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개 국어를 하는 것은 로맨틱한가.

어릴 적에 일본 만화를 보거나 소설을 보다 보면, 아시아인 주인공이 유럽언어를 유창하게 말해서 타인이 그것에 찬사를 하는 장면을 종종 보게 되는데요,

보통 '와- 불문 책을 읽다니' '와-독어를 좔좔 하네'같은 찬탄의? 멋있게 느껴지는? 지성의 상징인 것 같은 톤에서 묘사가 되어 있었어요.

(위에서 제가 일본이라고 콕 집었지만 특별히 일본인이 이렇고 저렇고 해서가 아니고, 제가 어릴때 본 만화가 거진 다 일본 만화라 그렇습니다.)

 

여튼 뭔가 외국어, 특히 유럽언어를 말한다는 것이 지성이나 간지의 상징인 양 여겨지는 분위기가 있었고, 또 저는 한국인도 여기에서

예외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우리 나라 사람들은 영어 잘 하는 사람을 멋잇게 봅니다.

 

아마, 워낙 다른 나라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어서이기도 하겠지요. 저는 유럽에 대해서 제한적인 경험밖에 없지만서도,

적어도 제가 만난 유럽인들은 젊은 세대에 속해 있거나 화이트칼라 계층에 속해 있는 경우 3,4개 국어를 자연스럽게 했어요.

그것도 그렇지만, 거기에서 더 놀라웠던 건 그들이 그것을 전혀 특별한 어떤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점이었어요.

'나는 독일어 해'를 '나 포토샵 쓸 수 있어'처럼 기능의 하나로써만 생각하고, 한국처럼 그것을 어떤 대단한 지성의 상징이나

뛰어난 성취의 하나로써 인정하는 분위기가 아예 없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언어 능력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조정을 하는 것처럼

개인의 취미 생활 중 하나인 것인 양 치부하는...어떤 사람은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어떤 사람은 스페인어를 말하는 그런 정도의.

 

그에 더해 어느 나라 언어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기준도 대단히 다른 게 신기했어요.

 우리 나라는 영어를 '잘 한다' '못 한다'는 식으로 분류하잖아요? 그런데 그쪽 사람들은 '네가 영어를 말할 수 있다면 네가 영어를 말한다는 거지'

라고 생각하는 게 있어요. 골때리는게 '하기는 할 수 있는데 잘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하면 잘 이해를 못 하더군요.

유창fluently하게 못 할 수 있잖아.하면 '음... 그 나라에서 오랜 시간을 지내지 않았다면 그리고 태어나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유창 fluently하지 않은 것이 자연스럽겠지?'하고 대답함.

 

남의 나라 말 하는 걸 뭔가 멋잇고 그럴듯한 것처럼 적은 양인의 책은 딱 한권밖에 못 봤는데 역시나 미국인입니다-.-

아실 만한 분은 아실 랜달 게릿의 귀족 탐정 다아시 경 시리즈라고... 

 

하지만 제가 뭐 유럽 유럽 해도 한가지 말밖에 못한다고 대륙의 비웃음을 사는 자들이 있었으니...이름하여 영쿡인이라고...

잉글리들이 끈질기긴 끈질긴가봐요 뭐 애들 말을 들어보니까 영어 말고는 뭐 그냥.... 스페인어를 조금 한다는 거 같은데

(전 영국인이랑 깊게 상종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슴다) 들은 말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들이 제2외국어 하는 수준이라고 합니다. 

 

학교에서 언어를 배웠는데 왜 말을 못하냐고 대륙인들이 순진하게 물어보면 붕괴된 공교육 핑계를 댄데요. 그럼 그게 먹힌다고.

 (저는 여기에서 '공교육이 붕괴되지 않았으면 학교에서 공부한 걸로 언어를 마스터하는 것이 정상이란 말인가 하고 또 좌절)

 

이런 농담도 있더라구요. 세개 국어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은? 트릴링궐. 두개 국어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은? 바이링궐.

 한 나라 말만 하는 사람은?  낫 모노링궐. 밧 잉글리시-_-

 

    • 공교육이 붕괴되지 않았으면 학교에서 공부한 걸로 언어를 마스터하는 것이 정상이란 말인가 <- 그러게 말이에요!!!!!
      • 심지어 '아니, 한국인들은 어째서 이렇게 영어를 못 하는가? 학교에서 영어를 배우지 않는단 말인가? 아니면 아주 늦게서야
        배우는게 분명하다. 마땅히 한국 정부는 어린 한국인에게 어릴때부터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는 게 낫지 않을까?'하는 말이 막....

