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내용이 불쾌한 성폭력 관련 글) 세상엔 정말 미친 사이코들이 많군요 ㅠㅠ

성폭력 범죄 중에 "그럴만하다"고 이해가 되는 건 사실 없습니다. 다만 "이해가 안되는 것"과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으로 분류되죠. "정말 이해가 안되는 것" 중에서도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얼마 전에 보도가 되기도 했던, 가족간의 성폭행입니다. 의외로 많은 수의 성폭력이 친인척 사이에서 이루어지고, 재혼한 가정에서 의붓아버지에 의해 성폭행도 적지 않으며, 아예 친부에 의한 성폭행 사례도 기사화되었습니다.

 

얼마 전 미성년자인 친딸을 성폭행한 사건의 판결문을 읽게 되었는데, 와... 정말 토나오는 얘기더군요. 이 사건의 특이점이 있다면, 아버지뿐만 아니라 어머니까지 기소되어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겁니다. 남편이 미쳐버린 것에 따른 피해자일 아내는 왜?

 

사건을 보니, 판결에서 인정된 것만 봐도, 아버지가 딸에게 처음 몹쓸 짓을 한 것은 딸이 11살때입니다. 초등학교 4학년이네요. 이때부터 딸을 만지거나 본인을 만지게 하는 등의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딸이 12살이 되었을 때도 계속되었는데, 이때는 학교에서 성교육을 받은 딸이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런 범죄는 쭉 이어지는데, 딸이 16살 때 담배를 피우다 걸리자 그걸 훈계하...기는 커녕 훈계를 빙자하여 성폭행 하기도 했습니다. 딸이 좀 커서 거부 의사를 좀 더 명확히 밝히게되자 칼을 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아내는 왜 엮여 들어갔는지 알 수가 없는데... 이쪽이 더 골때립니다. 딸이 15살 때, 피의자는 거실에서 자고 있는 딸을 굳이 아내가 있는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와 추행하고, 당시 아내는 이를 알면서도 제지하지 않고 외면했습니다. 이 때 딸에게 초등학교 때부터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들었음에도 강경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모양이네요. 게다가 나중에는 또 딸을 부부 방으로 데리고 들어와 추행했고, 아내와 관계 중에 딸과 해도 되겠냐는 허락(?)을 아내에게 구했으며(딸의 의사는 물론 묻지 않음), 아내가 싫어하자 짜증을 내며 결국 딸과 했고, 아내는 또 등을 돌리고 외면했습니다. AV가 따로 없네요.

 

부부 간에 무슨 관계가 어떻게 있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는지 상상이 잘 되지 않습니다. 적어도 판결문에는 남편이 아내를 시시때때로 때려서 아내가 공포에 질린 나머지 말리지도 못했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너무 쉽게 체념하고 맘대로 하라고 방치해버린 책임이 인정되어 유죄판결을 받았지요. 성폭력을 저지른 남편의 상태야 그냥 미쳤다고 치고, 아내가 남편을 제지하기 못하게 만든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하늘이 두쪽나도 이혼할 수는 없다는 강박? 남편의 짜증이 귀찮아서? 알려지진 않았지만 평소에 남편의 성향이 폭력적이어서? 아니면 설마 경제적인 이유?

 

결과적으로 남자는 18년, 아내는 5년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오래 진행된 범죄가 이제 문제가 된 것을 보면 이제와서 아내가 정신을 차리고 외부의 도움을 받은 것 같진 않고, 아마 딸이 그냥 참아내는 걸 그만두고 문제 삼기로 어려운 결심을 한 모양이네요. 부디 미친 개에게 물린 상처가 치유되고, 미친 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길.

