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직장 생활하다가 문득 듣기 거북한 말들..

 

회사생활하면서 회식자리든, 회의 중 잠깐 잡담이든.. 결혼한 남자 직장인들이 이런 표현을 가끔 합니다.

 

'와이프한테 뭐뭐 사 주면 고분고분해져.'

'와이프한테  뭐뭐 하면 말 잘 들어.'

'이거이거 사 먹이면 잘 먹어'

 

그 뒤로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 바닥 칩니다. 같이 일하기 싫어집니다.

전근대적인 마인드인데, 우연인지 몰라도 저는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들한테만 몇 번 저런 표현 들었습니다.

 

오늘 간만에 그런 얘기가 오가는 식사 자리에 있게 돼서, 기분이 좀 별로가 됐네요.

결혼한 여자로써 듣기 거북하다고 면전에서 톡 쏘아 주고 싶지만 가면쓰고 하하호호 웃을 수 밖에 없었던 현실도 쓰리고요.

 

 

쩝...

    • 저는 저기서 '와이프' 를 '신랑' 으로 바꾸고 내용은 그대로인 얘기를 훨씬 많이 들었다고 한다면.. 어떠실런가요.
    • ㄴ 근데 느낌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 전 첨들었지만 저런 잡담들을 하나보네요. 아마도 본인들은 아무생각없겠지만 확실히 호감도는 훅 떨어집니다.
    • 와이프가 뭘 좋아하는지 파악하고 있다는 데에 점수를 주면 안될까요?
      • 그러게요. 저게 어디야ㅋ

        뭐 좋아하는지 알 생각도 없고, 알아도 청개구린지..절대 해 줄, 할 생각 없는 삐딱선이들도 많은데 ㅎㅎ
    • 저는 주부들의 놀이터 82cook에서

      '맛있는 걸 먹이고, 잠자리를 잘 해주는 것으로 남편과의 문제를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는 말을 엄청 많이 봤어요.



      일단 상대방의 기분이나 컨디션을 좋아지도록 살펴주어서 문제를 유연하게 해결한다는 발상 자체에 큰 문제가 있나요?
      • 근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을 때

        발화자에 대해 '현명하다' 뭐 이런식의 호감을 갖게 되지는 않는 듯하네요
    • "고분고분해진다", "말 잘듣는다"라는 표현을 꼭 곧이 곧대로 해석할 필요가 있을까요. '서로 갈등이 해소된다', '상대의 화가 풀린다'의 구어체적 표현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잖아요.

