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좋아한 사람과의 기억

현재 좋아하는, 혹은 과거에 좋아한 사람과 했던 일 중 특별히 기억나는게 있으신가요? 대상을 한정하는건 아니지만 기왕이면 연애감정을 넣는 것이 읽는 사람도 설레고 특히 저같은 솔로는 심통나고 좋겠죠 ;ㅁ;

저는 한사람만 두 눈을 감은 다음, 눈뜬 쪽이 눈감은 사람 손잡고 산책하는걸 제일 좋아했어요. 혹시 눈감고 걸어 보셨나요?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은 상상보다 훨씬 무섭더라구요. 답답해서 눈뜨고픈 충동을 꾹 누르고 집중하며 어둠 속을 걷는 거죠. 눈뜬 사람은 감은 쪽에 속도를 맞추며 "이제 내리막길이다, 열 시 방향에서 사람이 걸어온다, 누렁이 지나간다." 등의 세심한 안내멘트를 계속 해줘야 해요.

설명은 장황하지만 막상 해보면 간단하고 유치해요. 우리도 조금 창피해서 인적 드문 저녁에만 그러고 놀았지요ㅋ <곰하고 약장수 놀이>라고 이름도 지어서 가는 길엔 내가 눈먼 곰, 반환점 찍고 오는 길엔 바꿔서 곰 데리고 5일장 가는 약장수 역할극도 하고...

추울땐 손을 잡고, 여름엔 더우니까 새끼손가락만 걸고서 서로의 꽁무늬를 딸랑딸랑 잘 따라다녔는데, 시간이 흘러 지금은 소식도 모르는 사이가 되었네요. 각자에게 아주 맞는 짝은 아니었지만, 요즘같은 저녁날씨에 산책길 따라서 익숙한 바람냄새가 나면 웃고 떠들던 그 때가 가끔 생각나요.

이제 듀게 분들의 추억 자랑해주세요! 저 지금 아메리카노 한 잔 타놓고 부러움 폭주용 침 흘릴 준비하고 있어영 ㅠㅠㅜ
    • 님 신고'ㅅ'

      저도 부끄부끄해서 지웁니다 '-'*
    • 아주 추운 겨울날 밤에, 여름 바지를 입고있었어도 헤어지기가 싫어 학교 운동장 벤치에 같이 앉아 오들오들 떨던 기억,,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오는 길, 처음 살며시 따뜻한 손을 잡고 잡히던 날의 심장 터짐,,
      첫 키스를 했는데 눈떠보니 세시간이 지나있던, 무언가 초현실적이었던 새벽,, 그리고 일어선 그가 잘 걷지 못했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없었던 스무살 시절,,

      이 대상들이 동일인물은 아님요 하하
      • 와오! 저도 헤어지기 싫어서 각자의 집에 데려다준다고 왔다 갔다 많이 했었는데 ;ㅁ; 리플을 읽는데 다시 설레요
      • 오 탐정님의 로맨틱한 시절 이야기닷
      • 탐정님 아유 이거 너무 풋풋해요 갖다주고 도망을 가시다니 ;ㅁ; 싫어했다가 좋아진 이야기인가요.
      • 이 이야기에 반해버릴 것 같아요... 멋지다...
      • 탐정님 긴 댓글에 리플을 달고 있었는데 사라졌어요! 허무한듸 ;(
        • 앗. 죄송. 그냥 저 정도로 충분하지 않을가 해서요.
    • 신랑하고 연애할 때, 12년 전이라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사귀기로 결정한 다음날 제가 뭔가 사소한 물건 하나를 사주었는데, 신랑이 초등학생 때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는데 아버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값비싼 장난감을 사주었대요. 근데 제가 준 선물을 받은게 그 때보다 더 기뻤다고 말해 주더군요.
      • 아련한 이야기 ;ㅁ; 12년 전의 그 분이 지금의 부군이시네요. 넘 부럽습니다ㅜㅜㅠ 그 때 그 선물이 뭐였을까요?
    • 유럽에서 공부하던 시절에 만난 여자친구 이야기인데요, 어느 가을 저녁에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했어요. 아마 토요일 저녁이었을 거예요. 친구에게 배운 멸치 파스타를 같이 나눠 먹고, 집 앞 슈퍼에서 사온 싸구려 와인을 홀짝이며 쇼파에 앉아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조용한 영화를 같이 봤어요. 3층 창문 사이로 살랑이는 가을 바람과, 촛불 조명이 은은하게 퍼지는 실내에서 달달하게 오른 취기, 영화에서 흘러나오는 잔잔한 음악, 제 어깨에 기댄 여자친구의 머릿결에서 풍기는 향기, 마주잡은 두 손에서 느껴지는 따스함 때문에 저도 모르게 살짝 잠이 들었나봐요. 몇 시간 뒤에 일어나니 주변은 어두컴컴하고, 여자친구는 보이지 않고, 잠들기 직전까지 느꼈던 완벽한 행복감이 어디론가 산산히 조각나 사라진 듯한 느낌에 당황해서 살짝 울었던 적이 (...) 있습니다. 지금도 그때만큼 '완벽한 행복감'을 느꼈던 적이 있었나 해요.
      • 영화같은 장면입니다. 저는 살면서 어떤 순간 순간이 너무 벅차서 눈물이 나왔던 기억이 나요. 로저님 앞으로도 종종 그런 '완벽한 행복감'을 겪게 되길 바라요.
    • 예전에 남편과 연애할 때, 반디앤 루니스에서 서로 책 보고 있다가 남편이 제 뒤로 다가오더니 결이 고왔던(과거형임) 제 머리칼을 쓰다듬고 머리칼 긴 부위에 살며시 입 맞춰줬던 기억.