        미안...나 초등학교 3학년인가 그때부터 배웠오ㅜ.ㅜ 니네 기준 8살이야....


        도대체 한국 사람은 왜 영어를 쓰는 걸 그렇게 두려워하냐고, 학교에서 영어 안 가르치느냐고 물어보고 막...
        아닌데. 학교 영어선생님들도 영어 쓰는 거 두려워하는데 ㅠㅠ
    • 제노포브스 가이드에 "유창한 영어를 보여준다면 이제 일본여성은 당신의 노예" 같은 뉘앙스의 내용이 있더라고요. (유시민이 번역한 그 책)
      • 전여옥이 책 쓰고 그럴 때에도 그런 주제가 유행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 다 필요없고 바디 랭귀지.
    • 말은 도구니까 외국어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로맨틱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겠지요. 저는 대학원 미국인 친구들 둘이 술마시다가 갑자기 러시아어로 푸쉬킨을 암송하기 시작해서 그럴듯하다고 'ㅅ'; 느낀 적이 있어요.
      • 갑자기 himym 에서 테드가 이탈리아어로 단테의 신곡을 읊을 때 친구들이 fart noise 를 냈던 기억이;;;
        • 힉 그 장면은 모르지만 저는 묵묵하게... 술마셨어용.
          • 누군가 올드 잉글리쉬로 베오울프라도 암송해준다던가...
          • 다음부턴 래빗님도 팔에 입술을 갖다대고 힘껏 불어주세요. 그리고 째려보면 웃으며 말하세요.
            sorry... someone had to do that.
        • 죄송합니당 제가 영문이 미천하야... fart noise가 뭔가요?
          • 아기들 배에 대고 하는 그 장난하고도 비슷한 그거요. 뿌우우!
            • 아하! 신기해요. 저희 집은 애가 셋인데 항상 그걸 엄마 배에 대고 하거든요? 그럼 엄마가 눈도 안 뜨고
              '허 참, 이건 다들 가르쳐 주질 않아도 한단 말이야'해요. 우리 집...아니 우리 나라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 지식인 빼곤 영어만 해도 되니까 굳이 안 배우죠. 많이 부럽습니다.
      • 글쎄 오히려 저는 반대로 느꼈어요.
        • 영국인 미국인 말한겁니다
    • 주변에 외국어 사용자가 많으면 학습도 빠르지 않을까요. 유럽권은 그런 쪽에서 환경이 좋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어릴적부터 30이 넘은 지금까지도 주위에 한국어 사용자 외엔 일절 없는 저 같은 사람이 태반인 이 땅에서 바이륑궐도 기대하기 힘들죠 (뭐 학교교육은 열외로 칩시다 ㅜㅜ)
      모르죠 수십년 후엔 한국땅에 이민자도 많고 외국 왕래도 많아서 너나나나 한중일영어 중 두 가지 정도는 자유롭게 구사하는 게 일반적인 세상이 올지도..
      아니면 국제결혼이 늘어나는 추세에서 유창한 3개 국어(한국어,영어 + 엄마/아빠 나라 언어) 사용이 외국인 신부가 상대적으로 많은 농촌출신 아이들 종특이 될지도 모르고.
      • 유럽의 지리적 특성을 생각해봐야??
      • 미국인이 그 이야기 했다가 개털리는 걸 봤어요 ㅋㅋㅋㅋㅋ '야 임마 어 니네는 짜그만 데서 따닥따닥 모여살잖냐 배우기 편하겠지'하고.
        옆에서 섬에서 사는 아이슬랜더가 화내기 시작하고 국제적 섬에 박혀 살고 있는 저도 화내기 시작하고....
        • 아이슬란더 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적절한 예네요
    • 다른 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 섹시합니다.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이나 노래를 잘하는 사람에 반하는 것과 별로 다를바 없다고 생각해요.
      • 저는 보통 분해요. 저먼 스피킹 파트ㅋㅋ 스위칠랜드에서 온 스위스인와 드레스덴 독일인과 스웨덴인과 폴스키가 모여서 독어로
        신나게 크흑크흑거릴 때의 소외감... 프랑스인과 벨기에인과 룩셈베르크인과 모로코인이 신나게 불어로 크흥크흥 거릴때의 소외감....
        야 링구아 프랑카 모르냐 이것들아;ㅅ; 영어로 하라고 엉!
    •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외국어 특히 영어를 항상 시험과 점수 (학교 성적-수능-토익-입사 면접..) 으로만 대해왔기 때문에 틀리는 것에 대한 엄청난 공포가 있죠. 외국어를 잘 못해도 자신있게 말하는 외국인과는 너무 달라요. can you speak english? 가 아니라 do you speak english? 인데. 일단 온국민이 영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부터 비정상입니다.
      • ㅋㅋ 서양인들은 Oh I speak Japanese!! 하더니
        콘니취와~ 이취방 오이쉬이 오미쎄~ 라고 호객행위
    • 유럽 언어는 모두 한 뿌리고 주위에 여러 언어를 쓰는 사람이 많으니 자연스럽게 그리 되겠죠. 반대로 독일어, 프랑스어, 영어를 구사하는 유럽인이 성인이 되어 한국어를 익히는 건 어려울 테고요.
      • 게르마니아어 출신 친구들이 발군이죠ㅋㅋ 로망스계는 좀 힘들어하는 듯도 해요. 근데 저는 일본어 초 능숙하게 하는 서양인을 좀 여럿 봐서..ㅠㅠ
        나보다 잘하고 일본어과 나온 내 친구보다 잘했음...분하다;ㅅ;
      • 로망스어랑 게르만어는 많이 다르지만 같은 어족에 속한 언어는 배우기가 쉽죠. 유럽이랑 우리는 환경이 너무 달라서 비교할 순 없어요. 예전엔 한국어를 알타이어로 분류했지만 요즘은 일본어와 한국어만 묶어서 따로 분류합니다. 한마디로 세계의 섬과 같은 언어라는거.. 일본인이 한국어를 배우거나 한국인이 일본어를 배우는건 무척 유리하지만 한국어는 한국사람만 쓰고 일본어는 일본사람만 쓴다는거..



