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바낭, 우울글주의) 가을이 언제 이만큼 왔나요? 정말로 좋아했어요

 

 그녀는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고 했어요

 저에게 계속해서 시간을 내어주신 건 단지 거절을 못하는 성격 때문만은 아니었을 거라 믿지만,

 그냥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니까 여기까지 온 거라 생각할래요

 

 저뿐만 아니라 그 모임에 온 사람들 모두 그녀를 좋아하고 있었나봐요

 

 어찌된 영문인지 제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저와 비슷한 이유로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네요

 동변상련이라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사실 그분을 만나는 동안에도 그분의 마음이 제 마음 같지않다는 걸 모르지 않았어요

 그때문에 자꾸 조바심이 나서 침착하고 어른스럽게 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녀가 보낸 어떤 신호가 저와 사귀자는 말인줄 혼자 오해를 하기도 했고

 뭔가 잘못됐다는 걸 알았지만, 이제는 다시 돌이킬 수가 없네요

 

 오늘은 운동도 하지 않고 식사도 하지 않고 어떤 음악도 듣지 않을 거예요

 

 내일은 머리를 자르고 옷도 좀 사러가려고요

 

 명절이 지나면 이사갈 준비도 하고 내년초에 탑승할 뉴욕행 티켓도 알아봐야겠어요 여권도 갱신해야겠지요

 

 어른인 척 하는 걸로는 견딜 수 없고 담담한 진짜 어른이 되어야 견딜 수 있는 시간이네요

 

 나이가 들어서도 담담해지니 못하니, 참으로 못났네요 

 

 제가 너무 부끄러워요 못났어요 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할 수 있었을텐데...

 

 근데...

 

 정말로 정말로 좋아했었어요......

  

 그녀는 다시 만나게 된다면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 메시지엔 그 어떤 답도 보낼 수가 없었어요

 

 아무튼 너무너무 가을이 와버렸네요 오는 가을을 어찌할 수가 없어요

 

 벌써 이만큼 왔는데 저만 모르고 있었나요?

 

 우울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진 듀게회원님들은 다들 즐거운 저녁 되세요

 

      • 가을밤이니까 조금은 울어도 되지 않을까요 ^^ 댓글 감사합니다
    • 저도 사는 게 우울하네요. 힘내시길...
      • 각주님은 왜 우울하실까요? 감사합니다 힘내볼게요 각주님도 기운내세요 ^^
    • 어장관리...?

      아무튼 힘내시길..
      • ㅎㅎ 그 어장 속에라도 들어가있고 싶네요 지금은

        근데 좀 기분 좋은 댓글은 아니네요 ^^ 즐거운 저녁 되세요
    • 지나가면 다 괜찮아집니다
      • 감사합니다 ㅎㅎ 언넝 지나가라 가을아!
    • 저도 숱한 거절을 당해본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면, 아무리 좋은 사람이라도 나 안좋단 사람은 결국 아무 의미 없는 거더군요. ㅎㅎ

      그런 의미없는 사람으로 인해 상처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요~
      • 큰 위로가 되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ruthy님 고마워요 정말
    • 그사람과 숲님 누가 더 복이 있는건지 모르겠어요.
      • 글쎄 뭐 그게 중요한가요 가영님 즐거운 저녁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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