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9] 프랑스 누벨바그의 시작이라고 불리는 작품은 뭘까요?

우선 누벨바그라는 분류가 자발적으로 그 시절 감독들이 자칭하고 다닌 게 아니라서 정작 누벨바그 영화로 분류(?)됐던 감독들은 특별히 '내가 그런 사조에 속한다'는 생각이 없었고(?)

뉴웨이브란 게 본래 그렇듯이 '자 이제 누벨바그 시작입니다요!'하고 만들어내기 시작한 게 아니라 

그냥 그 시절 젊은 감독들이 만든 어떤 경향성 같은 거라 '이 영화가 그 시작이었다'라고 콕 집어 말하기가 애매하고 크게 의미가 없다고도 생각하지만.. (서두끝)

역시 궁금하네요!! 대체로 영화사학(?)에서 그런 움직임의 시작으로 보는 영화가 무엇인지가요.


특별히 영화책을 찾아보지 않던 시절에 얼핏 듣기로는 <400번의 구타>라고 들었던 거 같고 (아마도 가장 널리알려졌기 때문에?) 

나중에 다른 영화가 효시같은 작품이었다고 들은 기억이 몇 번 있는데 정작 무슨 영화였는진 기억이 안 나고 

최근에 아녜스 바르다 영화를 보다가 <라 푸앵트쿠트로의 여행>이 누벨바그의 첫 포탄이 된 작품이라는 얘기를 듣고 찾아보게 됐어요.

근데 또 네이버 백과 같은 데에는 샤브롤의 <미남 세르쥬>라고 적혀있네요. 

연도순으로 하면 바르다의 영화가 56년, <미남 세르쥬>가 58년, <400번의 구타>가 59년이구요.

누벨바그에 대한 중평 같은 게 있다면 대체로 어떤 영화를 처음으로 꼽는지 궁금한데 듀게에는 영화사책을 많이 읽은 분이 계시지 않을까 해서 여쭤봅니다!

    • 네멋대로해라 아닌가요
      • 시기상으로는 <400번의 구타>로 성공한 다음에 트뤼포가 투척한 시나리오로 고다르가 <네 멋대로 해라>를 찍었으니 <400번의 구타>의 성공이 먼저일 텐데도 그런 걸까요? 저도 누벨바그 영화 중엔 <네 멋대로 해라>를 가장 좋아하지만요 *-_-*
    • 보통 누벨바그 뿐만 아니라 어떤 다른 사조에 관해서도 그렇게 정확히 어느 한 편이 흐름을 촉발시켰다는 식으로 쓰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러한 경향은 이러저러한 영화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는 식에 가깝죠. 대다수의 변화가 그렇듯, 전혀 없었던 것이 갑자기 새롭게 생겨나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과정이 있는 거고, 그래서 '어, 뭔가 변했네?'라고 인지하기까지도 시간과 경험이 쌓여야 하는 법이며, 그 과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정리해보아도 어느 한 편의 영화로 집약되지 않기 마련이니까요. 대체로 어떤 사조의 효시가 이거다! 라고 선언하고 보면 늘 '아닌데? 그 앞에 이미 이러저러한 경향을 엿보이는 작품이 있었는데?' 라든가 '발표 순서는 그럴지 몰라도 그 사조를 본 궤도에 올린 건 이거지!' 하는 반론이 들어오더군요^^;
      • 음 역시 그렇죠? 저도 기본적으로 그 부분(=경향, 흐름이라는 것은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이고, 굳이 찾자면 해당하는 요소들을 그 흐름 이전의 영화들에서도 파편적으로 찾아볼 수 있으니 어느 한 편의 영화를 꼽기 곤란하다)에 동의하지만, 또 그런 면에서 '누벨바그 작품으로 얘기되는 첫 번째 작품'이라는 게 있다면, 선정과 반론의 과정에서 짚어보는 재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ㅎㅎㅎ 그리고 어쩌면 그런 일들을 기존의 영화사학자들이 재미로(...) 하지 않았을까 싶었거든요 ㅋㅋㅋ
        • Best 10 명단과 마찬가지로, 그런 재미는 영화학자보다 씨네필과 평론가의 전공분야인 듯해요.
          • (뜨끔하는 영화광!) 하긴 그렇겠군요. 그렇다면 본문내용을 수정해서, 평론가들 중에 특별히 그런 언급을 한 부분이 있다면 누가 어떤 작품을 꼽았을지 궁금해요. 요번에 궁금해서 검색하면서 생각한 거지만 <미남 세르쥬>를 시작으로 꼽은 사람도, <라 푸앵트쿠르트로의 여행>을 꼽은 사람도 있을 텐데 과연 누구인가! 하는 뭐 그런.. 쓰면 쓸 수록 영화광들의 소일거리 중 일부라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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