        +요즘은 국제 회의에서도 영어로만 소통하는 경우가 많아 불어나 독어의 위상이 더 약해졌죠.
        • 인터넷 이용언어의 7-80%가 영어라고 하니까요
    • 독일에서 한동안 살았는데요. 우선은 언어들이 서로 많이 엮여 있고 교류가 활발한 편이어서 배우기가 쉬운 편이고 (일어가 영어보다 배우기 훨씬 쉬운 것처럼요), 거기분들도 자기 영어 못한다고 쪽팔려하고 얼굴 벌게하고 그러더라구요. 문화적인 차이야 물론 있겠지만 쉽게 익혀지고 유창해지니 달라 보이는 부분이 큰 거 같아요. 일반적으로 구차해보이는 게 성격이나 문화적 문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냥 잘하고 못하고 차이인 경우가 많은 것 같기도 하구요.
      • 하긴 백인 스위스 청년이 어학연수와서 영어를 더듬더듬 하는데 동양인끼리는 옆에서 영어로 말하는 풍경이 어색하더군요;;;
        • 그런데 확실히 느는 속도가 훅훅 차이가 나는 듯 합니다. 부럽-_-
      • 그래서 유럽에서 길을 물어볼 때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영어를 잘 할 것같이 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하잖아요^^
        그래야 도움을 받은 유럽 사람이 자기가 영어를 잘 한다는 것을 주위 사람들에게 뽐내기 위해서 일부러 과잉친절을 베푸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죠.
    • 그런 면에서 캐나다 퀘벡주에서 태어난 일본인과 대만인의 자녀는 참 부럽더군요...
      자동으로 일본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퀘벡주 공용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를 알면 스페인어를 이해) 자동습득;;;
      근데 그 녀석은 한국문물을 좋아하여 한국어를 배우러 유학...

