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라는게 뭘까요?

공주마마가 김종인을 영입하면서 경제민주화 이슈를 선점했다고 하잖아요.

그런데, 과연 경제민주화라는게 뭘 말하는건지 디테일한 내용이 없어요.. 혹은 저한테까지 전달되지 않은 것이던가...

경제민주화의 반대발은 그럼 경제독재인가?


일단, '민주화' 라고 하니까 과거 독재정권시절이 연상되면서 재벌들이 적은 지분으로 기업들을 좌지우지하면서 이익을 추구하고, 그에 따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고착화 되는게 떠오릅니다. 그런데, 극히 적은 지분으로 좌지우지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기업 내부에서의 의사결정이 정말 오너회장 한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까요?  이상적인 얘기일지 모르지만, 오너가 결정을 혼자 내리는것도 아니고 결정과정에서 자기 아래 사람에게 온갖 정보를 듣고 또 검토를 하게 되잖아요? 어떤 사업방향을 두고 임직원들에게 투표하라고 해서 50% 넘으면 실행하고, 안넘으면 안하는 것도 아니죠. 어차피 기업은 국가가 아니니까요. 우리나라 재벌들이 비판 받아야 하는건 극히 적은 지분으로 순환출자를 통해 그룹을 지배한다는 것과 분명 오너가 최종결정권자임에도 불구하고 잘못되었을때 책임지지 않는 다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 같은건 기업경영과는 별개니까 일단 제외..)


그럼 재벌을 해체하거나 오너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면 경제민주화가 이루어진걸까요?

과연 해체된 재벌, 전문경영인이 들어선 대기업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영을 할까요?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입니다. 이익추구가 기업의 1차목적이죠. 어디 기업 신입연수때 기업의 목적이 사회환원이라고 하면 비웃음 당합니다. 

오너가 없는 기업은 주주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데, 그 주주가 오너회장보다 딱히 도덕적이거나 정의롭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당장 많이 이야기 되었던 맥쿼리 같은 경우에도 배당수익이 목적이지 인프라를 깔아서 우리나라에 이익을 환원하자는 의도는 없겠죠.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국내 투자자들도 기업의 이익을 중장기적으로 모험이 될지도 모르는 투자 보다는 배당이익을 더 많이 주는것을 선호 할겁니다. 

재벌을 해체하건 오너회장의 경영권을 빼앗아서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배당이익을 많이 주더라도 주식 한주 없는 서민에겐 해당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우리가.. 아니 제가 바라는 경제민주화라는건 뭘까요?

기업경영을 함에 있어 편법, 탈법을 쓰지 않고 상식에 의거하는 것입니다.

야근을 시켰으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하고, 법정 근로시간을 준수하는 것이겠죠. 

비정규직을 무기계약직이라며 정규직입네 치장하지 말고, FM대로 했으면 좋겠습니다.

일거리 몰아주지 않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일을 주고, 또 일을 받는 것이겠죠.

위험이 예상되는데도 비용절감을 위해 쉬쉬하지 않고 조치하며, 책임질 짓을 했으면 책임지고, 처벌 받는 것이겠죠.

그외에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정하게 경쟁을 하는지, 또 공정한 대우를 하는지 모니터링하고 또 잘못을 했으면 강하게 처벌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민주화' 보다는 '경제정의실천'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가카도 공정사회구현이니 뭐니 했었고.. 전대가리 가카도 정의사회구현 같은 소리를 했기 때문에 왠지 찜찜하긴 하네요.


그럼 왜 '경제민주화' 라고 할까요?

경제권력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작금의 현실이 과거 독재정권과 다를바 없어서 일까요?

아무리 삼성공화국이네 재벌공화국이네 하지만 정치권에서 꾸준히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면 재벌의 횡포는 줄어들거라 생각합니다.

재벌을 해체한다고 경제정의가 실천되는게 아니에요. 경제정의가 실천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재벌이 해체되거나 오너회장의 지배력이 약해지는거 아닐까요.


김종인이 박근혜 캠프에서 나오네 어쩌네 하고 있는데, 박근혜 뿐 아니라 문재인, 안철수도 경제민주화가 뭔지, 그걸 어떻게 이룰것인지 명확하게 전달하지를 않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냥 근로자가, 자영업자가, 중소기업 경영자가 공정하게 대우 받을 수 있도록 유명무실한 법부터 고치고 집행하겠다고 하는 것부터 시작하는걸 보고 싶네요. 복지국가니 사회안전망이니 하는 것도 공정한 룰의 수립과 집행이 수반되지 않으면 소용 없지 않을까요.


