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아이 보고 왔어요. [내용누설 조금]

 

뭔가 길게 쓰고 싶었는데, 그냥 갑자기 덤덤해 졌어요.

사실 예고편 봤을 땐 이런 내용일 지 전혀 짐작을 못했었거든요.

반인반수들의 레알 액션 활극인가 라고 예상했건만, 보면서 계속해서 뒷통수에 1톤짜리 망치가 와서 부딪히는 느낌을 받았어요.

 

여자와 엄마, 아이의 이야기 였어요.

이건 제 생활인걸요. 많이 당황했어요.

그리고 시작부터 끝까지 울기만 했습니다.

 

킹콩 이후로 극장에서의 이런 폭풍울음은 처음인 것 같아요. 쵸큼 부끄럽;;ㅎㅎ

 

영화 보는 내내 엄마 하나의 마음에 자꾸 동화되서 계속 울컥거렸던 것 같아요.

임신장면부터 울기 시작해서, 엔딩크레딧의 엄마의 노래가 나올땐 목을 놓아 숨죽여 꺼이꺼이;;;

 

저도 애엄마가 맞구나 싶었습니다.

근데 처녀분들도 많이 우시더라구요. 아마 부모님 생각이 나서 그랬겠지요.

 

유키와 아메의 어린 시절, 밥라고 보채다 비스킷으로 허기를 달래라는 말을 듣고 유키가 너무 좋아하는 장면, 산책 나가자고 조르는 장면 등등에서 집에 두고온 딸래미가 무지막지하게 생각이 나서

매우 귀엽고 사랑스러운데도 계속 눈물이 나더군요.

아마도 외출하려고 나설때 엄마 다녀올게라고 했더니 본인도 같이 가는 건줄 착각하고 당연한듯 현관에 앉아 운동화 챙겨 신던 모습이 겹쳐서 그랬나봐요.

 

속으로 이런 진상스러운 짓을 이라며 스스로를 비웃었지만, 자식 또는 부모에 관해선 마음이 약해 질 수 밖에 없는게 인간의 본능인 가봐요.

사실 나는 쿨한 엄마다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메가 늑대로 살기로 결정하자 결국은 인정하고 놓아주는 엄마 하나의 마음이 너무너무 이해가 가서 또 울었네요.

아무것도 해준 게 없다고 우는 하나. 낳아주고 키워주었는데 해준게 없다니...

아 엄마니까 그런거구나 엄마라서...라는 생각뿐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우리 엄마도 그랬고, 또 저도 그럴테니까요.

 

중학교에 간 유키가 엄마가 너희를 낳고 키운 12년의 세월이 마치 찰나 같았다며 웃었다고 했던 말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정말로 아이는 너무 금새 자라버려요.

 

언젠간 우리 딸도 현관문에서 절 따라나서려는 행동은 하지 않겠지요.  

그날이 기다려 지면서도 이 씁쓸한 기분은 뭘까요.

 

영화 너무 아름답고 좋았습니다. 아이가 있는 분께는 더 그럴 것 같아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는데 어떻게 써야 될 지도 모르겠고;;;허허.

짧은 글 솜씨를 탓해 봅니다. 이긍.

 

 

 

 

 

    • 보면서, 보고 나서 가슴이 묵직하고 답답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끝내 무엇인지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엄마가 될 마음이 없으니까요.
      그러나 이 글을 읽고 나니 제 가슴속 묵직함은 하나가 아이들에게 준 것과 같은 모성을 흠뻑, 받으며 자랐던 기억 때문이었군, 하는 생각이 드네요.
      곁에 두고 꺼내어 가끔씩 다시 보고 싶은 애니였어요.
    • 허걱. 저도 마이 울 것 같네요. 이동진 평점이 아주 좋아서 기대하고 있어용. 보신 분들도 좋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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