      쓰다보니 무슨 옛 왕조의 구리거울 녹 닦는 기분이...(일단 머릿결부터 지금은 에러여요)
      • 에이 구름진하늘님 구리거울을 같이 닦을 그 분이 있으시믄성! 남은 평생 가끔씩 서로의 머릿결 쓰다듬으시면서 사시면 되지요 :)
    • 아무래도 여기저기 같이 돌아다닌거요 서울도 좋고 부산도 좋고 속초도 좋고 경기도도 좋고 런던도 빠리도 피렌체도 로마도 함께라면 행복했으니까요. 딱 생각나는건 몇시간 전에 같이 떡볶이 먹은 거네요 :)

      내일도 놀러가기로 했어용 야호
      • 개미님도 현재진행형이시군요ㅠㅠㅠ 애인과 세계일주 ㅠㅜㅜ 저 몹시 부럽네영ㅠㅠㅠ
    • 장거리 연애를 할 때, 애인님이 서울에 급한 볼 일로 올라왔다가 새벽에 제 집 앞으로 찾아왔어요. 두달만에 보는 거던가. 그 때가 겨울이라 코트를 대충 걸쳐입고 찬 바람에 머리는 산발이 되어 뛰어 나갔더니 애인님이 언릉 뛰어와서 자기 손을 잡으라고 했어요. 그래서 막 달려가서 냉큼 그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다음 날, 애인님이 두세시간에 한 번씩 아무 이유 없이 전화를 해서는 실실 웃었어요. 그냥 제가 돌아와서 아무 때나 전화를 해도 되니까 좋다고 하더군요.
      • 언제고 내민 손을 바로 잡을 수 있고, 어느때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가까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것 같아요.
    • 마음속으로 다 이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둘이 깨벗고 누운 자리에서 서로 껴안았는데요(정말 단순히 껴안았다는 이야깁니다. 상징적인 말 아님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깜작 놀랐어요.
      '아니, 이렇게 기분이 좋은데 세상 사람들이 왜 이것에 대해 떠들고 다니지 않지? 이만큼 굉장한 거라면 분명 사람들이
      아침부터 밤까지 이 이야기만 하고 다녀야 할 텐데...'하고. 정확히 저렇게 장황하게 생각한 건 아닌데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나와 얘만 이렇게 좋을까, 아니면 다들 좋을까? 다들 좋다면 왜 다 이게 이렇게 좋다고 전에 말해준 사람이 나한테 없었을까?'하고 느꼈음.

