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심리상담 선생님을 만나는 거요~용기내서 상담 받으러 가는 것도 한 걸음, 그래서 좋은 선생님을 만나는 게 한 걸음, 그리고 나의 얘기를 하고 들을 수 있게 되는 게 또 한 걸음이죠. 내 스스로 나의 생각을 못 바꿔요. 어렵지요. 그러니까 도움을 받아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그 흐름을 누군가 잡아주는 거 참 좋더라고요. 저는 제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 때 상담샘이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라는 말 듣고 아아- 어머 그럴 수도 있구나- 한 번도 그런 말 못 들어봤어요. 라며 눈물 흘린 적도 있는걸요. 글쓴 분은 내가 날 사랑하는 맘이 양가적이라는 거 알고 계시잖아요. 저는 우리집 화목하지, 난 나를 사랑하는데 뭐가 문제지? 라는 데서 출발해서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려서 여기까지 왔는걸요. 휴우.
무엇보다 글쓴 분에게는 쓴소리가 아니라 지지가 필요한 거 아니겠어용! 공감과 지지를 보내주는 상담샘을 찾아보셔요~
자존감을 높이는 어떤 특별한 행동양식은 없는것 같아요. 역으로 생각해보면 인간의 모든 행위 아래엔 자존감을 높이려는 의지가 깔려있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자기 확신이 없다는것이 자존감의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행위는 자기 확신없어도 이뤄지는거니까요. 인간들은 자기가 뭘 하는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그걸 해나갑니다. 그게 '생각없는 사람들'로 폄하할 수는 없는거에요. 어떤 철학에선 실존이 존재보다 앞선다고 하잖아요. 존재의 물음 없이도 실존은 가능하니까요. 현실의 흐름에 몸과 마음을 맡기면서 거기서 해답을 찾는것도 나쁘지 않아요. 어떤 깨끗하고 완전한 정신적 해답을 찾는 것은 특수한 종교 행위에 가깝습니다. 그런이들은 속세에 몸을 맡기지 않으려고 모든 인간관계를 끊어버리죠. 그렇게까지 안해도 인간은 자기 존재에 대한 확인과 즐거움을 현실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거기에 종교가 어렴풋이 도움을 주는거겠죠. 나는 자신감이 없어,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라는 마음속의 생각은 자신을 얽매이게 하는 심리적 결백증이 아닐까요. 자신을 조금도 더럽히지 않고 타인과 관계맺는것은 불가능한 일이죠. 타인의 생각을 읽으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손해보더라도 자신의 비밀이나 약점, 엉뚱한 생각들을 말하면서 분위기를 밝게하는게 그 사람과의 관계에 훨씬 많은 도움이 되겠죠. 어떤 B와의 교류는 그게 나 A와 합이되어 C가 되어야할 법은 없습니다. B와 A가 적당히 '공존'하는 기술을 생각해내는게 좋은거지 거기에 어떤 결론을 만들어야 하는게 인간관계의 해답은 아니라는거죠. 서양사람들은 대화에 조크가 빠지는법이 없는게 그런 타인과의 기술이 상당히 유연하다는 증거겠죠. 그게 경험과 문화의 힘이고요. 중간에 자기자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없이도 실존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했는데요. 그런 철학이 지금까지 실존주의 철학으로 발전될 수 있는것은 인간관계나 사회에 대한 중요한 핵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교훈이기도 하고요. 하이데거는 자신의 실존이 드러나는 것은 그런 존재론적 물음보다는 오히려 그때 그때의 '기분'에 달려있다고 말했는데요. 참 단순하고 간단한 해답이죠. 순간순간 스스로의 기분을 좋게하려는 노력들이 자기 자신에게도 좋고, 자기 기분이 좋으니까 타인에게 마음이 잘 열리는 것이고 소통에도 이롭다는 말이 아닐까요.
자신감, 자존심이라는 것들은 대개의 경우에서 방어 기제의 일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의 위신을 챙겨줄 사람은 자기 자신 뿐이니 그런 것들을 내세우는 것이라고요. 김영하의 <검은 꽃>에서 김이정이 자신을 길러준 보부상에게서 들었던 말 '누가 먹을 것을 주거든 백을 세고 먹어라. 그러면 누구도 너를 멸시하지 않는다.'이 시사하듯이 그런 자존감은 결국 타인과의 관계에서 이익을 챙겨줄 거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성립하는 것이고, 하여튼 자존감을 본인이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시면 걍 실용성(?) 차원에서 자기 자신을 다른 무엇보다 우선하고 존중하는 그런 태도를 가지는 것으로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요(물론 이기주의자가 되라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주변 친구들이 자신을 동정심으로 만나주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면 '뭐 어때 나보다 중요한 사람들도 아닌데'라고 생각하고 더 신경 쓰지 않으면 되는 거죠.
컴플렉스와 친구들이 동정해서 만나주는 것 같다, 는 대목에서 마음이 가네요. 저도 그런 생각을 참 오래했었거든요. 분명 이 사람들이 날 좋아해주고 친구로 여긴다는걸 머리로는 알지만 스스로의 마음이 안받아주더라구요. 전 종교적으로 극복할 수 있었는데 스코다님도 어떤 경우를 통해서든 잘넘기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ㅠ
식물이나 애완동물을 길러보시는 것도. 사소해 보일지 모르지만 누군가를 대할 때 항상 떠나지 않을까, 나를 어떻게 볼까 두려워 하고 불안해 하는 습관을 떨쳐버리는데에 큰 도움이 되더라구요. 앞의 감정들이 대부분 낮은 자존감에서 생겨나는 것들인데, 온전히 누군가에게 의심없이 100%애정을 쏟는 경험을 하다보면 자기자신을 사랑하기도 훨씬 수월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