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의 효용성?

이런 농담이 있죠. 운동을 해서 오래사는 시간 - 운동을 한 시간 = 운동을 안하고 그냥 사는 시간. 그냥 뻥이겠지만 운동을 효과적으로 저지할 수 있는 좋은 핑계가 되더군요. 삶에 운동이 필요한가, 라고 질문하는 나이대는 별로 몸이 피곤치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고. 하지만 요즘 지속적으로 몇가지 이유 때문에 운동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도 마치 공부처럼 하는 시간 자체가 귀찮은 것을 꾸준히 하는 것은 상당한 정신력이 있지 않는 한 힘들어요. 그래서 몇 가지 궁금한 점.


. 운동을 하면 기초체력이 실제로 증가하나요?


이것은 경험담을 듣고 싶은데, 운동을 하라고 권유할 때 빠지지 않는 이유가 기초체력 -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테미나 - 증가죠. 평소 어떤 일을 할 때 덜 지치고, 덜 피곤하며, 덜 졸 수 있다. 몸이 튼튼하면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좀 더 견딜 수 있다. (정신력도 결국에는 체력에 바탕을 두고 있으니) 고 3 시절 체력이 공부를 받혀준다고 하는 이야기를 많이 듣긴 했지만 운동을 요만큼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공부하는데는 별 지장 없고, 시험 보는데도 별 지장이 없었죠. 하지만 요즘에 자주 피곤해지고 뭔가를 할 때 지치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이런 것이 실질적으로 개선이 된다면 해보고 싶습니다. 졸리는게 덜 졸리고, 잠을 깔끔하게 자고, 아침에도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는게 운동이라면 귀찮음을 무릅쓰고 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정 이런 효과를 체감 하신 분 있나요?


. 근육량이 늘어나고 살이 평준으로 맞춰지게 되면 땀이 많이 나고 몸이 무거워질까요?


이건 기본이 살이 없는 편이여야 할 수 있는 질문일텐데, 군대에서 힘을 많이 썼더니 예전에는 별로 땀이 없는 체질이었는데 땀이 늘더군요. 원래 땀이 안나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보니 습기 같은 것에 상당히 예민한데 땀이 느니 매우 불쾌했습니다. 오래 뛰어도 좀 더워도 더위도 안타고 땀도 조금 나 쾌적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었는데 여기서 땀이 더 늘면 운동을 하느니 차라리 이대로 지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추측이지만 저는 추위를 많이 타니 살이 붙게 되면 추위는 덜 타게 되겠죠. 하지만, 더위를 심하게 타게 된다면 그게 운동으로 체력을 늘리는 것보다 더 좋을진 모르겠네요.


. 운동과 생활을 공존할 수 있나요?


각이 잡힌 운동을 하면 몸이 피곤해질테고, 평소에 일상생활에서 피곤했던 것을 받던 몸이 2배로 피곤해져서 빚이 쌓이듯 피곤이 쌓여서 이자 납부 불가가 되는건 아닌가요? 안하던 지각을 더 하게 된다거나, 자주 졸게 된다거나, 한달에서 두달 정도는 운동 후유증을 경험해야 된다거나. 그렇게 된다면 일상생활을 하지 않는 휴식기에 도전해야 하는 게 될텐데 신경 쓰이네요.


이상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구는 소심한 사람이 드리는 질문이에요.

    • 운동 하나도 안하고 무리한 번역작업을 해내는 걸보고 오홍 , 운동 없어도 그떡없군, 생각했는데요- 선배 번역가 말이 결국 나이들면 나타난답니다. 나이 먹어서 갑자기 한방에 훅 가는 걸 방지하는 차원이라고 생각해요. 마지막 질문처럼 나도 운동 좀 하면 몸살나고 쉬고 그런 일을 반복해서요 요즘은 아예 아주 짧게 운동합니다. 차차 자연스럽게 몸이 적응하길 바라면서요
      • 역시 운동은 단기적인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장기 적금 같은 거였군요. 무리하지 않는 운동이란 몸으로 직접 해봐야만 선을 정할 수 있는 건가요. 사실 덜 하면 된건지 안된건지 모르겠고 몸에 부하를 느끼면서 '야 운동 됐다' 싶으면 나중에 뒹굴고 그러니까요. (할때는 엔도르핀 등의 효과적인 마취제(?)가 나와서 잘 모르니..)
    • 운동으로 오래 사는 시간 - 운동하는 시간 = 운동 안하고 사는시간이래도 그 시간의 삶의 질이 매우 달라질 겁니다.

      운동은 시간이 남을 때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서 하는 거라고들 하죠. 초기엔 무지 피곤하고 뻐근하지만 익숙해지면 몸도 가벼워지고 운동을 안 하던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오히려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저도 운동 열심히 안 해서...반성중입니다...-.-;
      • 다른 시간을 내서 하는 취미들(예컨대 독서 등)은 즐거움을 빨아들이는 것이라 요량것 시간을 내볼만한데 운동은 무색무미무취의 건조한 것이란 생각이 들어 취미 붙이기가 힘들어요. 게다가 아프고 힘드니까 더 힘들죠. 하다보면 즐거워지는 걸까요.