      그것 말고는 헤어지던 때들이 기억에 남아요. 보통 피차간에 체면을 돌보지 않는 울음을 수반하였습니다-.-
      • 우리집 강아지 꼭 껴안을 때도 그렇게 기분이 좋은데...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ㅠㅠ
        • 라곱순님 너무 귀엽 ㅠㅠ
      • 서로 체취를 느끼면서 온몸을 밀착하는거 좋습니다, 좋아요! 너무 당연히 좋지만 부끄로와서 말을 못하는 거지요 XD
      • 아 저도 같은거 느꼈어요. 애기때 말곤 타인과 그렇게 원초적으로 안을 일이 없는데, 단순한 살이 맞닿는게 그렇게 행복하고 좋은기분인지는 이전엔 전혀 몰랐지요.
    • 밤이라 위험하다며 대학 선배가 집까지 바래다주는데,헤어져서 아파트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아카시아 향기가 확 퍼지더라구요.얼른 다시 나가 선배를 불러서,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입구까지 데려왔어요.어리둥절하게 서 있는 선배에게 "향기 좋죠?" 하고 씨익 웃었고 그리고....
      그 선배는 여자친구와 헤어지겠다고 했고 저는 이게 아닌데 싶어 화들짝 놀라 과방에 발길을 끊었으며 몇년 뒤 재결합한 그들은 결국 결혼해서 딸 둘을 낳고 잘 살고 있답니다.어 이거 아닌가..
      • 으헤히힣헤 보리님 이거능 반칙! 감정이 별로 안느껴져욧ㅋ
        • 보리님 말줄임표에 다 넣어버리신 듯.
      • 보리님 이거 '좋아한 사람과'의 기억 맞나요....
    • 혹시라도 내가 보는것 눈치챌까 봐 멀리 떨어져서 한참을 쳐다보았지만,
      그 사람은 내가 자기를 몰래 보고 있는거 모르고 있을 때...

      뒷 머리가 우리집 강아지 까만 털처럼 부드럽게 물결치는 곱슬머리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상당히 마른 체형인데도 손등과 팔의 힘줄이 불거져 있는 것을 보았을 때...

      항상 가려져 있던 앞머리가 한여름에 땀에 젖어서 시원하게 이마가 드러난 것을 보았을 때... (순간 양조위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

      내가 손이 상당히 큰 편인데 내 손이랑 똑같은 크기라는것 알았을 때... (키가 그분이 더 크니까, 내가 손 큰게 맞지요.^^;;)

      손글씨가 나랑 똑같이 동글동글 날아가는 못쓰는 글씨라는 것 처음 알았을 때... 글씨만 보면 같은 사람이 쓴 것 같아요.

      도움 주었을 때, "곱순씨 정말 고마워요" 라고 말 들었을 때...

      내가 무슨 농담을 했었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피식...하고 웃었을 때...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사진이라도 한장 남기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으니까... 기회 닿을 때마다 한참 쳐다보며 이목구비 머리속에 새기려고 노력할 때...


      ...... 이런 것들 뿐이죠. 아시다시피 짝사랑이니까요. 그래도 정말로 소중해요. 저런 기억들이.



      .....생각만 하는데도 또 눈물이 나네요.
      • 아이참 라곱순님 울지마세요ㅜㅜㅠ 묘사만 봐도 라곱순님의 그 분 인상이 굉장히 선한 것 같아요 :) 지금은 슬프실 지 모르지만 시간이 많이 흐르면 그런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 자체도 참 좋은 것이란 걸 곧 알게 되실거예요. 정말요.
    • 약속장소로 가는 버스안 그사람의 집근처에 버스가 섰는데 딱 마주쳤음. 좌석버스 나란히 앉아가며 설렜던 기억...
      • 마주치는 장면 상상하니 제 심장도 두근두근 ㅠㅠㅠ
    • 1. 장거리 연애를 했을 적에. 스물네살쯤 먹었을 때.
      멀리서 차를 달려온 남자친구가 자기 집보다 먼저 저를 보러 왔어요. 냉큼 차에 올라타서 키스를 하는데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전율이 왔어요. 심장이 막 뛰고 전기가 찌릿찌릿왔어요.
      그리고 키스가 끝난 후에, 남자친구가 자기도 똑같이 전율을 느꼈다고 이야기했어요.

      2. 저는 매운 걸 정말 못 먹어요.
      친구들과 다 같이 밥을 먹고 있는 데 제가 저도 모르게 (반찬사이에 딸려온) 청양고추를 씹었어요.
      혀가 찌징 해서 얼굴을 온통 찌푸렸는데, 남자친구가 손을 내밀며 "페!해" 그래서 저도 모르게 씹던 걸 그 사람 손바닥에 뱉었어요.
      친구들이 다들 놀랐죠.

      3. 야한 거.