      그만해... 그만하라고 ㅠㅠ
      • 네네~ 스위스 여자아이는 정말 사회책에서 배운대로 독어, 이태리어, 프랑스어를 흥얼거리고 거기에 스위스 고유 언어를 하면서 영어배우러 와서는 어케 일본어도 좀 해보겠노라고.....그만해..
      • 사람나름인 거 같긴 한데, 그런 경우 언어 습득 과정에서 혼란이 올 수 있어요.; 다 자동습득되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 일단 TV 틀면 옆나라 방송이 막 잡히고, 여권 없이도 기차타고 슁 하고 내리면 옆나라인 곳과는 아무래도 다르죠. 우리나라는 사실상 국경이란 측면에선 섬이니.;
    • 아는 사람 애가 프랑스 아버지와 아랍 어머니 아래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라서 트릴링궐인데요, 집에 와서 무언가 장난감 같은 걸 가지고 싶으면
      먼저 영어로 말한대요. 엄마 나 저거 가지고 싶어 하고. 그런데 엄마 나 저거 가지고 싶어! 사주세요! 엄마! 이런 식으로
      자기가 그걸 정말 원할 때(조를 때)는 아랍어로 한다는 거에요. 그러고 나서 정말 너무 가지고 싶을때, 그럴 때는 프랑스어로 떼를 쓴대요.
      난 저걸 원해! 난 저걸 원한다고! 하고요. 언어 내에 위상이 있다는 거겠죠. 듣고 너무 신기했어요.
      • 그건 언어 내에 위상이 있다기보다는, 공략 대상에 따른 순위인 거 아닐까요?
        일단 자기가 자란 곳 말이 제일 편하니 그걸로 시작했다가, 그담에 엄마 졸랐다가, 그래도 안먹히면 최후의 카드로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아빠에게?
        • 아... 제가 말을 잘못했네요. 다 같이 엄마한테 하는 말입니다. 엄마한테 말할땐 아랍어 아빠한테 말할땐 불어 이러면 특이할 게 없겠죠ㅎㅎ 신기했어요.
    • 근데 솔직히 스위스 사람의 독일어는 독일어 아니잖아요...제가 물어봤는데 둘이서 서로 못 알아듣는다고 하던데요?
      (그럼 대체 왜 저먼-스피킹-파트라고 하는거야???? 지들도 모른다 캄) 스위스의 불어와 프랑스 불어화자도 서로 못 이해한다고 하던데
      또 물어보진 않았지만 이탈리아어도 비슷할 거 같은 예감...
      • 케바케겠죠. 여행 중에 만난 독일 아저씨가 영어를 못하니까 지나가던 청년이 통역해주길래 물어보니 스위스 청년이라고..
      • 독일어는 모르겠지만 프랑스사는 입장에서 스위스불어는 뭔가 충청도 사투리같습니다. 산골짜기 어딘가에서 구수한 느낌으로 느릿하게 말하는. 알아듣는데 억양만 달라요.
    • 근데 저 솔직히 '유럽어 같은 뿌리설'을 말하려면 피니시들의 언어는 설명 못한다는 게 함정
      피니시는 아예 유럽어에 안 들어가는 정도가 아니라 인도-유럽어족에 안 들어가던데요? 힌디어보다도 더 멈. 아예 랭귀지 트리 따로 있고, 막.

