하교 뒤 집에 웬 술취한 아저씨..

초등 고학년 무렵의 일입니다. 당시 동생놈이 저학년이었고.

부모님은 맞벌이 중이시라 집이 비어있을 때가 많았음.

어느 날 학교 끝나고 집에 오니 웬 술취한 아저씨가 안방에서 우리 집 전화를 쓰고 있었지요 -_-

그 옆에는 어린 동생놈이 함께 있었고..

누구시냐고 묻는데 둘 다 의사소통은 잘 안되고..

두 사람 이야기를 종합해보니 대충, 술취한 아저씨가 동생놈에게 꼬마야 어디 사니 집이 어디니 하고 묻는 걸

동생놈이 저기요 저기요 하고 가리키다가 집까지 데려온 겁니다 -_-...

아저씨는 전화기를 붙들고 여기는 어디니 나는 누구니 횡설수설했고..

동생놈은 tv를 보다가 냉장고에서 뭘 꺼내 먹다가 장난감도 어질렀다가 하며 돌아다녔고..

그 아저씨는 조금 있다가 이천원인가 삼천원 정도를 과자 사먹으라며 주고는 가버렸습니다.

이후 동생놈에게 모르는 사람 데려오면 안된다, 따라가면 안된다 신신당부를 했었지만..

그 후로도 동생놈은 걸핏하면,

동네 오락실에서 만난 라면 좋아하는 형아 라든지 하는 각종 모르는 사람을 종종 데려오곤 하다가

언젠가부터 데려오는 대상이 여자애들로 바뀌기 시작하더니.....


네 뭐 그 후 얘기는 안하겠습니다 =_=


만화 '요츠바랑'에 대해 누가 하던 얘기가 있는데 말입니다.

편부가정의 어린 여자아이가 말 그대로 방치되어 온 동네를 보호자도 없이 혼자 헤짚고 다니는 위험천만한 이야기다 라고..


    • 기승전ㅠ... 옛날이라 다행이네요.
      • 사실 기승전 다음에 엄청난 후폭풍이 있는데 그 얘긴 나중에 ( --)...
    • 알고보면 위험한 얘기들 많죠. 시골생활 속의 위험을 보여주는 '이웃집 토토로'처럼요.
    • ㅎㅎ 근데 동생이 완전 귀여워요
      • 네이버 웹툰 선천적 얼간이들의 어린 가스파드;
      • 아니 저 무렵엔 저도 귀여웠...
    • 요츠바랑은 온 동네가 요츠바의 보호자(...) 사실 옆집 숟가락 갯수까지 알던 80년대 시골에선 가능한 얘기였는데, 이젠 농촌에서도 안 되는 얘기가 되어버렸죠
    • 요츠바랑... 아즈망가 대왕 작가의 작품이네요. 나중에 봐야겠어요.
    • 조금 딴 얘긴데 옆집 숟가락 갯수까지 알던 시골마을 있잖아요. 보통 굉장히 평화롭고 아름답게, 낙원처럼 그려지는데, 저는 생각이 달라요.
      옛날 초가집 같은 거 보면 아무나 드나들 수 있잖아요. 저 시절에 독신 여성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생각이 자꾸 드는 거예요.
      요즘 사회에 비해서 비혼여성의 비율은 현저하게 낮았겠지만, 과부는 어떻게 살았을까?
      옆집 숟가락 갯수까지 알던 시절이라고 해서 강간을 비롯한 성폭력이 지금보다 적었으리라고 생각되지는 않고요.
      단지 그 시절엔 여성들이 언어와 언로를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수많은 범죄들이 기록으로 남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해요.
      나주도 그 고모씨만 아니면 평화로운 마을이었을 거라는 주장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 동의합니다. 지금 이렇게 성폭행 사건이 많은 건 실제로 범행 수가 늘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아예 예전과 똑같은 수준일 거라곤 생각 안해요) 그보다도 이제서야 성폭행이 공론화(?) 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봐요. 예전에는 없었던 게 아니라 몰랐던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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