      4. 헤어졌을 때.
      • 4번ㅠㅠㅜ 같은 곳 같은 음식 같은 장소에서의 좋은 추억들이 있음에도 많은 연인들이 헤어지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요. 음. 어. 저기. 그리고 꽃백작님 3번 묘사가 상세하지 않네요.
    • 야밤에 흥하는 게시물이군요ㅋ
      • 댓글들을 읽으며 (침을 흘린다고 해놓고) 눈물을 흘리고 있어요
    • ..... 이왕이면 '야한' 이야기들 더 나왔으면 좋겠는데요. ^^;;
      • 히힣히 듀게는 자체수위조절이 몇 등급 정도인지 모르겠네요.
    • 흠..라곱순님이 야한 이야기라고 하셔서 적고 가는데 2박 3일간 같이 있던적이 었었습니다.
      • 헛흠흠. 별먼지님 이거슨 지나치게 담백한 묘사라고 생각합니다.
      • 약해요.상상력을 발휘하라는 검미까?
    • 아...스타더스트님 이야기 듣고 싶다...

      왠지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나는 6박 7일간 잠을 재우지 않았다!'뭐 이런 드립도 치고 싶은데 너무 거짓말이네예...
      나이 먹기 전에 대학생 자취방에서 3박 4일동안 딸삭 달라붙어서 배고파지면 짜장면 시켜먹고 이런 것도 꼭 해봤어야 했는데 안타까워지네요.
      틀렸어, 너무 늦었어.....
      • 점례님 남은 시간은 많~~~잖아요. 이마아아안큼!
    • 야밤이니 19금(?)으로 가자면 같이 자고 다음날 아침에 눈 뜨자마자, 정신도 덜 차린 상태로 얼굴 쓰다듬고 품에 안겨들고 키스하고 이런 거 정말 좋아합니다. 막 옥시토신이 솟구치는 기분이랄까요. 사실 어린 시절엔 원나잇이 대순가 싶었는데 성경험이 생기고 나니 원나잇은 못하겠구나 싶었어요. 저만 그런지 몰라도 19금 이후의 스킨십에서 생겨나는 애정이 굉장하더군요.

      그나저나 곰 데리고 5일장 가는 약장수에서 완전 빵 터졌습니다.
      • 222 저도 그래요. 더 엄격해졌어요. 저는 원나잇이라기보단 거의 모든 종류의 불성실(faithful하지 않은 모든 행동)을 혐오하게 되었어요.
        '이 낭비자야, 신곡에서도 너 같은 놈은 제 3옥에서 기차놀이를 하고 있단 말이야'같은-.- 뭔가 비유가 이상해지네요...
        • 저는 뭐 19금 얘긴 아니지만

          그건 정말 큰 죄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그렇게 살면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그런게 흔해서 내가당할까봐 겁나요
      • 저도 원나잇은 힘들 것 같아요. 19금 이후 스킨십을 하려면 일단 콩깍지가 막 씌워져서 자신없는 부분들도 다 이뻐보일 때 까지 기다려야 되는 그런 연유도 포함돼 있습죠ㅠㅠㅠ



        곰하고 약장수 놀이 실제로 상황극 만들어서 대사도 치고 노래도 부르고 그랬어요. 좋아해주셔서 감사해영 //ㅅ//
    • 아웅 짝사랑의 추억뿐인지라 자랑할게업서...

      슬퍼.....힝.......

      췟........
      • 사람님 그르지말고 우리 같이 즐겨보아용 ;ㅁ;
    • 님 신고222

      전 말할 거리가 없어요.

      열심히 추억을 더듬어 봐도 이 기억으로 한층 더 외롭구나 싶었던 것들 밖에 없네요. 단지

      어릴적에 꾼 꿈 중에 두 개의 해가 빠른 속도로 지는

      한강변에서 서 있다가 갑작스레 우주로 내동댕이 쳐지면서 감싸이는 꿈을 꾼 뒤로 이대로 혼자 있다 가도 적어도 우주는 날 안아주겠지 하는 감성을 아주 조금 속에 담고 살고 있어요. ㅎㅎ
      • 뭔가 불안한 느낌이면서도 아주 멋진 꿈인데요.
      • 꿈 내용 너무 좋아요. 아롱냥과의 애정 가득한 일상바낭들도 항상 좋구요. 헤일리카님은 언제건 좋은 사람과 찬란한 기억을 만들수 있는 분이실거예요.
        • OH OH OH OH //ㅅ//



          부... 부끄럽고 좋네영!
    • 헤어진 다음 날 전남친의 뒷모습을 봤는데 심장이 쿵 내려 앉았어요. 사귄동안에도 애매했던 제 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내가 저 애를 정말정말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는데 인생에서 가장 후회한 행동중 하나였어요.
      • 아휴... 어쩌나... 상상하니 제 맘이 다 아파요ㅠ
    • 레미제리블 뮤지컬에서 에포닌이 on my own 노래 부를때 가사가 "상상속에서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다고 생각해. 그는 없지만 나를 안은 그의 팔을 느낄 수 있어..." 이렇거든요.

