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부산영화제 갈라프레젠테이션의 기준이 뭘까요? ㅎㅎ

어제 부산영화제 상영작을 훑으면서 든 의문입니다.

저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이 거장이나 지명도 있는 감독들의 신작을 상영하는 섹션이라고 알고 있었어요 ㅎㅎ


요번 영화제에는 예년처럼 미친듯이 볼 수 없을 거 같아서 

이미 좋아하는 감독들의 신작만 훑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만 잠시 들여다봤는데 

보고싶은 영화가 없더라구요.


근데 나중에 전 섹션을 찬찬히 훑다보니 

레오 까락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미하엘 하네케, 켄 로치의 신작들이 여기저기에..

올리비에 아사야스, 구로사와 기요시, 아핏차퐁 위라세타쿤이나 로우 예, 오기가미 나오코 영화도 있구요.

왜 이 이름들이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묶이지 않은 걸까요? 진지한 이의제기 같은 건 아니고 순전히 그냥 궁금해서요.


당장 작년 카탈로그도 집에 있어서 지금 확인은 못하지만 

켄 로치는 전에 갈라로 묶였던 거 같은데.. 


하여튼 이름 아는 감독의 신작만 두어편 봐야지, 라는 다짐은 보기 좋게 무너졌습니다!

저 감독들 신작 중에 분명 시간 겹치는 것들도 있을 테고 표 구하기 힘든 것도 있겠죠? T_T


아, 정작 제일 보고싶은 건 미드나잇 섹션에서 상영할 (데이비드 린치 딸인) 제니퍼 린치 영화에요.

그러고보니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아드님(ㅋ)도 감독이더군요. 당사자들은 '누구 딸' '누구 아들'이란 수식을 싫어하겠지만

아빠나 엄마가 유명한 감독인 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영화광인 지인들끼리 그런 농담했었거든요.

정성일 평론가의 자제분은 어릴 때부터 고다르를 보고 컸다던데..

태어나보니 아빠가 정성일에 아빠 친구가 허문영 홍상수인 건 당최 어떤 기분일까.. 하는 그런 농담 ㅋㅋㅋ

결론은 언제나 '까짓것 우리도 대단해져서 우리 애들한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하면 되지 뭐!! 와하하!!' 였지만요 ㅎㅎㅎ

    • "정성일 평론가의 자제분은 어릴 때부터 고다르를 보고 컸다던데..
      태어나보니 아빠가 정성일에 아빠 친구가 허문영 홍상수인 건 당최 어떤 기분일까.. 하는 그런 농담 ㅋㅋㅋ"

      아 빵 터집니다. 그런데 고다르를 보고 성장하고 있대요? 애 첫 영화를 타르코프스키로 해줬다는 말도 들은 거 같은데 ㅋㅋ
      • 저도 귀를 의심했으나 ㅋㅋㅋ 홍상수 감독 짱팬인 언니에게 들은 거라 내심 믿고 있습니다!
        다섯 살 때 고다르를 봤다고... (믿거나 말거나지만 왠지 그럴싸한!)
        타르코프스키는 더 심하네요 ㅋㅋㅋ 타선생님도 본인 영화가 어떤 미취학아동의 첫 영화가 될 거란 상상은 못하셨을 듯!
        헐리우드 주류 문법의 영화 대신 누벨바그나 네오리얼리즘 요런 영화를 보면서 자란다면
        나중에 헐리우드 영화랑 조우했을 때 엄청 신선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이티> 같은 영화에서 혁신을 느끼지 않을까!!
        그래서 시네필들이 예전 유럽 영화에 느끼던 동경심을 <이티>나 <아바타>에 느끼지 않을까!! 라고 홍상수짱팬인 언니랑 상상의 나래를 펼쳤어요ㅋ
    • 심지어 그 아이의 엄마도 영화평론가이시잖아요. 한예종에서도 강의하시는 김경욱 님.
      • 앗 그렇군요! 홍상수 감독 어머니도 유명한 배우시라고 들은 거 같은데.. 역시 상상이 잘 가지 않는 환경이네요ㅎㅎㅎ
    • 저도 이번 갈라 프레젠테이션 라인업을 보고 어? 이거 좀 느낌이 다른데? 했어요. 예전 카달로그 뒤져보니 '거장들의 신작이나 화제작을 주로 소개하는'라는 말로 섹션에 대한 설명을 하긴 하던데. 요번엔 아무래도 뭔가 다르죠?
      • 한국영화가 절반 이상인 것도 그렇고요.
      • 그쵸그쵸? 월드 프리미어가 아니라서 그런 건가, 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전에도 월드 프리미어로 가져온 적은 별로 없었던 거 같아서..
        여튼 저처럼 익숙한 이름들의 궁금한 신작을 기다리던 분들은 월드시네마 같은 섹션을 꼼꼼히 훑으셔야 할 듯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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