      아. 핀란드라서 그런가....
      • 아 그래서 대사관 직원도 못하는거군요(...)
    •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는 것과 영국인이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영어 단어의 70% 가 프랑스어에서 파생된 것이고, 철자도 똑같아요. 문법 체계도 비슷한 편입니다. 한국인이 일어를 배우는 것보다 쉽다고 합니다. 프랑스어 실력이 일정 궤도에 오르면, 같은 로망스어 계통인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습득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세 언어 사용자들은 서로의 모국어로 말해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해요. 제가 아는 프랑스 대학 교수는 '스페인인이나 이탈리아인이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은 다른 외국어 사용자가 배우는 것과 같은 평가 기준을 적용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니 영어 사용자는 본인이 조금만 노력하면 프랑스어-스페인어-이탈리아어를 별 무리 없이 배울 수 있습니다. 한국어 사용자가 영어 외에 제2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언어적 환경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럽인에게 언어 배우기는 취미일 뿐이고, 한국과 달리 그것을 지성의 상징처럼 여기는 정도가 덜한 편입니다.
    • 스위스사람의 독일어가 왜 독일어가 아니예요. 깍아 내리느라 서로 못알아 듣는척 하는거겠죠. 유럽안에서는 서로 못알아 먹는 척해도 유럽밖에서는 프랑스 불어쓰는애, 벨기에 불어ㅆ는애, 스위스 불어쓰는애 다 잘 통하기만 합디다.
      • ㅎㅎ 애네들 묘하게...프랑스, 스위스, 독일애들 모여있으면 좀 묘한 기운이 느껴지기는 하더군요. 그러면서 아시아 등지에 배낭여행을 오면 또 묘하게 같이들 뭉친다고
    • 새벽 2시에 수백편 논문 나올 주제이야기가 흥하네요
    • 언어는 필요에 의해 배우면 된다는 생각입니다. 언어를 배우기 위해 언어를 익히는게 아니라 그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중 하나로 인식을 해야된다고 생각해요. 한국인은 영어를 잘 함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세운 기준이 너무 높아, 자신의 영어 수준을 하향화해서 보는 건 아닐까 싶어요 (써놓고 보니, 무지 이상한 문장이네요 ㅠㅠ) . 리스닝은 너무들 잘 하는데, 말을 하기 부끄러워 한다는 느낌??? 아무튼 사오개국어를 술술 말하는 사람들 얘기에 의하면, 네번째 언어부터는 배우는 속도가 무지 빠르다더군요. 하다보면 느는일인건 맞는것 같아요.
      • 동의해요. 그냥 자기가 즐기는 취미, 하는 일에 필요한 도구인데 어느 직종에 종사하는 누구든 다 영어성적을 보고 영어성적으로 평가하니.;
      • 전 언어를 배우는 게 재밌어서 그냥 하다 보니 그걸로 취업한 적도 있고, 뭐 밥벌이 한 적도 있고, 그냥 개개인에 따라 다른 거 아닐까요?
        • 개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 영어가 안 쓰이는 곳이 없으니까요. 한국에서는 굉장히 현실적인 문제라고 봅니다. 하다 못해 문짝에도 push pull -_-
    • 좀 다른 이야기지만 이 게시판에서도 종종 나오는 영어공부 방법 질문이요, 꼭 대답중에 미드 프렌즈 추천이 있더라고요. 프렌즈로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저로서는 이 대답이 꼭 나오는게 정말 신기합니다. 프렌즈에 나오는 대화 내용 정도를 나눌 정도로 친한 영어 사용자가 주변에 있다면 그 사람은 이미 프렌즈 따위로 영어를 배울 필요가 없겠죠. 공부나 업무적 필요에 따라 영어를 배우는 거라면 비지니스 영어를 배워야 할테고요. 영어 쓰는 사람과 친구 하고 싶다면 그냥 부딪히며 배워야죠. 우정을 글? 화면으로 배우면 안될것 같은데;;;
      • 영어 쓰는 사람과 친구 먹기 쉬운가요 뭐...(외국인 친구 있는 사람 보면 부럽부럽. 난 한국인 친구도 잘 없는데)
        쉬운 영어(전문용어 안 나옴) + 잘 몰라도 재미있는 영상 때문에 영어공포증을 줄여줘요. 실질적인 영어실력 이전에 영어가 친근하게 하는 효과가 크죠
        저 역시 프렌즈 자막 만들면서 영어 히어링이 일취월장...
      • 일단 전제 자체가 님은 미드로 영어를 익힌다는 걸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우정을 배운다기보다, 그나마 현실 생활어에 가깝다는 이유겠죠. 하우스나 CSI로는 안되잖아요(...)
        • 한국에서 산다는 걸 전제로, 현실 생활 영어가 쓰일 일이 많이 있을까요? 차라리 하우스 의학 용어들은 병원 가서 의사가 쓴 차트 훔쳐볼때 쓰일법도 합니다만....
      • 회화를 잘하고 싶다면 프렌즈로 하는 거고, 비지니스 영어를 잘하고 싶다면..
        뭘 하나요? 어디 영어 미팅 녹화본이라도 있으면 그걸 들으면 좋겠지만..
        뭐 뉴스 본다고 비지니스 영어가 늘 것 같지 않고요.

        당연히 미국인들 사이에서 직접 부딛히면서 배우는 게 제일 좋습니다.
        하지만 "미국 친구들 사이에서 몇 년 놀다 오세요"는 별로 좋은 조언이 아니죠.