      그 가사처럼... 오늘밤은 그냥...에포닌이 되어서 상상할래요. 짝사랑이 아니라고. 그분과 내가 정말 연인이라고.

      노래 하나 첨부합니다. 2002년 세종문화회관 내한 공연때 봤던 레미제라블 팀의 에포닌이었던 마 앤 디오니시오의 on my own 입니다. 레아 살롱가의 에포닌이 씩씩하고 너무도 당차다면 이 아가씨는 동양계여서인지.. (그리고보니 레아도 아시아인이지만;;) 정말로 에포닌의 짝사랑 마음을 잘 이해하고 있어요. 마리우스와 함께 하고 있다는 행복한 상상속에서 깨어날 때 절망적인 표정의 변화 같은것이 정말 섬세해요. 이 영상 보면서... 많이 울었습니다.

      • 라곱순님, 좋은 영상 감사해요. 숨겨놓은 꿀과자처럼 오물오물 곱씹을게요 :)
    • 저도ㅈ쥐어짤수있어요



      좋아하던 언니랑 한시간동안 통화하면서 빙고게임한거..

      그언니랑 잘 안되는 상황이었는데 둘이 계속 손잡고 나를 지하철까지 데려다줬는데-원래친절하니까-제가 그랬어요 내가 언니 사랑한거 아냐고 근데 그거 한참동안 내가 말해놓고도 너무 오글거렸던 기억 ㅎㅎ사랑이라는 단어는 제가 연애경험이 없어서 그런지 어색해요 참으로 무겁구
      • 전 졸업식날 애모했던 선배를 붙들고 "언니! 제가 언니를 사랑한 걸 아시지요(였나 참 사랑했어요였나)"하니까 주변 얼굴이 뜨악해지더라구요
        "아니! 그런 사랑 말고!"하고 사람들에게 버럭 소리질렀습니다. 선배 후배간에 사랑도 좀 할 수 있고 그런 거지! 왜들 이렇게 유난이야!
      • 누군가를 좋아한다 생각하는 거랑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끄집어내는것과는 차이가 있지요. 저같은 경우는 나 걔 좋아하나봐 내뱉는 순간 그 말이 잠들었다가 깨어니는 요정처럼 살아서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요. 사람님 고백 잘 하셨어요 :)
    • 앞으로 살면서도 그만큼 좋아할 수 없을거다 싶은, 그 정도로 너무너무 좋았던 사람을 만날적에요.

      약속 장소에서 눈이 먼저 마주치고 그 사람 앞으로 다가가기 까지, 그 몇 걸음 걷는 동안 심장이 너무 뛰어서 터져버리는 줄 알았드랬죠.

      그래서 그 후론 심장의 건강을 위해, 일부러 멀찍이서 타겟(?) 확인하고는 뚤레 뚤레 먼 산 보면서 다가가고 그랬습니다.
      • 어! 저도! 저도 그런 적 있어요. 스윽스윽 쓰다듬으면서 이사람 혹시 때타지는 않을까 걱정한 적도 있고요. 요즘 진로포도주님의 심장건강은 안녕하신지요ㅋ
        • 너어...무나... 무탈합니다 ㅠㅜ
          • 조만간 심박수가 걱정될만한 분 만나실거예욧!
      • 하루키님 ;ㅁ; 으헝헝ㅠㅠㅠ 서로를 바라보는 길고 긴 사랑이 오기를 기도할게요.
    • 헤헤 또 생각났어요. 떡볶이 아까 먹고 좀 걷다가 거의 길바닥에 앉아 같이 담배 태우다가 애인이 제 무릎, 허벅지 만진거요. 나의 그이는 커피색 스타킹을 좋아해 ㅋㅋㅋㅋㅋㅋ 썩 훌륭한 몸이 아닌데도 한참을 보다가 정말로 숨이 막힌다며 한숨쉬던 것도요. 커피색 스타킹이여 고맙습니당ㅋㅋ
      • 스타킹님에게 감사인사 한 번 한 담엔 애인님께도 애정표현 한 번 하시는겁니당ㅋ
    • 냉정과 열정사이가 베스트셀러이던 시절 제가 두오모를 너무 궁금해했는데 남자친구가 여름방학에 유럽여행<br />가서 메일로 두오모 사진과 간단한 여행기른 보내주곤 했어요. 한국와서는 두오모<br />사진 인화해서 뒷장에 10년후에 함께 두오모에 오르자는 메모도 넣었구요.<br />그런데 올 여름 신혼여행으로 두오모에 올라서 피렌체 시내를 내려보는데<br />남편이 그거 기억나냐고 하더라구요. 네 그게 저겁니다ㅎㅎ 까맣게 잊고<br />살았는데 진짜 그 남자친구와 9년후 두오모에 있게된거에요. 엄청 울었어요<br />너무 신기하고 행복해서요
      • 님 신고!