    • 엄마도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고봐요. 근친성폭려감춰진진실이란 책에 보면 가정내 성폭력은,특히 저런 장기간에 걸친건 아내의 도움이나 방조없이는 힘들다고하죠.남편의 사랑을 어린여자(딸)에게 뺏겼다고 생각하여 그 상황의 책임을 딸에게 돌리는 미친년들이 꽤있더라고요.
    • 상황을 개선할 적극적인 의욕 같은 걸 상실했기 때문일까요. 자기자신도 방치하고 자기 주변 사람들이 상처 받는 것도 방치하고 그냥 뭔가를 포기해버린 것 같아요. 도둑 맞은 인생이었나, 하는 책을 본 적 있어요. 납치 당해서 성폭행 당한 소녀가 성인이 되어 탈출해서 쓴 수기 같은 책이예요. 거기서도 성폭행범의 애인은 상황을 방조하더라고요. 애인이랑 성폭행범이랑 둘 다 체포되었던 걸로 기억해요.
    • 근친 성폭력의 경우, 아내가 적극적으로 가담을 한다기 보다는 아내는 아무 능력이 없어(ex. 자식이 많다거나 몸이 약함, 경제력 없음) 가정이 없을 시 직접적인 생존의 위협을 받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꼭 아내에 대한 폭력이 수반되지 않더라도요. 이만님이 말씀하신 책에 남편의 사랑을 빼앗겼다고 하여 딸에게 책임을 돌리는 미친 경우보다 저런 케이스가 많음이 잘 설명되어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 친부에 의한 성폭력은 원래부터 꽤 있어 왔고, 심지어 부녀간의 성애에 대해 판타지를 품고 있는 남성들도 많다고 하더군요. ('근친 성폭력' 책을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성폭력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기 보다는 자신의 행동이 범죄임을 자각하는 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폭력' 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면 폭력 자체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아니니까요.
    • 그런 여자를 어쩌다 하나 알게되었는데, 뭐랄까 인생의 뭔가를 놓은 사람같았어요. 어떤 폭력이든 들키지만 않으면 문제의식을 갖지 못하고 또 즐기는. 집단따돌림이랑 비슷해요. 글로 적고 누가 피해자에게 뭘 했다 이렇게 쓰면 사람들은 저 못된것들 어떻게 저런짓을 태연하게 할 수 있지? 이런식으로 반응할테지만 한편 그 현장 속에 있다보면 그냥 사는게 그런거고 지가 피해자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 집단을 떠나는것도 피곤한 일이니 그냥저냥 살아지거든요. 특히 정신적인 폭력의 경우엔 그 심각성을 외면하기도 쉽죠.
      • 동감해요. 자존감이너 긍지같은거 한번 놓고나면 , 그니까 내가나를 파괴하고나면 아무런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 상황에 몸부림 치는 본인이 피곤해질일같은거 사라지니까요.



        누군가에겐 텍스트로 나열해놓으면 경악스러운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가랑비 옷젖는 마냥 슬금슬금 시작되서 어느순간엔 그냥 눈한번 돌리고말일이 되눈거죠.

        사회적 울타리나 관심속에서 피해자 보호에 대한 대책이없는한 , 경찰에 신고를 한들 보복당할 우려가 있다거나 그 후의 먹고사니즘에 심각한문제발생시 해결능력이없으면 상황개선의지가 떨어지는,,
    • 무기력에 의한 일인경우가많죠.

      세상엔 생각보다 사람을 무기력하게만드는 일이 많아요.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는 일. 그게 그냥 일이거나 잠시 놔둬도 될일이면 해결될지 몰라도, 저렇게 가까운이에 의한 폭력과 무기력함은 미래에대한 어떤 해결책을 상상하게끔 해주지 않아요.

      남편 보아하니 아예 말이 안통하고 말을 듣지도 않는 사람인가본데 저런사람하고같이 살면 정말 악바리 깡바리가 될 정도의 기력과 깡으로 한벙 눌러놓는거 아니고서야 체력후달리고 기력없고하면 그냥 옆에서 무기력하게 방조하거나 아님 아예 인지구조를 바꾸거나 상황판단이 안되는 상태가 되서 옳고그름을 못구분하거나 그렇게 멘붕와요.
      • 전체적으로 동감이에요.
    • 딸을 질투의 대상으로 보는 경우도 있더군요. 남편은 밉긴 하지만 애정의 대상이고 딸은 그 애정을 나누어 가져가버린 경쟁자.. 그러니 딸을 도울 생각은 없고.
    • 질투라기보다 협조자로 보는 사례도 있다고 하더군요. 이혼을 원하지는 않고,
      남편이 이혼하지 않는 이유가 자기가 아니라 자신의 딸이라는 걸 은연중에 알면서 방치하는 행위.

      사실 이것은 이 가부장주의 사회에서 이제까지 여자들에게 강하게 요구되었던 덕목과 연관되어있지 않습니까?
      아내로서 가부장에 대한 성관계 독점권을 포기할 것, 성관계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아량 있게 내려놓을 것.
      (저는 비아냥거리고 있습니다)
    • 성폭력상담소 같은 곳의 사장이, 자신의 남편이나 남자친구가 딸을 성적으로 학대하는 것을 알면서도 방치하는 케이스가 많은데, (저는 질투 같은 건 시시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딸을 질투한다면 먼 친척집 같은 데나 유학을 보내서 쫒아내는 식으로 방법을 강구하겠죠?)학대에 의한 노예화가 이루어졌거나 남편이 떠나는 것을 원하지 않을 때도 많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노예는 자신의 인생도 포기했는데 딸의 인생을 어떻게 신경쓰겠냐고. 일리 있다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물론 저는 그래도 부부 양주가 쌍으로...라고 생각했음.
    • .. 자신이 낳은 친딸인 거.. 맞죠?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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