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잉여로운 연휴 중간보고+인간관계 썰 하나
심심해서 쌔워보는ㅋㅋ 전에 올린 잉여로운 추석연휴의 중간보고입니다.
잉여로운 추석 지난글 : http://djuna.cine21.com/xe/4808197
..참고로 저는 오늘, 내일 그리고 모레는 연차로 쉬고(원래 안된다했는데 나중에 극적으로 타결?;; 재수없으면 출근할지도 -.-
(하지만 전 이 날 이후로는 12월까지 헬게이트가 열릴 예정이라 ㅠㅠ)
금요일은 업장 특성상 일찍 퇴근, 그리고 토.일 쉽니다 아싸리 ㅇㅂㅇ//
원래 이런 연휴에는 어딘가 놀러가거나 하는데 그간 몸과 마음이 비정상적으로 지쳐있었기 때문에 이참에 화끈하게 쉬어보자 하면서
운동하러 나가는 30분남짓 빼고는 외출 안 하는 중. (친구가 급히 불러서 잠깐 동네 나갔다오긴 했네요 -.-)
- 학생때와 사회인이 되었을 때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방학의 유무..
겨울, 여름에도 나가서 일을 해야 한다는게 처음에는 참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마치 가을방학 같네요.
- 조선사에 꽂혀서 한참 찾아보고 있다가 오래간만에 대왕세종을 다시 봤습니다. 정말 추억돋더군요!!
그땐 s본부 왕과나, m사의 이산, k본부의 대왕세종으로 사극 3종세트를 달리곤 했는데...
극중에서 최해산이 원숭이를 데리고 있는 게 나오더군요. 실제인가 싶어서 기록을 찾아봤더니 최해산이 원숭이를 공물로 바쳤다는
게 나오긴 하지만 동명이인인 것 같..;; 아무튼 당시에 볼 땐 나름 정통사극이라고 생각하며 봤는데
지금 다시보니 그건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건 세종의 아이들 (공주들, 문종, 세조 등의 성격이 어릴때부터 묘사된..) 외쿡인노동자 관리(설순) 등등 ㅎㅎ
뿌리깊은나무도 세종이 나온다는 이유로 보려고 시도했지만 뭔가가 제 취향이 아니라서 안 봤어요. 제 취향은 역시 이쪽 ㅎㅎ
- 연휴때 본 영화 중에 데이브도 있었는데, 사실 광해랑 유사하다는 기사 볼 때만 해도
원래 국가원수 흉내내기류에서는 으레 나올 수 있는 클리셰(?)들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데이브를 보니
단순 우연으로 치부하기에는 좀 많이 유사하긴 하더군요.
근데 광해에서 중전한테 비밀로 한 건 나름 수긍이 가는데(귀하신 분 충격받으면 아니되니까..)
데이브의 영부인한테는 왜 비밀로 한 걸까요?
-그밖에 밀린 책, 만화, 동영상강의 보기 등등 순탄하게 흘러가고 있네요.
언젠가 돈 많이 벌면(? 아니 어느정도만 모으면) 직장생활 그만두고 지방으로 내려가서
지금 하는 일의 경력을 활용, 자택근무할 수 있는 종류의 업종으로 변경해서 적당히 벌고 많이 놀 계획이 있는데
연습하고 있는 기분이에요. 저는 아무래도 이쪽이 적성에 맞는 듯.
제가 성격을 바꿔서 활발해졌다고는 하지만 그게 제 본성은 아니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일 뿐이니까요.
보기싫은 사람들 만나기 너무 귀찮아요 ㅠㅠ
- 이제 날이 추워져서 집에 있어도 쌀쌀하더군요.
발이 시려서 수면양말을 찾았는데 작년에 신던 게 다 어디로 갔는지! ㅠㅠ
- 언니냥이가 상한 사료캔을 실수로 먹고(ㅠㅠ 미안) 안질이 걸린 것 같아요. 사실 동생냥이도 먹었지만 타고난 건강체질이라 멀쩡 -.-
- 연휴랑은 직접적 상관없지만 시간이 남아돌아서 덧붙이는 인간관계 썰.
