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라만차를 다시 보려고 황정민 공연으로 예매는 해두긴 했는데, 여전히 서범석과 황정민 사이에서 갈등중입니다.
실은 예전에 나인을 봤었는데 뮤지컬도 별로였지만, 황정민씨가 노래를 너무 못 하셔서....;;;
게다가 전에 라만차 봤을 때에는 류정한 버전이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노래 비교하면서 혹시나 실망하게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ㅜㅜ
라만차가 그래도 타 뮤지컬에 비해 노래보다 서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 황정민씨가 하는 돈키호테도 기대되고 그렇습니다만, 역시 노래가 불안요소네요.
혹시 황정민 버전으로 보신 분 있으시면 간단한 소감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뮤지컬을 볼 때 노래에 큰 비중을 둔다면 별로라고 여기실지도요. 저도 앞선 시즌에서 류정한으로 봤지만, 올해 황정민의 라만차 역시 무척 좋았습니다. 연기가 좋으니 노래도 잘하는 걸로 느껴지더군요. 웅장하고 멋있다기 보단, 좀 편안하게 부른다는 느낌입니다. (물론 전 류정한 스타일의 노래를 별로로 여기는 사람이라, 황정민의 노래에 대해선 순전히 제 느낌입니다.) 정석적인 캐릭터는 아닙니다.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극 자체의 노선도 이전과는 달라서 황정민이 놀기 좋은 판인 것 같고요.
저 둘다 봤는데 황정민쪽이 더 좋았습니다. 노래에 비중을 두면 서범석씨가 낫겠지만 황정민씨 노래도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았어요. 되려 기대를 안 했던 만큼 우와 생각보다 잘 하는데? 싶었구요. 무엇보다 연기가 단연 갑입니다. 오버하자면 저 사람이 저래서 배우구나, 싶을 정도였어요. 초대로 본거라 꽤 뒤에서 봤는데도 생생하게 느껴지는 연기에 감동하고 (라만차라는 극이 제 취향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꼭 앞에서 다시 봐야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캐스팅 고를때 알돈자-싼초 캐스팅도 유의하시길. 이혜경-이훈진 캐스팅을 추천하구요. (조정은 알돈자는 안 봤는데 후기들을 보니 음역대에 너무 안 맞고 지금 본인 목 관리가 안 되서 듣기 괴롭다는 평이 많고, 이창용 싼초는 취향에 따라 갈릴 수도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땐 싼초라는 캐릭터를 전혀 못 살리는 무매력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