        온갖 야한 댓글, 말랑한 댓글 달려도 그러려니 했는데 당근케익님은 안 되겠어요.
      • 당근케잌을 우유랑 같이 해치우고픈 염장댓글이네요. 혹시 이거, 꿈 아니고요? ㅜ 네? 아니라고요? ㅠㅠㅠ
    • 다른 분들 글들 읽으면서 더 많이 쓸쓸해지고 더 많이 외로워졌어요. 가슴 한켠이 뻥 뚤린 것 같아요.

      다들 저렇게 (주고받는) 사랑을 하고, 또 했었구나...
      난 아마... 내 인생에 있어서... 저렇게 짝사랑했던 기억이 다겠지...
      좋아하는 사람의 체취... 라는 것도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저런 기억들 꺼내보는 것 만으로 쓸쓸한 마음 달래며... 혼자 살아야 하겠지...
      조제가 그러했듯이...

      이 게시물 차라리 오늘밤 클릭을 안했더라면......
      • 앗... 죄송해요 라곱순님ㅠ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ㅜ 저도 요즘 심란해서 다른 분들의 따뜻한 기억을 같이 공유해보고자 올린 게시물인뎅... 제가 죄인이에요ㅠ
    • 저는 다 기억남는 게 손이네요.
      처음 사귀기 전 영화관에서 제 손 잡았을 때 제가 하도 꽉 잡아서 땀 뻘뻘 난 거, 사귈랑말랑할 때 새벽4시에 손 잡고 어깨에 기대 앉아 아무 말도 안 하고 있던 거, 사귀자고 하고 나서 손 잡고 있던 거, 박터지게 싸우고 집에 가려는데 남자친구가 춥다고 제 손을 자기 코트 주머니에 잡아 넣고 걷던 거. 가장 최근은 오늘 집에 가려고 전철 내리는데 남자친구가 손 안 놔주던 거. 남자친구가 손가락으로 좀 에로에로하게 훑어요. 손등과 손목을 손가락으로 은근하게..ㅋㅋ 저는 해봐도 안되던데 하여간 그런 손놀림(?)이 있어서 애틋하고 아련하고 에로하고 그래요.ㅋㅎㅎ
      • 이 댓글 읽으면서 자기 오른손으로 왼손 슬며시 쓰다듬어본 분!





        (@_@)/ 저요!
    • 곱순님, 사실, 제 인생에서 가장 콩닥대던 순간은 짝사랑하던 사람이랑 친구들이랑 다같이 심야 영화 보러 갔는데 제가 졸았던 거예요. 저도 모르게 남자쪽으로 고개 기대고(무의식 염원 발산인지) 졸다 눈떴는데 벌떡 고개를 들어야할지 말아야할지 30분은 어정쩡하게 있었어요. 그 때 그 기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콩닥콩닥하면서. 그 친구는 이제 결혼했는데 아직도 애들이 너가 걔 좋아하지 않았냐고 술안주로 놀려요. 아무도 그때 제 기분을, 그 가슴 터지던 설렘을 모르지만 가끔 그 생각하면 살풋 웃음 납니다. 목이 꺾여 아파죽겠는데 고개 들기도 싫고 더 팍 내리면 저 사람이 내 맘 다 알꺼 같고 어찌나 생각이 많았던지요.
      이상해요. 눈물 흘리며 가슴 아파하며 사랑했던 사람과는 추억이 생각나지 않아요. 이 게시글 첫 리플 달렸을 때부터 그 친구 생각했는데 서운했던 것만 떠올라요.=_=7년전인데도 어찌.
      • 곱순님 저도요! 저도 짝사랑했던 애한테 주겠다고 편지랑 선물 사서 포장지 닳을 때 까지 만지작거리고 편지지를 몇 장을 구겨서 버렸는지 모르겠어요. 저만치 서있는 뒷모습 보면서 사지가 떨리고 심장이 목까지 튀어나올 것 같은 그 때요ㅠ
    • 대학 때 일입니다.