        그리고 언어는 어쨌든 노출이 최고죠. 미드는 재밌어서 계속 보니까 좋은 방법.
        미드가 재미없는데 억지로 볼 거면, 다른 방법이 낫겠쬬.
        • 저는 영어 공부방법 질문자들의 상황을 세가지 정도로 짐작했어요. 공부, 업무, 친구 사귀는 것. 세번째 경우는 사귀고 싶은 사람이 영어 사용자라서 영어 공부 방법의 필요성을 느낄 법 하다고 가정한거고요. 그럴땐 그냥 그 사람한테 들이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말이었어요.
    • 곰곰 생각했는데 프랜즈가 개중 쉬워서 그런거 아닌가요??
      • 아뇨 대화 수준말고 프렌즈에 나오는 대화 "방식"이요,쉽지 않아요. 서로 쉼없이 2인 복식조 탁구 치듯이 쏟아내는 그런 수준에 오르려면 네이티브 사는 동네가서 엄청 오래 살아야 될걸요. 그냥 느긋하게 포말한 영어 쓰면서 격식 있게 이야기 하고 그런게 훨씬 뜻 전달도 잘 되고 쉽습니다. 네이티브들도 느긋하고 격식있게 대해 주고요. 필요에 의한 소통이 목적이라면 제 생각엔 그렇게 영어 배워서 말하는게 훨씬 효율적이에요.
        • 왜 '회화'를 위한 공부 수단으로만 생각하시는지? 히어링 향상을 위한 도구로서 생각하면 꽤 괜찮아요. '거기 나오는 대사나 대화 방법이 어렵다'고 지적하시지만 귀를 트인다는 목적이지 거기 나오는 대화를 완벽하게 내것으로 체화하여 그들처럼 달변이 되자는 게 아니잖아요? 막말로 현지인들도 프렌즈 배우들처럼 툭 치면 탁 나오는 달변이 많지는 않을 겁니다. 위 댓글에도 달았지만 '영어와 친숙해지기' 그리고 '히어링을 위한 귀 트임'의 목적으로 프렌즈가 자주 추천을 받는 거고 그 이유는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내용' - 그림만 봐도 웃기죠, '한국사람들이 목표로 삼는 일반적인 미국인 억양'이 되겠네요.
          • 제가 프렌즈를 "회화를 위한 공부 수단"으로 생각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기 어려워서 덧붙인 댓글이었어요. 프렌즈를 보는 것이 과연 목적에 부합하는 공부가 될런지에 회의적인 생각이 들어서요. 그냥 재미로 보는 거라면 프렌즈 재밌죠. 근데 공부 방법 질문에 답변으로는 이상하다고 느꼈던 거고요.
            • 살짝 벽보고 이야기하는 느낌인데 프렌즈 추천하시는 분들은 보통 회화능력 보다는 리스닝 향상을 목적으로(토익점수향상같은) 이야기하는 거고요 공부방법에 대한 답변으로 매우 적절해요. 재미에 학습효과까지 동반하니까요. 구어체 문장이나 발음/억양 등에 대한 학습용으로도 프렌즈를 추천하는 경우도 많더군요. (이경우엔 회화능력 향상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외국인이랑 직접 대화하며 배우는 게 효과가 좋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어렵지요. 외국인 만나기 쉽지 않아요. 돈주고 배우는 방법도 있겠지만 비슷한 효과라면 프렌즈 DVD 사서 보는 게 경제적이지요. 결론은 공부방법에 대한 답변으로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겁니다. 영상물을 통한 언어 학습은 세계 어디서나 흔하게 사용되는 방법입니다. 심지어 자국어 배울때도요.
    • 제가 일어가 어렵다고 하니까 밥 먹던 아빠가 고개를 들고 "아니, 일어가 어렵다구? 일어가 뭐가 어려워. 나는 일어를 모르지마는
      그래도 김영삼이 할 수 있다는 걸 보니까 아주 쉬운것임이 틀림없어"하고 제가 일종의 화-_- 를 내던 생각이...
    • 유럽은 그럴 수 있지만, 미국애들은 (많은 경우에) 외국어를 잘하는 걸 로맨틱하게 생각해요. 뭐 캘리포니아나 플로리다 살면서 스페인어하는 건 소용없고요, 프랑스어나 독일어나 뭐 그런 거요.
      • 모노링궐의 상징 아메리칸ㅋㅋㅋㅋ 레볼루셔너리 로드 생각나네요....
    • 직접 경험한 건 영국 밖에 없지만... 얘네들은 학교에서(사립학교이긴 한데) 정규과목으로 영어, 불어, 라틴어, 그리스어, 스페인어를 배우고 국가시험도 보더라고요. '언어 서너 개? 별 것 아니지'하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합니다.
      거기다 라틴어를 배워두면 영어, 불어, 스페인어에 두루 써먹을 수 있다는 건 보너스.
    • 영어권이 대개 그렇듯이 영국은 제1외국어조차 필수가 아니라서 유럽에서는 외국어 구사 능력이 가장 낮죠.
      물론 영국보다야 훨씬 낫지만 다른 유럽 나라 사람이라고 해서 아무리 상대 유럽어 배우기가 크게 안 어려워도 대다수가 외국어를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 스페인어-이탈리아어의 차이는 함경도어-제주어의 차이만큼도 안된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 3.4개 국어를 하면 로맨틱할 것 같습니다. 한국어 0.94 영어 0.87 일본어 0.45 ... 이런 식으로요.
    • 다른 언어로 글이나 말, 다른 매체를 볼 수 있다는 건 참 부럽습니다. 하지만, 로맨틱까지 하련지는 모르겠네요.
    • 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로맨틱이란 관점에서 이성의 영국식 억양에 훅하는 미국 사람 설정은 종종 나오지요.
    • 영어를 잘한다/못한다가 아니라 말할 수 있으면 말할 수 있는거지 라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왜 영어가 능력의 하나로 자리잡았는지 모르겠어요. 못한다고 해도 필요하면 의사소통이 가능한데 거기서 세부적으로 나누고...

