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즈 테론 주연의 영 어덜트란 영화
땡큐 포 스모킹, 주노, 인디에어 만든 제이슨 라이트먼의 최신작이죠.
땡큐 포 스모킹, 주노, 인디에어의 성공으로 승승장구하던 제이슨 라이트먼의 체면을 살짝 구긴 영화.
뭐 흥행은 제작비 대비율 나쁘지 않았습니다. 저예산 영화인데 어느 정도의 수익은 냈으니까요.
그러나 앞서 성공시킨 주노, 인디에어를 떠올려보면 실망스러운 성적이죠.
이 작품은 국내에 개봉은 안 하고 올해 dvd로만 출시됐습니다. 지난 6월에 조용히 출시됐어요.
내용은 이전의 제이슨 라이트먼 작품들의 연장선입니다. 다 큰 어른의 성장기이죠.
여자판 인디에어 혹은 여자판 땡큐 포 스모킹인데 땡큐 포 스모킹의 기발함이나 인디에어의 잔잔한 감동은 없습니다.
감독의 매너리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에요. 제이슨 라이트먼 작품이라 기대를 하고 봤는데 별로더군요.
내용도 그렇고 연기도 다 별로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은 극중 영 어덜트 계열의 소설로 성공한 도시 여성으로 나옵니다.
그녀는 시설 좋은 아파트에서 고양이 한마리를 키우며 공허하게 살아갑니다.
예쁘고 아름다우며 성공한 도시여성이지만 황폐하죠.
어느날 고교동창생인 전 남자친구가 아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메일로 전해듣고 이 여자는 무기력한 삶에 희망을 찾습니다.
바로 옛 남자친구를 꼬드겨 무료한 삶에서 벗어나 새삶을 시작하겠다는 포부죠.
그녀는 소박하게 고향에서 정착한, 왕년에 고교 킹카였던 자신의 옛 남자친구와의 가정을 동경합니다.
본격적인 사건은 샤를리즈 테론이 몇년 만에 고향을 방문하면서 벌어지죠. 그 뒷얘기는 대충 짐작이 가겠죠?
가족도 만나고 친구들도 만나고 어쩌고저쩌고...설정이나 전개가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과 비슷한 부분도 있네요.
암튼 영화는 상당히 분위기가 축축 쳐집니다. 90분 조금 넘는 간소한 런닝타임이 그리 잘 흘러가진 않아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는데 어느 정도는 제이슨 라이트먼의 매너리즘 때문이지만 캐스팅이 잘못됐어요.
샤를리즈 테론에게 도무지 이 배역이 어울리지 않는다는겁니다.
아무리 여주인공 배역 설정이 남의 꽃밭 망가뜨려 자신의 삶을 개조하고자 하는 도시여성이라지만
이건 홈드라마니까 좀 귀여운 구석이 있어야죠.
그런데 샤를리즈 테론은 그런게 전혀 없습니다. 그래 보이려고 노력은 하는데 그렇게 느껴지지가 않아요.
좀 뻔하더라도 이런 배역을 200프로 살리는 산드라 블록이나 카메론 디아즈 같은 배우가 영 어덜트의 여주인공을
맡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겁니다. 샤를리즈 테론은 영 어덜트에서 빅토리아 베컴같은 느낌이에요. 표정이 딱 빅토리아 베컴의
일관된 무표정. 작년에 카메론 디아즈가 영 어덜트의 샤를리즈 테론처럼 비슷한 나잇대의 여주인공의 개과천선을 그린
배드티쳐에 출연했는데 코미디 감각이 정말 좋았습니다. 보면서 역시 카메론 디아즈구나 했어요.
영 어덜트에서 요구하는 여주인공 연기는 카메론 디아즈같은 모습이었죠.
그래도 샤를리즈 테론은 이 영화로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는데
연기를 정말 잘 했기 때문에 오른건 아닌것같습니다. 올해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 후보부문은 빈약했죠.
10명을 채우기 위해 조디 포스터, 케이트 윈슬렛에 샤를리즈 테론까지 집어넣은것같아요.
대학살의 신도 여배우들 연기가 시상식 후보감은 아니었는데 후보에 올랐길래 어지간히 올릴 배우 없었나보다 싶었죠.
여자들 네일아트와 패디큐어 받는 모습이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보면 됩니다. 수시로 발만 클로즈업되어 패디큐어를 열심히 받는
샤를리즈 테론의 모습을 보여줘요. 실제 샤를리즈 테론 발인지는 모르겠네요.
긴 발톱, 각질, 상피가 잔뜩 낀 발이 먼저 나오고 그걸 싹 제거하고 메니큐어 바른 발을 보여주는 식이라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