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게도) 홍사덕과 송영선에 묻혔지만 어쨌든 민주당 장향숙 전 의원의 의혹에 관련된 소고.
원래 홍사덕 불법정치자금 수수는 민주당의 장향숙 전 의원과 세트로 터졌습니다. 둘 다 낙선한 의원이라지만 워낙 거물이고 지난 총선때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해서 박빙의 승부 끝에 떨어진 홍사덕과 달리, 이름도 헷갈리고 얼굴도 잘 기억 안 나며 부산 금정구에 출마해서 더블스코어로 패한 장향숙의 급수가 다르고, 게다가 송영선 비리, 안철수 출마에 묻혀버렸죠.
지금 카이로에 있는지라 한국 뉴스를 잘 못 접해서 그런데, 장향숙 사건은 기이할정도로 묻혔습니다. 최근 이번에 민주당 비례대표 2번을 받은 최동익(시각장애인이죠) 의원이 장향숙에게 7천만원을 제공했다는 혐의도 추가되었는데, ㅂㄱㅎ의 최근 난관들을 수구언론 및 국영방송들이 장향숙을 활용해서 물타기할 법 한데 별로 그런것 같지도 않더라고요. 민주당이야 언제나처럼 여야를 함께 묶어서 동반엿먹이려는 기획이라고 반발했고(틀린 말은 아니죠), 새누리당도 그냥 안철수와 문재인을 공격하는데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근데 좀 이상한건... 앞서 말했다시피 장향숙은 지난 총선때 부산 금정구에 출마했습니다. 장애인 정치인의 최초 지역구 도전이였는데, 안 그래도 민주당의 험지인 부산에서 그것도 상대가 금정구의 유지의 아들인 김세연이였으니 더블스코어로 낙선했죠. 자신이 그 험지에 갈 정도면 당 내에서 영향력이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걔다가 17대 때 의원을 지냈으니), 돈을 받아서 그것도 비례대표 2번에 꽂아주는데 영향력을 발휘했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에 선관위과 물타기를 위해서 홍사덕과 장향숙을 함께 고발했다면, 이왕이면 홍사덕과 끕을 맞추기 위해서 좀 거물 아니면 적당히 알려진 정치인을 고발했을텐데, 안 그런걸 보면 선관위가 무슨 정치적 의도를 발휘한 것 같지는 않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워낙 지난 정권이 뭐 같아서 그런지 사소하게 넘길 일도 의심의 눈으로 한번 더 쳐다보게 되는군요ㅡㅡ ㅂㄱㅎ가 승승장구하는게 짜증나서 한국 정치뉴스를 의도적으로 멀리 했는데 요즘엔 좀 볼 맛이 납니다. 새누리당과 ㅂㄱㅎ는 "아주 훌륭함, 앞으로도 쭉 그렇게 하길 바람"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역시 한국 정치는 정말 재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