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역시 괴롭더군요.

영화 전반적으로 대책 없이 우울하고 절망적인 게 보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어요. 그러나 역시 보는 사람을 휘어잡고 질질 끌고 가는 힘도 여전합니다. 결국 저는 좋았단 얘기에요 ㅋ

고어함에 있어서 많이 절제한 거 같지만 느낌은 '다 나온' 기분입니다. 상황 자체의 잔인함이나 끔찍함도 있지만 그 알 수 없는 기계들이 꿈틀거리는 것 같은 영화 속 공간 자체가 위협적이었습니다.

 

김기덕 영화 싫어하시는 분들 중에 '여성 학대' 혹은 '여성관'을 이유로 드시는 분들 계시는 데 그것만 이유라는 분들은 제 생각에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모르죠..또

 

이정진의 연기 자체는 저에게 설득력이 그닥이었습니다. 류승범 같은 배우가 했다면 영화가 더 강렬하지 않았을까 하는데 또 생각해보면 이정진 같은 연기가 이 영화와 더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조민수도 뭐 예상대로 훌륭했지만 그냥 예상대로입니다. 이 배우 보고 아름답다고들 많이 하시는 데 저는 그거까진 모르겠고요^^; 배우들이 그닥 튀지는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배우나 연기로 끌고가기 보다는 저에게는 연출, 그러니까 감독이 많이 보이는 영화였어요. 음악도 적절했고 훌륭해요. 특히 엔딩 장면이 기억에 남을 거 같네요. 화면상으로는 끔찍한 상황일 수 있으나 영화 보는 동안 불편했었던 마음을 천천히 위로 해주는 듯한 묘한 효과가 있더군요. 장면만으로 많은 얘기를 합니다.

 

역시 대단하긴 대단해요.

흥하시길..

    • 맞아요 정말 대단하긴 대단해요22

      초기작들의 여성관은 여전히 싫지만 언제부턴가 팬이 됐어요 빈집-비몽-시간 같은 작품을 좋아하는데 이제 피에타도 포함되겠네요

      음악이 거의 안나와서 오히려 더 강렬했어요

      엔딩크레딧에 흐르던 음악 참 슬프고 아련하고..ㅜㅜ

      참 천재소리 아무나 듣는게 아니구나 다 듣는 이유가 있다는걸 알겠더라고요 한번 더 볼 생각이에요
      • 좋으셨다니 반가와요. 엔딩 때 진짜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 보고 오신분들 부럽네요~ㅜㅜ
      상영관까지 한 시간정도 버스타고 가야 하는것도 모자라 하루에 단 두 번 밖에 상영을 안하는지라
      이러다가 간판 내릴때까지 못 보게 될까봐 걱정이네요
      그나저나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일주일이나 개봉을 앞당긴다고 하는데 에효,,, 좀 너무한다 싶네요.
      하루 이틀도 서로서로 민감한 상황에서 일주일이나 앞당겨버리다니요. 솔직히 진짜 실망입니다.
      피에타 베니스에서 꼭 수상해서 상영관 수 잃지 않고 오랫동안 극장에서 상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김기덕 감독이 멀티플렉스와 배급사의 횡포에 대해 늘 이야기 했는데 또 그러는군요. 작은 영화들 다 죽이고 카운트 세면서 천만 뽑아대는 기계판으로 만들면 뭐가 좋은지. 김기덕 감독이 진정한 천만영화가 왕의남자라고 이야기할때 그 울분을 이해할수 있었어요.
        • 그러니까요ㅜ 이번엔 아주 오랜만에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데 하필...
          (조기개봉은 아닙니다만) 괴물이 개봉되고서 상영관이란 상영관은 다 잠식하는 바람에 김기덕 감독님이 쓰린 울분을 토하시기도 하셨는데요,
          그런 횡포때문에 한국에서 개봉하지 않겠다고 선언까지 하셨었었는데 지금 이건 뭘까요... 여기서 땋 하고 광해가 뜨면
          베니스 수상한대도 피에타 볼 관객중 일부는 광해에 빼앗기게 될 것이고... 그 전에 그나마 지금 가지고 있는 상영관부터 갉아먹히게 될 듯 해요.
      • 아..진짜 서울에서도 그런 거 느낄 때 있는데 지방이신가봐요; 극장은 많은 거 같은데 실제로 볼 영화는 몇 없는 그런 상황..뭐든 수상해서 흥행에 부스터를 달길 기원합니다.
        • 네~ 지방이고용 저희 시에서는 피에타 단 한 개 관에서 개봉인데 낮에 1회, 야밤에 1회씩이라 상영 시간에 도무지 맞출수가 없어요.
          그래도 어떻게서든 몸뚱아리 이끌고 가봐야죠 에고,,,
    • 솔직히 몇몇 장면은 오글거렸어요. 하지만 영화 자체는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음악도 너무 좋았고요.
      조민수씨는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 얼굴이 참 포토제닉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클로즈업에 최적화된 얼굴 같더라고요.
      텔레비전보다 스크린에서 좀더 자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오글거림...어디서 느끼셨는지 모르겠는 데 저도 긴 대사 칠 때 살짝 눈을 깔게 되더군요ㅋㅋ
    • 저도 불편하고 좋게 봤습니다.

