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낭비. 이럴땐 그냥 참아야겠죠?

집에 가는 길 버스 안에서 운전석 뒷자리에 앉았어요. 노약자 석이더군요. 그런데 몇 정거장 지난 뒤에 웬 아저씨 한분이 타셨어요. 그 뒤 제게 와서 대뜸, 나와, 노약자석이니까, 라고 하시더군요. 처음엔 주변의 소음 때문에 잘 못 알아들어서 몇 번 제가 네? 라고 되물어봤어요. 그랬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노약자석이니까 나와라 그런 얘기였더군요. 아, 네 하고 일어서서 비켜드렸는데 시간이 지나니까 아니 왜 내가 첨 보는 사람한테 반말을 들어야 하지? 이럴땐 보통 미안한데 내가 좀 힘들어서 그러니 자리 양보 부탁해도 될까요? 하고 부탁하는 게 예의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속이 부글부글 끓더군요. 그 아저씨는 할아버지도 아니고 까만색 츄리닝을 위아래로 맞춰 입은 50대로 보이는 아저씨였어요. 자리에 앉아서는 두 다리를 버스 앞바퀴 때문에 튀어나온 그 부위에 올려놓고 태연하게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하더군요. 아니 대체 왜 반말한거죠 그 양반은? 조금 있으면 내려야 하는데 내리기 전에 뒤통수나 한 대 갈기고 내려버릴까, 어떻게 하면 저 버릇없는 양반 내가 속상한 만큼 되돌려 줄까, 고민하다 그냥 내렸어요. 


참길 잘 했다 싶은데, 뉴스에도 나올지 모르니까요, 그런데 왜 이리 억울하죠? 걍 허허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저 같은 성격이 각박한 사회에 일조를 하는 걸까요?

물론 제가 인성이 많이 부족합니다 그건 알아요 근데 속상하네요 착하면 손해본다 이런 사회도 별론데..

    • 참길 백 번 잘 하셨어요.. 저런 사람에게 대응 해봐야 더럽고 화나는 일 뿐일겁니다. 정말 그야말로 똥을 푸지게 밟았다고 생각 하시고 '똥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를 주문처럼 외우며 얼른 잊어 버리심이 정신건강에 좋을거 같아요.

      '액땜'이라는게 이럴때 쓰라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요 ㅠ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제 속도 부글부글 끓네요.
    • 저렇게 살면서 사람들의 미움을 받는 것 자체가 저 사람에게는 벌이라고 생각해요.
    • 버스에 임산부석에 앉은 저보고 임신했냐고 묻더군요
      • 그럼 임산부석에 앉은 수많은 남자들은..
    • 전 경로석이 하나인가 두 개 있던 시절에 경로석도 아닌 자리에서 이어폰 꽂고 창밖보다가 평생 들은 욕 중 가장 험한 욕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정작 노인은 가만 있는데 웬 중년남자가. 이럴 때 제일 만만한 게 어린 여자애지요. 그 다음 순하고 착해 보이는 남자들. 젊은 남자들도 호구예요.
      더 이상 어린 여자애가 아니라는 점이 어떤 면에선 참 행복합니다. 진심으로요.
    • 노인도 아니신데 경로석..-_-
      임산부 드립 혹은 다리 절기를 시전해 보시는건 어떤가요?
      참 신기한게 그런 분들 건장한 청년한테는 양보하라 하는 법이 없으시더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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