제가 원래 '끌림'을 느끼는 사람들은 지적허영, 즉 먹물끼가 있고 문화예술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었어요. (지금은 좀 덜하지만 지금도 그래요.)
이건 이성이고 동성이고를 떠나서 그냥 사람 자체한테 느끼는 '친해지고 싶다'는 감정이에요. 전 이성애자니까 이성한테는 연애하고 싶다는 감정을 느끼겠죠. 하지만 저러한 분들과 저는 결국 잘 맞지 않았어요. 항상 상처입는 결말로 끝나고 말았죠.
10여년간 친구였던 어떤 아이도 머리좋고, 능력 있고 딱 위에 서술한 저런 스타일이었는데
언제부턴가 남성편력이 심해지더니 저는 자기 생일을 꼬박꼬박 챙겨주고 집까지 찾아가서 선물 주는데도 제 생일엔 몇년째 문자하나 없더군요.
물론 다른 때도 먼저 만나자거나 연락하는 일 절대로 없었고.
참다참다 결국 서운함을 토로했어요. 미안하긴 한데(....) 뭐 그럴수도 있지 않냐며 변명을 하더군요.
이친구 평소에도 자기가 양다리 걸친다며 자랑하고 살았는데 친구인 저한테도 딱 그런 패턴으로 보여 솔직히 곧이 안 들렸어요.
그후로 제가 해외에 나가게 되고, 귀국하고 나서도 몇 년간 그냥 먼저 연락하지 않았어요. 저는 더 좋은 친구들이 생겼고, 굳이 연락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런데 얼마 전 제 생일날 갑자기 축하를 하더군요. 고맙다고 했더니 다짜고짜 선물을 사주겠다네요. 나도 못 챙겨줬으니 됐다고 사양하는데도 꿋꿋이 뭐가 필요하냐 묻더군요. 직접 못 만나도 택배로라도 보내주겠다며...
아니 이 사람이? 너님 내 옆동네에 살잖아요...^_^;;; 어처구니가 없더라고요. 이 친구는 저한테 생일을 챙겨주고 싶은 게 아니라
사실 자기 생일을 챙겨받고 싶었던 거였어요. -_-;;
그리고 최근까지 연락했던 명문대에 다니고, 문화예술에 박학다식하며 철학을 공부하는 어떤 친구(?)는 온라인에서 알게 됐는데
취향이 정말 잘 맞았어요. 얼굴을 모를땐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연락을 해 왔는데
얼굴을 한 번 보고 나더니 그래도 아주 연락 끊기는 눈치보였는지 형식적으로 연락을 조금 하더니 나중엔 밥사달라고 할 때만 보자더군요.
(그밖에도 자기얘기만 하는 등 마음에 안 드는 점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이성이었는데, 어장관리하는 냄새가 너무 나서 그냥 끊어버렸어요.
그리고 위의 조건에 해당되는;; 자기가 먼저 사귀자고 했다가 1주일만에 생각한 것과 다르다며(아니 뭐가?!) 없던 일로 하자던 어떤 진상도 있었고..
차마 여기에 쓸 수 없는, 제가 끌림을 느꼈다가 상처받은 사연들도 많았어요. 그들은 저와 안 맞았던 거겠죠.
이러한 일들을 겪은 결과 지금 제 주변에 남은 사람들은, 먹물끼랑은 거리가 먼 현실인들이에요.
이 친구들과는 본능적 끌림같은 게 느껴지진 않지만, 만날수록 편안하고 믿을 수 있고, 제가 친구로서 존중받는게 느껴져요.
그러다 보니 이젠 이런 사람들이 더 좋네요. 문화예술 몰라도, 머리에 먹물 덜 차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
사실 저도 별로 똑똑한 편이 아니라서 그랬던 걸까요...^_^? 아무튼 상처안받고 사는 지금은 만족,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