경제에 밝은 고수분이 경제민주화라는 것에 대해 설명을 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단어 그대로의 '민주화'로 대입시켜보면 맞지 않을 것이고.. 아무래도 지난 수십년간 외쳐왔던 정치적 민주화에 대비시켜 잘 먹히라고 쓴 용어라고 봐야겠고요. 아마도 의미하는 바는 과거의 정치적 민주화가 독재 지배층에게 집중되었던 권력을 헌법에 쓰여진대로 국민에게 내려오게 만든 것이었다면, 경제 민주화는 심각해진 양극화로 인해 상위 계층에게만 집중된 경제적 권력과 혜택을 사회 전체에 골고루 배분되게 만든다는 의미라고 봐야하지 않을지요.
    • "경제민주화"는 "녹색성장" 만큼이나 괴이한 용어 같아요.
      '좋은거 잘 하겠습니다' 정도의 느낌?
    • 재벌개혁보다 빈부격차를 줄여서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개념인 평등을 시장경제체제에 들여오는 의미가아닌가 싶습니다만 요즘은 재벌개혁이 핵심인것같아요;;
    • 경제가 민주적이지 않다는...민주..경제에서의 민은 노동자와 소비자들이라고 할까요?
      노동자와 소비자들이 주인인 경제를 추구하겠다는...것일까요?
    • 민주주의의 가치를 자유와 평등이라고 볼때
      경제민주화는 자유 경제와 평등 경제로 분리해보는게 좋을 거 같은데요.
      평등경제 또는 경제적 평등이 보다 선명하게 와닿는 개념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불평등이 워낙 심화되었다고 하니 말이죠.
      덧붙이자면 경제적 평등의 핵심은 토지개혁에 있지 않을까 싶네요.
      토지소유의 불평등이 심화될수록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하니까요.
      이렇게 보자면 결국 경제적 불평등 해결의 근본은 부동산이라는...
    • 제3산업혁명에 나오는 민주화는 자본이 있어야 참여할 수 있는게 아닌, 누구나 생산자이고 판매자가 되는 걸 경제민주화라 일컫더군요.
      예시로 든 서비스가 있었는데 생각이 안나네요. 킥스타터+오픈마켓 같은 모양새였는데.
    • 이론적인 배경이나 본뜻이 어떻건 지금 대선주자들이 얘기하는 경제민주화란 단어는 왠지, 자자 바라는대로? 재벌들 털어서 부스러기 나눠줄게 고만 뚝^^ 인 쪽에 가까워 보여서 접할때마다 썩 기분이 좋지가 않아요. 의도적인진 모르겠지만, 노동이란 단어와는 참 동떨어져 보입니다.
    • 시장경제 정상질서확립.

      지금은 시장경제가 아니고 정부가 친재벌정책만 펴고있거든요. 시장경쟁이 없습니다. 사실상 경제의 전부문이 독과점이죠.
    • 경제에 밝진 않지만.. 경제에 있어서 지나친 권력이 일부 재벌들에게 있어서 시장에서 자유경쟁은 구호에 불과하다는거 아닌가요. 재벌유통기업의 소상공인 밥그릇 잠식이나 재벌기업의 중소기업 기술탈취, 불공정 거래 등이 법으로 제대로 규제가 안될만큼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고 경제권력이 정치권력을 침투 혹은 좌지우지하는 현상, 이 모두를 포괄한 개념이 경제민주화 아닐지. 재벌 해체가 핵심이라고 보는 입장은 그런 모든 문제가 재벌해체가 아니고서는 해결불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인 거 같고요. 정치권력으로 기존 법 안에서 통제 가능하다는 건 어떻게 보면 말장난이죠. 그게 안되고 있어서 경제민주화가 필요하단건데...
    • 푸른나무 / 재벌해체가 목적이냐 과정이냐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재벌해체했으니까 끝! 하는 것에는 부정적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권력이 정치에서 경제로 넘어간걸 다시 정치로 찾아오는 헤게모니 싸움 밖에 더 될까요.
    • 저랑 생각이 다르신 것 같은데 저도 경제민주화에 대한 의미와 현실에서 그 실현방법에 대한 인식의 차이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가라님이 말씀하신 경제로 넘어간 권력을 정치로 찾아온다면 긍정적이라고 봅니다. 적어도 정치가 잘 굴러갈 때, 그리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정치권력의 행사로 이어질 때는 사적인 경제권력을 통제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 푸른나무 / 생각차이의 이유는 아마도.. 저는 아직 정치권력이 경제권력에 압도당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하고, 푸른나무님은 이미 경제권력이 압도했다고 생각하시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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