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보신 분만..!(스포 있어요)
영화를 본능으로 찍던 감독들이 나이가 들면 점점 머리의 비중을 늘려가는데 김기덕 감독도 궤도를 같이 하는 듯.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검증되지 않은 고유성이 주던 놀라움과 전율은 다소 희석되는 느낌이네요.
제일 빵 터진 부분은 사채업장의 간판이었습니다. SH공사가 부디 소송이라도 걸어주면 좋겠는데 그럴 일은 없겠죠.
배우들의 연기가 극찬을 받은 것에 비해 대사 표현은 좀 약한 느낌이었는데, 대사 자체가 교과서적이라 그런 것도 같고.
김기덕 감독의 강점은 역시 사물과 신체표현이지만요.
궁금했던 부분: 마지막에 강도는 엄마가 가짜 엄마인 걸 알았을까 몰랐을까.
제 생각은 '알았다'인데요. '그' 나무 아래 '그' 스웨터를 입고 '그' 다이어리의 주인공이 누워있는데 모를까 싶고.
알았기 때문에 복수가 아니라 속죄를 하러 간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알고도 시체에서 스웨터를 되찾아 입고 죽은 여자의 품에 안겨 나란히 누웠다면 그 마음은 도대체, 하고 숨이 막히기도 하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