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정부 때의 일이다. 어떤 자리에서 공격적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도대체 당신은 왜 좌파 정부에서 일하느냐, 정체가 뭐냐"는 질문이었다. 자뭇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잠시 생각하다 그 자리에서 "나는 시장주의자다. 그것도 적극적 시장주의자다"고 대답했다. (165쪽)
그 김대중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을 했으며, '뼈 속까지 김대중 신봉자'로 알려진 박선숙이 안철수 캠프의 책임자를 맡았다. 그런데 <경제는 정치다>에서 이헌재는 이 책의 발간이 작년 가을에 경제민주화에 대해 공부하는 전문가들로부터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에서 시작되었다고 썼다(11쪽). 그런데 최근 보도를 보면, 그 공부에 참여한 인물 중에 바로 박선숙과 민주통합당 의원 박영선이 있었다고 한다. 두 사람 모두 김대중 정부 치하에서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경제는 정치다>의 뒤표지에는 박선숙이 쓴 다음과 같은 추천사가 나와 있다.
"IMF 외환 위기 당시 이헌재는 '저승사자'로 불렸다. 재벌을 해체하고 그 문어발식 탐욕을 끊어내는 개혁의 선두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그 개혁을 법제화하기 위한 그의 치밀한 노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재벌들의 탐욕을 제어할 급소가 무엇인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개혁은 단호하게, 그러나 물이 스며들 듯이 진행하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재벌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이 시대에 그의 생각과 경험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공정한 시장 경제의 답을 찾는 이들에게 이 책은 올바른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일단 이헌재나 김현종이나 민주정부 10년 경제부문에서 문제를 일으킨 인물로 지목되고 있는 이상, 이들이 캠프에 합류하면 작게는 '인물 재탕'에서부터 크게는 '문제적 인물 또 기용, 변화 의지 없음'으로 대중한테 비춰질수 있고 언론에선 또 그렇게 몰고 갈 거라는 거죠. 박근혜를 봐요. 경제민주화 의지가 없는데도 김종인을 계속 두고 있잖아요. 여권에 김종인 외에 경제민주화를 이야기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에 비하면 야권에는 당내에 당장 경제민주화의 거두 홍종학 의원이 있고, 이해영/유종일 교수도 있고, 큰 자리를 줄 것까지는 아니지만 우석훈, 선대인같은 얼굴마담도 존재하죠. 그런 사람들을 찾아보려는 노력도 안하고, 무작정 과거 인물을 다시 기용하는 안이함 자체가 용납이 안되요. 그것도 진영 내에서도 비판받는 사람들을요.
근데 김현종과 문재인의 연관성은 마타도어아닌가요. 총선때 이미 사실무근이라고 밝혔고 그 이후에도 전혀 연관성이 없었던걸로 아는데요. 그리고 문재인쪽 경제 브레인이 누군지까지 정확하겐 모르겠지만 저도 모피아쪽 사람이라면 실망할꺼같긴 하네요. 그렇다고 문재인한테 많은걸 기대한건 아니지만요. 다만 아직 밝혀지지않은 사실때문에 까이는건 아니지않나 싶어요. 물론 그렇다고 문재인이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서 벗어난 인물은 아니지만요. 정태인씨가 문재인한테 가긴 어렵겠지만 지금 문재인캠프쪽 인사중에 김수현교수나 이정우 교수같은 분들이 나름 괜찮은 인물들로 알고있는데 맞는가 모르겠네요.
민주당이나 안철수 정도에 만족할 수 없고,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변혁을 준비하기 위해 더 진보적인 후보를 찍겠다는 분들은 충분히 지지할 수 있어요. 그게 더 옳은 판단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그런데 진심으로 이명박의 통치가 김대중,노무현의 통치보다 더 나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좀 이해가 안 가요. 그럼 박근혜를 찍으셔야죠. prankster님처럼 "착한 신자유주의, 나쁜 신자유주의 중에서 하나 고르라면 차라리 나쁜 신자유주의 찍으렵니다. 그러면 반대 세력이라도 모을 수 있죠." 이런 주장도 있는데, 그런 논리의 전제는 이명박의 '나쁜 신자유주의' 5년동안 진보세력이 많이 신장했다는 판단일텐데, 그런가요? 저는 진짜 모르겠네요.
애초부터 두 진영의 결정적 차이는 경제 분야보다 정치권, 시민권 분야에서 드러난다고 봅니다. 정치권, 시민권을 두고 생각한다면, 현 정부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보기 어려운 일을 너무 많이 추진했지요. 박근혜 후보의 정치관이나 역사인식을 봤을 때, 다를 것이라 기대하기 어렵고요.
문재인에게 김현종이 가는건 '팩트'도 아니고 그냥 '가정'이로군요. 좀 싱겁네요. 안철수 하나만 까기에는 허전했던건가요?
그건 그렇고 차라리 박근혜가 집권하는게 나아....식의 사고방식과 태도 때문에 한국의 좌파가 이 모양 이꼬라지 난거죠. 정말로 김대중, 노무현 때문에 좌파진영이 해체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찌질이들 실재로 너무 많더군요. 그리 맨날 남탓만 하고 살다보면 통진당 꼴 나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