      1. 지금도 단 걸 좋아하지만 대학 때는 정말 미쳤다 싶을만큼 케익을 좋아했어요. 그냥 먹고 싶어서 3~4주에 한번은 케익을 사먹었을 정도... 그런데 마침 같은 과에 저랑 비슷한 면이 좀 있는 -둘다 긴 머리에, 항상 검은색 메탈밴드 셔츠에, 케익과 맥주를 좋아하던- 여자애가 있었다죠. 그럭저럭 친해지게 되어 어느날 둘이 같이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케익을 안주삼아 맥주를 마셨어요. 좀 쌀쌀한 날씨라 본관건물 1층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는데, 12시 쯤 되니까 경비원 아저씨가 나타나 깜짝 놀라시며 "엥 여기 왜 아직도 안 잠겼지? 학생들 여기서 뭐해? 잠가야 하니까 빨리 나가!" ...그래서 반쯤 먹은 케익과 맥주를 들고 나오는데... 건물 밖 계단에서 케익을 엎어버리는 참사... 둘이 5초 쯤 멍하니 서서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꺼낸 말... "먹자!" 결국 둘이 꽤 쌀쌀한 날씨에 계단에 주저앉아 낄낄대며 땅에 떨어진 케익을 잘라먹고 맥주까지 다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2. 대학교 2학년 때 생일이었어요. 친구녀석들이 저녁 사준다고 해서 저녁먹고 가볍게 맥주 좀 더 마시다가 1번의 그 친구가 갑자기 생각나서 전화를 했습니다.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했었어요. 저랑 그 친구랑 두루 친한 누나 한분이 있어서 거의 항상 그 누나를 껴서 만났던 터라 둘만 만났던 건 1번의 경우가 처음이었거든요. 다른 약속이 있어서 못 갈 것 같다고 했고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거의 술자리가 파할 무렵 어디냐며 다시 연락이 왔더라죠. 아직 학교 근처에서 마시고 있다고 대답했고 잠시 후 그 친구가 왔습니다. 저도 깨나 마신 상태였고 그 친구도 다른 술잘에서 빠져나온 거라 약간 취해있었고, 생일 축하해준 친구들도 늦었다며 돌아가는 마당이었는데... 무슨 깡이었는지 결국 그 친구와 다시 둘만 남아 3차를 갔습니다. 워낙 취해있어서 그 때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다만 기억나는 건 굉장히 즐거웠다는 것, 그리고 거의 술집 폐점시간이 가까워 나왔을 때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둘이 함께 비를 맞으며 꽤 오랫동안 걸었다는 것 정도.

      뭐 결국 연애로 발전했다거나 하진 못했어요. 제가 너무 겁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그친구가 아직까지도 연락이 닿는 정말 몇 안 되는 여자사람 친구로 남아있다는데 만족하고 있어요. ...얘기하다보니까 케익이랑 맥주 먹고 싶네요... Q_Q
      • 아유 이 사연도 아련해요. 주먹 꼭 쥐면서 스크롤 내렸는데 열린결말이라 흐뭇하네요. 그리고 케익이랑 맥주는 정말 잘 어울립니당!
        • 글 올리고 보니까 며칠 뒤 그 친구 생일이네요... 이번엔 꼭 주소를 알아내야겠어요... "선물이나 보내게 주소 좀 알려주삼" "됐거든. 국가기밀이라 누설할 수 없어." "안알려주면 직장으로 경축 000 탄신일이라고 쓴 2층 케익 보낼거얏!" "그딴 거 저질렀다간 그날로 절교할 테니까 각오햇!" ...이사간 이후 10월이 되면 이런 유치한 싸움을 몇 년 째 반복중...=_=;; 괜히 섣불리 다가갔다가 더 어색해지는 건 아닐까 걱정되어 더 다가가지도 못한 채 어정쩡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저와 이어진 것들이 끊기지 않았으면 싶은 사람이에요. ...써놓고 나니까 맥주가 더 먹고 싶어졌어요...Q_Q
          • 저는 시간이 많이 지나면 사람과의 관계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물흐르듯이 내버려 두는 게 가장 후회가 적은 선택이었음을 많이 깨달았는데, hermit님도 hermit님 마음에 꼭 맞는 결정 하시면 좋겠습니당. 개인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생일선물 정도는 가벼운 걸로 직장으로 보내드려도 될 것 같구요. 그렇게 서서히 다가가심이...
    • 좋아했던 사람은 있었으나 함께한 일이 없어서 패스...
      • 클랜시님 재송합니다 (__)
    • 리플을 하나하나 정독하다보니 남자친구가 보고싶어졌는데
      이미 아까 잘자요 통화를 끝내고 지금은 딥슬립하고 있을터라 전화도 못하고 사진만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제 마음 읽은것처럼 카톡이 왔네요 깜짝이야.