      이런 거 찾아 보는 사람은 마조히스트가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정진 연기에 대한 평도 동의해요.

      나쁘지 않았는데 허우대가 너무 훌륭해서인지;; 몰입이 잘 안되더라고요.

      막장짓을 막 하다가도

      갑자기 검은 벤츠가 와서 검은 양복입은 아저씨가 내리더니

      왜이러십니까 도련님 회장님이 걱정하십니다..할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어서;;;

      전 조민수씨 연기는 아주 좋게 봤고요.



      돌직구 대사에 대한 오글거림도 공감하고요 ㅎㅎ
      • ㅋㅋ 이정진 평 웃겨요;
        역시 좀 아쉬움이 있지만 저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어요.
        심경의 변화에 대한 걸 연기 보다는 에피소드로 풀더라고요.
      • 왜 이러십니까 도련님ㅋㅋㅋ 회장님이 걱정하십니다 ㅋㅋㅋㅋㅋ
        유약한 이미지가 있어서요. 그쵸.
    • 전 스포 당해서 분노 중. 부디 거짓스포이길 바라고, 맞더라도 크게 상관없는 영화이길 ㅠ

      그나저나 김기덕 영화들은 배우평이 좋아도 결국은 배우는 잘 안보이긴 해요 ㅎㅎ 저에겐 그나마 배우가 보이던 경우가 아마 [시간]의 성현아였던 듯. 보기전 기대치가 낮아서였는지 좋은연기에 큰 인상 받았던.
      • 저런.. 어떤 쪽 스포였죠? 제가 역스포 하나 날려서 상쇄시켜드릴게요.

        이정진이 귀신이라든가 그런 거...
          • 헉 역스포 걸기에 난이도가 높은 부분이네요. ㅠㅠ
      • 스포 열받죠. 제가 올드보이 스포를 극장에서 보다가 현장에서 옆사람에게 당했는데 아직도 문득 문득 분노하곤 해요. 아..식스센스 스포는 무슨 전혀 상관없는 정치 기사 댓글한테 당했죠. 잊혀지지가 않음 ㅠ
    • 오늘 여기 스웨덴 한 신문의 베니스 영화제 소식에 이런 표현이 있었어요. "자신의 국민을 어둠과 폭력으로 감금한다는 면에 관해서는 영화계의 오스트리아인 한국에서는 피에타가 왔다" (아마도 몇년전이 일어났도 아동 감금 남치 사건들과 관련된 오스트리아 이미지)
      • 스웨덴에서 한국 이미지가 그렇게까지 갔나요?? 설마 북한하고 혼동한 거 아닐까요?;;
        • "영화계의 오스트리아" 아무래도 소개되는 한국 영화들이 폭력적이고 어두운게 많으니까요. 그리고 몇년 전 부터 한국의 언론자유 수치가 내려간다, 뭐 어제 뉴스 등등... 그렇게 환한 이미지는 아니죠
    • 이정진씨 평은 저도 공감이요

      전신으로 잡힐때 기럭지가 지나치게 훌륭해서 나름 후줄근하게 입혀놓은건데도 그런지 풍의 화보같았어요ㅎㅎ

      다리 정말 길던데요...b

      연기도 너무 영혼없어보인다는 말을 듣지만 '사람이 되다말아서 말초적인 부분만 남은' 캐릭터엔 어울렸고요
      • 이정진이 외모 때문에 연기가 가려질 정도의 비쥬얼까지는 아닐진데 그만큼 연기가 약하다는 거겠죠.
        밑에 평은 옛날 터미네이터를 연기했던 아놀드형의 연기에 대한 평가가 떠오르네요ㅎ
    • 부산 국도예술관을 애용하는 편인데 거기선 17일 개봉이라더군요. 평이 좋아서 기대중이에요.
      • 주변에 누구한테 일부러 권하지는 않겠지만 많이들 보셨으면 합니다.
    • 저는 이정진이 무슨 대사를 해도 설득력이 있었다는 점에서 연기가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붕 뜬 인물인데 정말로 붕떠버리지는 않았다고 해야할지 영화의 리얼함과 연극성 사이에서 미묘하게 균형을 잡은것 같다는 사후적인 생각입니다.
    • 전 참지못하고 스포일러를 봤는데 줄거리만으로 눈물이 났어요. 꼭 봐야겠습니다.
    • "이젠 혼자서는 못 살 것 같아"
      "미안해. 너를 버려서."
      "미안합니다. 잘못 했습니다. 엄마 살려주세요"
      뭐 이런 대사들 들으면서 큰 기대를 접은 영화인데 대사는 대사고 좋은 건 좋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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