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아톤>, <차칸남자>와는 조금 다른 이야기

요즘 상영중인 <화이팅 패밀리>라는 한국영화 말입니다.

<말아톤>은 일부러 마라톤으로 적지 않은 내용상, 정서적 효과상 이유가 분명하지요. <차칸남자>도 좋은 뜻이건 나쁜 뜻이건 어쨌든 치킨마루의 협찬을 받았음을 티내고자 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의도한 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화이팅 패밀리>에서 '파이팅'을 '화이팅'으로 적은 이유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말아톤>이나 <차칸남자>와는 달리 틀리게 쓸 일말의 이유가 없으니, 그냥 몰라서 잘못 적었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백번 양보해서 일반 언중들이 '화이팅'이라고 보다 많이 부르기때문이라면, 애초에 어문4대규정 중에 하나인 외래어표기법 규정 자체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말인데요. 외래어표기법에서는 지금까지 사용한 지명, 인명의 고유명사에 대해서는 관례를 인정한다고만 되어있지 '파이팅'을 '화이팅'으로 부를만한 근거가 없어요.

'파이팅' 표기에 적용되는 규정은 f를 /ㅍ/으로 적는다는 규정 하나뿐인데 이게 그렇게 어려운 표기였을까요. 같은 f로 시작되는 family는 '패밀리'로 잘 적었으면서 말이에요

    • 몰라서라기보다는 관습상 화이팅이라고 발음을 더 많이들 하니까 그렇게 적었겠고 패밀리는 아직 외국어에 가까우니 표기법을 따랐다고 봐야겠죠.
      더욱이 어차피 화이팅/파이팅은 콩글리시 외래어인데 이걸 다시 영어의 한글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는 게 사실은 좀 우스운 구석이 있습니다.
      어차피 콩글리시인 컨닝이 커닝이 된 것이나, 일본어의 한글 표기법에 따르면 '돈카쓰'나 '돈가쓰'인데 ㅆ 없애려고 '돈가스'로 하는 것도 뭔가 괴상하죠.
    • 말아톤의 경우는 주인공의 지적장애를 나타내기위한 장치 아닌가요?
      화이팅과 파이팅, 패밀리와 훼미리는 외래어 표기법이 f가 /ㅍ/를 쓰라고는 하지만 권장사항정도로 생각하는데요..
      훼미리마트 어쩌나요?
    • 파이팅 패밀리 라고 들으면 싸우는 가족인지, 우리가족 화이팅이란 느낌인지 헷갈려서가 아닐까요?
    • 저도 외래어를 표기하는 어문규정이니 언중들은 그냥 쓰더라도 매체나 인쇄물에서는 맞는 표기를 했으면 좋겠어요. 파이팅이나 화이팅이나 어감 차이도 크지 않구요.
    • 그리고 참 원래 패밀리마트에요 그것도 cu로 바뀐다고 해서 이제 안 쓰겠지만요
    • 파이팅 패밀리는 위에서도 말한것처럼 가족끼리 싸움을 벌이던지,
      가족이 어떤 공동의 적과 맞서 싸우는 영화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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