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타 보신 분만..!(스포 있어요)



영화를 본능으로 찍던 감독들이 나이가 들면 점점 머리의 비중을 늘려가는데 김기덕 감독도 궤도를 같이 하는 듯.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다만 검증되지 않은 고유성이 주던 놀라움과 전율은 다소 희석되는 느낌이네요.


제일 빵 터진 부분은 사채업장의 간판이었습니다. SH공사가 부디 소송이라도 걸어주면 좋겠는데 그럴 일은 없겠죠.

배우들의 연기가 극찬을 받은 것에 비해 대사 표현은 좀 약한 느낌이었는데, 대사 자체가 교과서적이라 그런 것도 같고.

김기덕 감독의 강점은 역시 사물과 신체표현이지만요.


궁금했던 부분: 마지막에 강도는 엄마가 가짜 엄마인 걸 알았을까 몰랐을까.

제 생각은 '알았다'인데요. '그' 나무 아래 '그' 스웨터를 입고 '그' 다이어리의 주인공이 누워있는데 모를까 싶고.

알았기 때문에 복수가 아니라 속죄를 하러 간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알고도 시체에서 스웨터를 되찾아 입고 죽은 여자의 품에 안겨 나란히 누웠다면 그 마음은 도대체, 하고 숨이 막히기도 하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 스웨터를 입고 같이 누웠던건 다 알면서도 받아들이기 힘든 마음과 비록 복수의 일환이었지만 한때나마 자기가 가졌던 엄마의 기억을 놓고싶지 않아서 그런거였다고 생각해요
    • 절절하네요. 아들과 누운 어머니, 진짜아들의 스웨터를 빼앗아 입고 누워 손을 잡는 아들.
    • 전 그전부터 알고있을꺼라 생각했어요. 다 알아도 그게 강도에게 중요한건 아니였을꺼같아요
    • 스웨터가 결정타. 그래서 라스트가 더 묘하더군요
    • 몰랐다,라고 하면 강도의 불쌍함 게이지가 좀 더 올라갑니다. "나한테도 동생이 있냐고" 하고 물어보는 대사가 있었고 엄마는 대답을 하지 않잖아요. 얘가 동생이였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유아기스러운 엄마에 대한 집착 덕에 시신에서 스웨터를 빼앗아 입기 까지 하고요. 죽음은 엄마를 찾아다니며 겪은 절망들을 봤을 때, 당연한 선택인것 같았어요.. 민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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