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뉴스룸 1시즌 봤어요.

찔끔 찔끔 보는게 답답해서 시즌 끝나면 몰아보거나, 휴방기에 반시즌 몰아보기 때문에 뒤늦게 뉴스룸 1시즌을 달렸습니다.

일단, 무지막지한 대사량과 대부분의 장면이 뉴스룸에서 벌어지다 보니, 한편 보면 다른 드라마 두세편 본것 같은 피로도가 몰려오더군요.


'소키니즘'이랄 정도로 시청자를 계몽시키려고 노력하는 드라마이긴 한데, 이게 민주당 지지자들의 자위적인 행동인지 아니면 최소한 이 드라마를 보고 불쾌하지 않을 중도층이라도 설득해 보자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드라마가 있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1시즌 1편이 워낙 잘 나와서 방영후 바로 2시즌 계약을 했다는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최소한 윌 맥커보이의 암살미수 사건 같은건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6화에서, 윌이 게이를 치료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대선예비후보의 보좌역인 흑인 게이 교수를 몰아부칠때 그 교수가 마지막에 한 반론이었습니다. 밖에서 보기에 아무리 이율배반적인 지지라고 해도, 당사자들에게는 중요한 이유가 있겠죠. 


웨스트윙의 경우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7시즌에서 대선으로 들어가면서 미국 국내 문제가 너무 부각되다보니 솔직히 관심도가 떨어져서 7시즌 중반에서 그만뒀어요.

아마 뉴스룸도 비슷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도 언론인이 아니라 정치인들이 꼭 봐줬으면 싶은 드라마네요.


    • 저도 뉴스룸 정말 열심히 챙겨 봤습니다. 부끄럽지만 눈물 글썽이게 만든 에피도 몇화 있었네요.
      그런데..
      따로 포스팅을 세울까 고민했던 몇가지 생각들.. 이 기회에 묻어 가고 싶어요 ㅎ.

      1. 사무실내 보기 숭한 삼각-사각 관계들 묘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뉴스룸 에피 중의 '케이시 앤써니 사건'과 비슷한 가치를 가지는 것 같아요.
      누구나 욕을 하지만, 정작 시청율엔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것.

      2. 이게 더 하고 싶었던 이야긴데
      모르겠어요, 정말 유수한 외국 언론사들의 내근 제작진 (프로듀서, 작가, 어시스턴트 뭐 어떤 이름이든)들이 전부 저렇게 젋디 젊나요.
      아무리 좋게 봐줘도 20대 후반,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이들이 정말 잘도 저녁 메인 뉴스를 만들어나간다 싶습니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대학시절 학보사 (혹은 교내 방송국). 딱 그 분위기가 연상되요.
      모두가 (좋은 의미의) 아마추어리즘으로 무장한채, 닥쳐오는 여러가지 장애에 대해 매우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도 또 우야둥간 결과물은 훌륭하게 도출합니다.
      아무리 긴박한 상황에서라도 주요 등장인물들이 치는 개그 라인은 절대 빠지지 않습니다. 다른 조연들은 흥, 췟, 핏 히면서도 그 개그를 잘 받아주죠.

      가만보면 이게 소킨의 스타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웨스트 윙의 참모진들도 뭐 보이는 얼굴은 뉴스룸 출연지 보다 살짝 상회 하는지는 몰라도, 어딘가 다들 나이브하고 (솔직히) 유치한 대사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치고 그걸 또 서로 받아줍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의 이런 성정과는 별도로, '일'은 잘 해내죠.

      그래서 제가 내린 성급한 결론은, 아무래도 소킨씨는 주 시청 대상자를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으로 잡고, 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구축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입니다. 뭐 덕분에, 타겟 시청자에서 '살짝' 벗어난 저는 웬지 모를 괴리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인데..
      머 저도 좋아요. 그래도 시즌 2 나오면 열심히 또 챙겨 볼것 같습니다.
    • 빗자루 / 윌 맥커보이외랑 슬로안 외 다른 인물들의 경력은 나온적이 없지만, 윌이 19살때(?) 대학 졸업하고 로스쿨 들어가서 검사로 날렸었고, 슬로안이 박사학위가 2개에 포닥까지 했고, 돈도 콜럼비아 언론대학 어쩌구 하는 대사가 나온거 생각하면 다들 엄친아, 엄친딸급이 아닌가 싶어요.
      9화던가, 윌의 친구가 자식 학비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수 없어 현실과 타협하는 장면 생각하면 소킨도 나이 먹고 처자식 있는 사람들이 현실과 싸워가며 일하긴 어렵다는걸 알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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