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어른들이 하시는 대화에서 의미 파악이 어려웠던 단어가 있으셨나요? 전 외래어였는데 비후스테끼란 말이 도무지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뭔가 굉장히 비싸고 맛있는 음식이라고 짐작만 할 뿐 그 정체가 뭔지 중학교 때 까지도 몰랐거든요. 그리고 그게 Beef Steak의 일본어식 발음이란걸 알게 됐을 때 허무함이란... 아울러 경양식집에서 돈까스보다 비싸게 팔던 비후까스의 비후가 Beef였다는 것도 동시에 알게됐죠.
어른들 말씀은 아니고 책읽으면서 유독 많이 봤던 단어 중 '휘장' 이란 단어는 사전을 찾아보고 설명을 들어도 정확히 몰랐던 기억이 있어요. 상실의 시대를 읽다가 '마스터베이션(이 단어 써도 되나요?)' 를 몰라서 언니에게 물어봤는데 언니도 몰랐었어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했던 때도 아니라...운동이나 훈련법쯤 되나하고 넘겨버렸었네요.
만(滿)이요. '만 3세'의 만, '지구는 만원이다'의 만원.. '지구는 만원이다'는 포스터도 구체적으로 기억이 나는데 정말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왜 지구가 만 원이에요?" 라고 어머니께 여쭈어 보니 "지구에 사람이 많으니까 만원이지"라고 하셔서 아아..@_@????
'만 3세'의 경우, 소아과 안내문에 '만 3세는 XXXX 접종' 이라고 써 있길래 1) 사람이 만 살이 넘을 수 있나 2) 만약 가능하다면 그렇게 나이가 많은데 왜 내과에 가지 않고 소아과에 오나 3) 내과 다니다가 1만 살이 넘으면 다시 소아과로 돌아오는 건가.. 하며 오만 추리를 다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사실 지금도 잘 의미파악이 안되는 표현이 있는데요.. 바로 "아침잠이 많다"라는 표현이예요. 누군가가 아침에 잘 못일어나고 그러면 아침잠이 많다라고 표현하는데요.. 왜 하필 그냥 '잠이 많다'도 아니고 '아침잠'일까? 그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왜 하필 아침이란 단어를 앞에다가 붙인 것일까?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그 사람이 특히 아침에만 못일어나는게 아닐텐데.. 그냥 잠이 부족해서 일 수도 있는거 아니겠어요?
예를 들어..어떤 사람의 생활 패턴이 아침6시에 취침해서 오후1시쯤에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면, 근데 그 사람이 잠이 많아 잘 못일어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한테는 점심잠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아님 똑같이 아침잠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사람마다 자신이 가진 생활패턴들이 다 다르고 아침에 못일어나는건 개인마다 다 다른 이유가 있을 텐데 아침잠이 많다라고 하는건 아침에 자는 잠이 따로 있는건지..
좀 나이 들어서 그냥 관용적인 표현이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만.. 어익후, 정말 바낭이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