      타 언어를 하는 것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언어의 특수성도 한몫한다고 생각합니다.
      알파벳 베이스(뭐라고 부르는지 생각이 안나요;)의 언어들은 비슷비슷해서, 영어, 불어, 독어를 한다고 해서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것과 같은 난이도라고 생각하면 안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인들이 어느 정도 스페인어를 알아듣고 하는 것은 (제가 느끼기로는) 우리나라 사람이 일본어 좀 알아듣거나 하는 정도로, 공부해서 안다기보다 생활에서 알아듣는 느낌도 있구요. 미국이나 유럽인들도 완전 다른 언어 (자주 나오는 예로 일본어;)를 하면 좀 쿨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
    • 영어 유창하게 하는 사람과 태국어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주는 인상이 다르다는 데서 왜 영어 유창하게 하는 사람을 멋있게 보는지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가 보이는듯. 헐리웃 영화, 팝을 접하면 성장한 저에게는 미국적인 것이 이상적인 것이라는 듯 머릿속에 자리잡은 면이 있고 영어는 그런 이상적인 인상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것 같아요. 물론 나이들어서 유학다녀와서 영어 유창하게 하지만 그다지 지적이지 못한 사람들과 접촉할 일이 늘어나고, 미국의 어두운 면들을 알게되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영어가 주는 낭만적인 인상은 많이 사라졌지만요 ㅎㅎ
      • 아는 게 적은 주제에 송구합니다만... ^^; 서유럽권 언어(영어,불어,독어) 사용자가 우선선호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지식인과 학문의 영역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요즘 인기가 많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교양있는 지식인에 대한 선망은 쉽게 없어지지 않는 것이고, 보통 선망의 대상이 될 정도로 학문과 교양을 쌓는 사람들은 - 전문영역에 따라 다르지만 - 앞서 말한 영어, 불어, 독어 중 최소 어느 한 언어이상 수준급이어야 하니까요. 물론 말씀하신 대로 타이어나 베트남어같은 소위 제3세계 언어들은 사람들의 인종차별적(?) 시선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긴 하고요.
    • 밀리언달러 베이비에서 힐러리 스웽크의 찌질한 가족들의 영어를 쓰는 추한모습 본게 무의식적으로 가지던 영어 환상 깨지는 계기가 된듯해요
    • 3-4개 국어를 한다고 해도 대부분 그 언어능력이 동등한 건 아니지요. 모어 이외에 모어 수준으로 잘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보통 1~2개 정도뿐이고,
      나머지는 제한된 언어능력입니다. 아는 영국인은 어머니가 웨일스 출신이어서 영어+웨일스어를 모어로 구사하지만, 웨일스어 구사능력은 영어에 비해 떨어지고, 가장 투자를 많이한 외국어가 중국어라서 모어 이외의 외국어중에서는 중국어를 가장 잘하더군요. 그 밖에 프랑스어는 중급회화가 가능한 정도, 독일어는 기본회화가 가능한 정도, 라틴어는 사전찾아서 책 읽을 수 있는 능력...이렇게 활성도가 제한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5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9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6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1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1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7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8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7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3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