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함께 웃는 사람

저 밑에 여자가 (남성)나한테 반한 걸 깨달을 때를 읽고 쓰는 글입니다. 

저번에 힐링 켐프에서 본 어떤 배우(하정우?맞나요? 제가 워낙 이름을 잘 못 외워서요) 인터뷰에서 내 유머를 이해하는 여자를 찾는다고 하던 거 같던데. 저도(전 여자) 제 쓰잘 데 없는 농담에 잘 웃어주는 남자가 좋습니다. 혹은 저랑 비슷한 유머 코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말장난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좋습니다. 남들은 안 웃는 거 저희끼리 마구 웃을 떄 너랑 나랑 비슷한 인간이구나 싶어요.  반대로 남은 열심히 말하는 데 전혀 반응 안해서 무안하게 하는 사람들.... 싫어요. (전 스웨덴 학생들과는 강의 할 때 농담이 되는 데, 외국인 학생들 한테 영어로 강의 할 때는 농담이 안돼요. 괜히 시도했다 제 얼굴만 붉어진게 어려번...)


제 거북이는(저의 남편) 제가 하는 투덜 투덜에 죽어라 하고 웃어 댑니다. 비웃는 게 아니라 정말 우껴서요. 그렇게 웃어 대는 걸 듣고 있으면 뭐라고 할 까 모든데 다 별로 안 심각해져요. 더 장난처럼 투덜 거리다가 서로 웃고, 이해하고 약속하고 그러죠. 


저는 제 친구 H의 웃음을 처음 들었을 떄를 기억합니다. (이 친구 겉으로는 굉장히 우중충 합니다. 그런데 웃으면 아주 하이톤으로 올라가는 웃음입니다.)

친구가 되기전 어느날 갑자기 자기가 구운 초콜렛 케익을 저한테 주더군요. 참고로, 전 케익굽는 게 취미이고, 굉장히 잘 만들어요. 제입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딱 보기에 무척이나 푸석 푸석한 케익. 

그래도 예의 차리느라 한입 먹고 버렸죠. (아 이때 없었어요)

다음에 와서는 내가 만든 케익 어땠어요? 라고 묻는 거에요. 음 그런 케익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런 질문 까지 한다니.... 이런 생각을 하면서 어떻게 대답할 까 하다가 제가 한 대답은 

초컬렛 맛이 나더군요. 

순간 그 친구가 완전 하이톤으로 웃어 대길레 깜짝 놀랬다가 함께 웃었답니다. 

결론은 맛이 없었다는 거군요. 

H,, 난 케익을 구울 줄 알고 당신은 몰라요. 라고 대답했죠. 웃으면서. 

그 때 그 웃음을 듣고 이 친구가 다른 면이 있구나 생각했어요. 


지금은 이 친구 아플 떄 케익 구워다 줍니다. 


같이 별거 아닌 거 가지고 웃을 수 있는 사람들이 좋아요. 



    • 애칭 거북이에 님 신고요.'-'
      • 예? (정말 무슨 뜻인지 몰라서...완전 썰렁인가요?)
        • 컾플 신고요. '-' 그정도는 각오하셨을텐데...?
    • 그래서 남편이 있으시겠다...?(는 농담이고요^^) 맞아요. 저도 같이 웃음이 터질때 감정적으로 뭔가 딱 붙는 느낌을 받아요
      예전에 막 급속도로 친해져서 나란히 앉아있기만해도 괜히 웃음 나오는 친구가 저를 집에 초대했는데
      한겨울에 딸기주스를 해준다고 탐스럽게 예쁜 딸기를 한팩 준비해서 갈아왔는데.......맛이 이상했어요. 설탕대신 소금을 넣은거죠
      장난이 아니라 실제상황이었는데 시트콤에나 나올법한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는게 너무 웃겨서 그후로 십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도 심심하면 우려먹는 추억이 되었어요
      '그 눈보라가 휘몰아치는날 꽁꽁 언 돌계단을 기어올라서 널 찾아갔는데 어떻게 나한테 소금딸기주스를 줄 수가 있어 ㅜ.ㅜ?' 하면서요..ㅎㅎ
    • 케익 택배되나요? @_@
    • 요즘 나랑 무지 안맞는다고 글쓴게 있는데 거기 나오는사람은 너무 모든게 지나친 장난과 농담일색이라 대하기가 이렇게 어려울수가 없어요 ㅋㅋ 물론 적당한 농담이나 말장난은 저도 핀트 맞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 유머 코드가 같으면 거의 같은 사람이라고 볼수 있죠 동족이라도 꼭 마음에 맞을리야 없지만요.
    • 소울메이트라 할 정도로 코드가 맞던 이성친구가 있었어요. 아무도 웃지 않는 이야기에 우리 둘만 웃어 죽던. 이유없이 깔깔대던 그 시절이 좀 그리워지네요
    • 개그코드가 맞는건 그 누가 됐든 참 중요한거 같습니다. 제 친구놈도 지금 '개그에 목숨거는 처자'와 데이트 중인데 둘이 너무 잘맞아요 ㅋㅋㅋㅋ
      근데... 제 생각엔 남녀관계는 긴장감이 필요한지라 너무 그래도 아닌듯 하고.. 아리송한 면이 있죠 ㅋㅋ
    • 며칠전 직장 동료고 저보고 쌩뚱맞게도 "정재형과 웃음 포인트가 닮았다" 이런 말을 했어요. 절 보면 어쩐지 정재형이 떠오른다며. 저 여자거든요..;;; 제가 파리를 좋아하는, 주변 사람들에게 파리지앵으로 불리는 점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전 그 사람 별로 관심 안 가던데.;;
      듀게에는 저와 웃음 포인트가 비슷하다고 (매번)느껴지는 분이 계시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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