      뭐 전근대적 마인드로 그런 말을 내뱉는 사람이 없진 않겠지만요.
    • 신랑이든 와이프든 어감이 좀 가축이나 애완동물 사육스럽네요 ㅎㅎ
      뭐 외부용 표현만 그런거일 수도 있고 부부관계야 본인들이 알겠죠.
      • 엄마들이 '아들들은 일단 배만 부르게 해놓고 살살 구슬리면 따라온다, 사춘기 아들이 인상 쓰면서 집을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바로 돈까스 튀긴다. 배따시면 얼굴부터 다르다.' 이런 말 많이 해요. 근데 전 그렇게 나쁘겐 안 들었어요. 애정이 깔린 것 같아서..
    • 저기서 와이프를 남편으로 바꾼 말들도 많이 듣는 편이라... 그냥 결혼 생활 (내가 주도권 잡고) 요령있게 잘하고 있음 ㅋ 부럽쥐? 이 정도로 번역해서 흘려듣고 말아요. 말하는 사람이 남자든 여자든. 근데 저런 식으로 말하는 거 보면 호감이 올라가진 않죠, 역시 남자든 여자든.
      • 여기에 동감합니다.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의 요지는 '내가 주도권 잡고 있다' 죠. 남자든 여자든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이건 딴소리인데
      '제 아내가 어쩌구' 라고 말하는 사람을 회사에서 두명 봤는데 것도 신기해요. 보통 와이프가 어쩌구..하죠
      • 제가 그래요. 저도 그렇고 본인이 아내라는 호칭을 더 원해서요. 그런데 결혼 후부터 일관되게 거의 10년 가까이 쓰고 있는데도 입에 잘 안 붙긴 해요.
        말하는 저도 어색합니다.. ㅎㅎ
    • 원글자입니다. 전 그냥 부부간 배려와 존중에 대한 문제 같아요. 당장 제 배우자가 여러 지인들 앞에서 저에 대해 저렇게 표현한다면 배우자에게 썩 존중 받는다는 생각은 들지 않을 거 같습니다. mad hatter 님 말대로 성별을 반대로 놓고 봐도 똑같긴 한데 현실적으로 직장인의 대다수가 남자이긴 하죠. 그리고 저는 남자 비율이 그중에서도 많이 높은 업계에 종사하고 있어요. 여성 비중이 높은 산업군은 제가 생각하는 반대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 꼭 직장 내에서만 거슬리는 어투라 볼수도 없고 직장 생활을 오래하지 않고 또 유부남 직원들이랑 사적인 대화가 없어선지 전 오히려 여자들에게서 더 많이 들었습니다. 남여 가림 없이 흔히 쓰는 어투죠. 별 생각 없이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거기에 큰 의미를 두진 않지만.. 듣는 순간 호감의 온도가 식긴 해요.
    • 다들 진지 돋는 글이라서 이런 말 하기가 좀 민망하긴 하지만; 원래 남자들은 바깥에서 '(내가 어떻게 굴든) 와이프는 나한테 짱 잘하쥐~ (그건 다 내 능력이 출중해서도 핫핫핫!)' 코스프레 하길 좋아합니다(...) 그걸 고상하게 돌려서 '부부생활에서의 주도권'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뭐 그런 걸 가지고 이미지가 바닥을 칠 것까지야! 남자든 여자든 '그만큼 내가 사랑받고 있다!'란 자기자랑을 하고 싶은 게지요, 그 이면에는 ~_~
    • 실제로는 고분고분하며 살면서 밖으로는 가장의 권위있는 척

      뭐 이런건 아닐까요?

      허세돋는..
    • 부부관계 말고도 여러가지 관계와 상황속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쥐고 있고 일을 잘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위해 살짝 허풍을 치고 싶은 건 인간의 본성이겠죠.

      하지만 부부관계는 서로 평등한 관계로 인식되고 있는데다가 나도 그 관계에 속하거나 속하게 될거라는 점 때문에 거부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거기다 '나 잘났다'를 넘어서서 상대를 단순한 단순한 존재처럼 묘사하고 있으니 기분좋게 웃고만 넘기기엔 찝찝하긴 합니다.
    • 저도 저런 표현 싫어요..아내,남편 입장이 바껴도 그렇고...
      말 잘듣는다거나 고분고분해진다는 말이 나쁜거 같아요. 우리 와이프는 ㅇㅇ를 좋아한다고 말 안하고 굳이 저렇게 표현한 건 센척이거나 진짜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거나 하는 거잖아요.
      근데 생각해보면 막상 본인만 그렇게 이해하고 있을 뿐이고 상대방 손바닥 안이라면 무서울 듯...ㅋㅋㅋ
    • 저두 거꾸로 표현을 더 많이 들은 거 같던데... 원글 놓고 생각해보니 그 여성들이 불쾌하다는 느낌이 드네요.
    • 사람 수준의 문제죠. 배우자를 그런식으로 표현하면(본문에 '와이프'에게가 아니라 '강아지'에게로 대체하는게 딱 어울리네요.) 그대로 자신도 싸구려가 된다는걸 모르는듯.... '강아지'와 결혼한 자신은 뭐가 되는거지?
    • 별로 깊이 생각할 말이 아닌 거 같은데..
    • 전 자기딸을 '기집애'라고 말하는게 싫더라구요. 친근이고 뭐고 자기딸을 그렇게 칭하는게 싫고 여성입장에서 듣기 불편해요.
      • 전 자기딸이고 누구고 그냥 기집애라는 말 자체가 너무 싫습니다.
    • 저도 저런 말이 별문제인가 싶습니..
      저 자신도 맛있는 거 사주고 맘대로 수다떨게 해 주면서 중간 중간 "그랬어?"만 넣어주면
      아주 만족할 것 같네요.. 쩝.
      남편들 자기들끼리 아내들 자기들끼리 충분히 할 수 있는 말 같아요. 쉬워야 남의 귀에 쏙 꽂히니까 저런 어법을 쓰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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