    • 저도 바쁜 생활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종합비타민, 오메가3, 달맞이꽃종자유 등등 다 먹어보았는데 별 효과 없었고 운동하기 시작하니 피곤함이 사라지더군요.
      물론 처음에는 더 피곤하지만 계속하다보면 정말 어떤 건강보조제보다 효과가 확실했어요.
      근데 운동을 안하니 다시 피곤한 몸으로..
      • 확실히 피곤함은 가시는 거군요. 신기해요. 몸을 더 쓰는데 더 덜 피곤하다니.
    • 기초체력의 변화는 실감했습니다. 저는 허리 힘이 좀 생기면서 앉는 자세가 좋아졌어요.. 걸을 때 기운차게 걷고 꼿꼿하게 서고... 저는 이런 늘 하는 자세에도 근육이 필요한 지 몰랐습니다 ;; 제 몸이 그렇게 쳐져 있는줄도... 그리고 잠을 푹 자게 되었어요. 야행성이었는데 밤에 졸리더군요. 좀 덜 예민해지고요. 그런만큼 낮에 쓸수 있는 에너지가 늘은것 같아요. 처음에는 스트레칭과 유산소로 시작하시고 근육은동을 아주 조금씩 늘려가시면 그리 피곤하지는 않으실거에요. 저같은 경우는 욕심을 내다가 몇번 그만두곤 했습니다.
      • 유산소라는 것은 걷기나 뛰기 같은 걸 말하시는거죠? 스트레칭은 저도 좋아해요. 몸의 구석구석을 읽는 기분이랄까. 꾸준히 하지 않아서 그렇지. 그런데 스트레칭 자체도 운동이 되나 보군요. 요가를 해보면 땀이 많이 나긴 하더라니.
        '스트레칭 + 유산소 > 근육은동'의 코스가 맘에 드네요. 부담 없이 서서히 올라간다는게 말이에요. 경험담을 들으니 확실히 운동하고 싶어요.
    • 1. 기초체력 실제로 증가합니다.

      2. 땀이 많고 적고는 그냥 체질 차이고, 근육량하고는 그리 상관없을겁니다. 그리고 살로 추위를 막는다는건...글쎄요 무슨 바다코끼리 정도의 피하지방으로 무장하는게 아닌이상은 역시 개인차가 적용된다고 봅니다. 회사에 완전 근육이 헐크같은 분이 계신데 이분은 겨울에도 덥다고 반팔로 다녀요.

      3.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1과 연계되는 이야기인데, 운동하게되면 대체로 몸이 피곤해서 숙면을 취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 늦게자거나 하는 일도 줄어들어서 생활에 균형이 맞춰지거든요.
      • 웬지 현자님은 신체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하시니까 댓글을 다실 거 같았..

        2. 제가 바다코끼리의 피하지방 정도로 늘어날 거 같진 않군요. (재미있어서 웃었어요. 바다코끼리 정도의 피하지방이라니...) 살이 찌건 빠지건 결국 체질 문제라면 그렇게 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군요.
    • 이거 저도 정말 궁금했던거에요. 실제로 제가 저질체력이라, 운동을 주변에서 권유를 하는데, 운동하면 오히려 더 피곤해질거같아서 고민이었거든요.

      댓글쓰신분들이 말씀 하시는 운동은 대체적으로 뭔지 궁금해요. 거의 헬스같은 근육운동인가요? 아님 단순히 공원걷기같은 유산소 운동만 해도 이런 효과가 나나요?
      • 걷기도 좋구요, 저는 처음에 한시간 반 가량 걸었네요.
        근데 이 땐 체력이 느는 건 잘 못느꼈어요. 그래도 기분은 한결 산뜻해졌습니다.
        나중엔 걷는 게 익숙해지니까 뛰고 싶은 맘이 들어서 뛰었는데 이때부턴 체력이 느는 게 확실이 느껴졌어요.
    • 가장 좋게 운동하는 방법은 신체부위별로 고르게 헬스를 하는거겠죠. 하지만 혼자하면 재미가 없고 잘 모르니까 다들 그 방법은 잘 안하려고 들죠.
      (돈이 허락한다는 전제하에) 운동을 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피트니스 클럽에서 PT받는게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일단 비싼돈 내고 하는거라 빼먹지 않게 되고 어떤운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트레이너가 다 알아서 알려주니까요.
      • 돈도 시간도 허락하지 않아서 PT는 어려울 것 같아요. 다른 무엇보다 슬로우 스타터(라고 하고 게으름뱅이라고 읽습니다)라 아무리 돈이 걸렸어도 제가 오너일 때 빡빡하게 짜주는걸 잘 따라가지 않거든요. 일단 자기 개별의 패턴을 형성한 후에나 그런 곳에 가고 싶어요. (말했지만 돈과 시간을 넉넉하게 써보면서 마구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편이었으면 당연히 PT 받는게 좋죠. 저도 약은 약사에게 병은 의사에게 운동은 트레이너에게를 신봉하는 편이라..)
    • 의지가 박약해서 운동-요요-운동-요요 싸이클을 밥먹듯이 타고있는 사람입니다만, 확실히 운동을 하고 있을 때의 신체적 컨디션이 요요때의 컨디션보다 훨씬 낫긴 합니다. 특히나 나이를 먹으면서 그 뭐랄까, 선천적인 활력(어설픈 영어로 하자면 intrinsic energy??)이 감소될 수록 그 차이가 점점 더 커져가는 거 같더군요. (그래서 결론이...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_-)
      • 운동 맛을 봐도 하지 않으면 또 안되는 거군요. 제가 느끼는 바는 운동 자체는 무지 재미 없다는 거에요. 효과가 뛰어나도 그 자체는 지루해서 약먹듯 해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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