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두 달 동안 부쩍 컸어요
두 달쯤 전에 업둥이 고양이를 들인 이야기를 썼죠.
기억하실진 모르겠지만 매오매오라는 이름의 요 녀석, 오늘 드디어 체중 2킬로를 돌파했기에 기념으로 사진 몇 장 올리려고요.
처음에 왔을 때는 1.2~1.4kg였어요. 체중이 정확하지 않은 이유는 바구니 위에서 하도 방방 뛰는 통에...;;;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자더라고요. 고양이를 키우는 게 처음이라, 이렇게 많이 자는 건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병원에서 이런저런 백신들을 맞고, 약간 피부병이 있어서 연고도 바르고, 최초로 목욕도 해보고 하면서 점점 고양이꼴을 갖춰갑니다.
신기한 건 그릉그릉 소리가 이중으로 나는 거예요. 쇠방울소리처럼 카랑카랑한 소리와 좀 굵고 낮은 갸르릉갸르릉 소리가 동시에 나요.
코 양 옆으로 거뭇하게 털이 난 걸 보고 누가 연극분장 한 것 같다네요. ㅋ

조막만 했던 요 녀석이 두 달만에 늠름한 2kg의 청년이 되었습니다. 이제 일주일에 한 번 목욕하는 것도 익숙해졌어요.
어제는 드라이도 큰 반항 없이 클리어!
아래는 변변한 장난감도 하나 못 구하는 동네라 신발끈에 플라스틱 말을 매단 애처로운 장난감으로 놀아주려 애쓰는 집사를 가소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매오매오님이셔요.
배때지는 꽤 빵빵해졌는데, 아직 볼때기는 홀쭉하네요. 밥을 딱 먹을만큼만 먹고 나면 무리해서 안 먹더라고요. 주인이랑은 다르게. -_-
(그런데 왜 고양이 사진만 찍으면 초점은 다 목걸이에 가서 맞는 걸까요;;;)
동네분이 자기네 고양이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며, 주먹만한 쥐인형이 붙은 낚싯대를 하나 주셨어요.
처음엔 쥐가 무서운지 자꾸 피하고 숨더니, 요즘은 책장 3단 높이까지 서전트 점프를 해서 고양이 펀치를 날리네요. 곧 실전에 투입해도 되겠어요!
쥐잡기 놀이를 하면서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 있을 때는 아조 살살 다뤄야 한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한참을 쥐로 놀다 손을 갖다대니 앙! 물더라고요. 그런데 아니 물린 팔 위에 고양이 이빨이 터억~!
내가 무쇠팔 마징가였단 말인가 하며 폭풍검색했더니 젖니 빠지는 거라 해서 휴, 한숨을....
이틀 있다 작은 송곳니가 또 빠졌어요. 근데 이빨 똥내가 장난없더군요. -,.-++
최대한 자연스럽게 키우려고 하는 중인데 퇴근할 때마다 계단참 위에서 공포의 입냄새 뽀뽀를 시전하는 것에는 영 적응이 안 됩니다.
고양이 주둥이 벌려서 이빨까지 닦아주고 싶진 않은데 말이죠...ㅠㅠ 내 이빨 닦는 것도 귀찮단 말이다!!!
여튼 저희 매오매오, 밥 잘먹고 똥 잘 싸고 잠 잘 자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다시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벌건 대낮에 파란 눈 잘 나오게 함 찍어서 올려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