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도 없고 짧기까지 한 "광해 (Masquerade)" 본 얘기
집근처에 꽤 큰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데, 여기서 가끔 우리나라에서 상영중인 영화를 거의 동시간으로 상영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영화가 아니면 비슷한 컨셉으로 중국, 인도 영화도 상영하고요.
광해 (영어 타이틀 "The Masquerade") 이번주 상영 소식을 듣고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보다가 조금 울었어요. 그래서 제정신을 차리려고 집근처 싸고 진하고 양도 많은(?) 카페에서 거대한 아이스 모카 커피를 사서 홀짝홀짝 마시는 중입니다.
저는 광해군 시대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대학때 국사학과 교양 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이 광해군시대를 전문적으로 연구하시는 분이셨어요. 그래서 외교정책 쪽으론 어렴풋하게 알고있습니다. 아무리 픽션에 근거한 영화지만 영화를 봐도 왜 연구자가 전공으로 광해군 시대를 택했는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이병헌씨는 목소리가 좋다는 것 외엔 딱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는데 연기하는 모습이 명불허전이더군요. 류승룡씨 연기도 거의 처음 본 셈인데 좋았어요. 이병헌씨랑 케미스트리도 아주 좋았던 것 같고. 미국 산 게 얼마나 되었다고 거대한 스크린으로 사극을 보니까 새삼스럽게 예쁘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 음 이야기 자체는 특별하진 않았어요. 초반부 보는데 대충 어떻게 끝날지 짐작이 되었고 그 짐작은 그대로 맞아떨어지더군요. 그래도 마지막 장면에선 좀 훌쩍거렸습니다. 이래서 혼자 영화보는 게 속편해요.
영화보고 습관적으로 찾아본 미국내 리뷰 한 개 (http://www.hollywoodreporter.com/review/masquerade-film-review-372946):
Chang-min’s smart, clever screenplay avoids the usual clichés of this oft-told tale and renders the complex plot machinations with a welcome clarity. The film certainly looks gorgeous, thanks to the stunning widescreen cinematography and the superb production design and costumes that render the period in all its ancient glory.
And the charismatic Lee is superb in his dual roles, superbly
conveying both the king’s steely arrogance and his impersonator’s comic
befuddlement that eventually gives way to an awareness of his inner
strength.
이렇게 뉴욕의 가을은 슬금슬금 흘러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