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에서 영화 상영 전 틀어주던 애국가를 기억하는 분 있나요?

극장에서 영화 상영 전 틀어주던 애국가를 기억하시는 분 있나요? 전 기억하고 있어요. 이게 1989년까지 시행됐다니까 80년대 이후 태어난 분들은 경험하기 힘들었을거고요 70년대 태어난 분들은 기억하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대체 애국가는 영화 상영 전 왜 틀어줬을까? 그게 언제부터 한걸까 궁금해서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니까 ㅂㄱㅎ 후보의 아버님께서 시행하신거네요. 제 7대 대통령 선거를 두달 남겨놓은 1971년 3월 1일 전국 300여개 극장 장내에선 갑자기 애국가가 연주되니 일제히 기립을 하라는 방송이 나왔다네요. 이렇게 시작된 애국가 방송이 오래갈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별로 없었대요. 하지만 영화 상영 전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사람들이 일제히 기립하는 기이한 풍경은 그후부터 거의 20년간이나 지속되다가 1989년 별다른 해명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는군요. 70년대엔 애국가가 나올 때 기립하지 않는 사람을 단속하기 위해 극장마다 경찰이 한명씩 배속됐고 장내엔 경찰 임검석이 하나씩 있었다네요.
그 외에 대한뉴스와 국정홍보용 문화영화란걸 각각 본 영화 전 상영했었는데 그것도 하나씩 사라졌죠. 언제 없어진건지는 잘 모르겠어요.
    • 이모한테 물어볼게요.
    • 도무지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어요. 어리둥절하군요. 애국가라뇨??
      • 어릴 때 극장을 안 가보셨거나 거짓말을 하고 계시는거나..
    • 나이 인증 안 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 듯(....)
      애국가는 우뢰매 시리즈 전에 봤던 거 같고, 대한뉴스는 기억나네요.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소식이었는데 TV뉴스보다 며칠 늦어서 저게 대체 뭔가 하고 봤었죠. 대략 미녀와 야수 상영 때.
    • 황지우 시인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에 영화관에서 애국가를 틀어주는 장면이 묘사되어있지요. 저는 이걸 통해서 그랬었구나 하고 알고 있었어요.

      映畵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群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룩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렬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 앉는다
    • 와...애국가,대한뉴스,문화영화 차례로 보다보면 20분이 훌쩍 지나가던 그런 시절이 있었군요. 전어려서 잘 모르지만.
      • 아니 20분이 훌쩍 지나가는건 어떻게 아셨나요?
        • 하도 지겨워서 일부러 늦게 들어가... 아, 그게 아니고 어른들한테 들었어요. 'ㅅ'
    • 여기에 건전가요를 던져봅니다
        • 젠장 아는게 나오고 말았어! 흑흑~~~

          ㅋㅋㅋ ㅠㅠ
        • 잉? 1집 테이프에 없었는데 LP에는 혹 있었나요
      • 어허야 둥기둥기 우리 동네 새 동네
    • 이 문화때문에 한국에서는 영화 시작시간이 되어도 늦게 들어가는 사람들이 생겼다는 일화가...는 거짓말입니다만
    • 전 대한 뉴우스도 기억해요
    • 저도 황지우 시인의 그 시가 생각났어요
    • 아버지 친구분께서 전주가 끝나자 힘차게 "동해~물과...."까지 하시다가 주변을 둘러보시고는 쑥쓰러움에 의자 밑으로 몸울 수그리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합니다.
    • 뭐... 국기하강식에 맞추어 길에서 음악이 울리면 일제히 길에 멈추어 서서 가까운 국기가 있는 방향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음악이 끝날때 까지 하던 시기니까요.
      그땐 당연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히 공포 영화 같은 장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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