      살짝 자다가 깼다
      잘자요 내사랑

      평소에 애정표현 잘 안하던 사람이 이래하니 더 좋네요
      저는 지금 엄청 설레요 히히
      • 아유ㅋ 깨알같은 실시간 염장ㅠ 오늘 핫멜트심은 마르지 않겠군영 ㅠㅠㅜ 자 다음 자랑!
    • 자다가 잠깐 깼는데 이 글 보고 댓글달려고 로그인했네요 크크.



      1 만난지 일 년 조금 넘었을 땐가, 그 친구는 학교 앞에 살았고 전 집이 멀었는데, 학교 근처에서 같이 데이트 했어요. 시간이 늦어서 인사하고 헤어져서 혼자 집에 오고 있었는데 갑자기 문자가 왔죠. "날이 갈수록 보내는 게 힘들다, 사랑해!" 쌀쌀한 밤에 어두컴컴한 을지로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도착한 그 메세지가 얼마나 따뜻하던지. 잊을 수가 없네요.



      2 카페에서 알바를 할 때였는데, 손님이 없어서 너무 심심했어요. 그래서 작은 메모지에 루시드폴의 '오 사랑' 가사를 쓰고, 알바 끝나고 절 보러 온 그 친구에게 그냥 줬거든요. 근데 나중에 그 친구 집에 갔더니 책상 앞 벽에 그걸 고이 붙여놨더라구요. 그 후로 저에게 '오 사랑'은 그 친구입니다.



      두 에피소드 모두 다 한 사람인데요 헤헤 지나간 일이네요. 어이없게도, 제가 그 아이를 차버렸거든요.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처절하게 후회 중입니다. 그렇네요, 그렇다구요. :-) 이런 기억을 저만 하고 있는 것 같아 서글퍼집니다.
      • 아ㅜㅠㅠ 두 이야기 다 너무 애틋해요ㅠㅠㅜ 저도 본문글 속의 그사람이 장난삼아 그렸던 제 얼굴 오려서 지갑속에 넣어가지고 생각날 때 마다 꺼내보고 그랬거든요.
      • 그렇습죠. 생각 많은 밤 여기 누워서 다른 분들의 낭만일화 베고 누울게요.



        ㅇ<-<
    • 아주 어린시절, 감히 사랑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도 힘들정도로 어린시절에 먼 지역에 살고있는 아이와 만나게 되었었지요. 수험생임에도 불구하고 집에는 온갖 거짓말을 해가며 그아이를 만나러 갔고 하루를 같이 지냈습니다. 무얼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아요. 사실 그 나이때에 할 수 있는게 같이 걸어다니는 것 말고는 마땅치 않았겠지요. 하지만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창밖에 보이는 손을 흔드는 그 아이를 보고서 왈칵 눈물을 쏟아냈던 것.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다섯시간정도를 끅끅 거리며 울었던 기억이 나요. 지금은 도무지 그 당시의 감정이 어떤것이었는지 모르겠어요.
      • 심해어님 슬퍼요 ;_; 창 밖의 그분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계실까요
    • 댓글 수 보고 싸움난 줄 알고 구경하러 들어왔는데...'-'
      • 토끼님도 싸움구경 좋아하시는그만요? •_•a
    • 1. (안야한거)

      자정을 넘긴 시각, 당시 같은 동네살던 남편과저는 우리집앞 골목 긴 계단앞에 앉아 헤어지기 싫어서 그냥 시간을 죽이곤 했어요. 당장 들어가도 할 일도 없고...그러다가 제가 우리 데이트 좀 구질구질하지 않냐며 그냥 피식 웃으니까 가로등 아래서 남편이 눈을 반짝거리면서 그러데요.

      '난 너랑 있는 시간이 구질구질하다 느낀적 한번도 없어'

      평생 그 표정은 못 잊을 것 같아요.



      2. (야한거)

      격하게 싸우고 난뒤 화해하고 격하게....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 2번에 집중하느라 1번의 멋진 장면이 흐려지려고 하네요. 비네트님 화해하고 다음 격, 격하게 뭐요? 저 이해가 잘 안가서 그럽니다.
    • 둘 다 시험준비하는 가난한 학생이었었는데 어느날 와인을 한 병 샀어요. 비싼 건 아니었지만 아마도 큰맘먹고 샀을거예요. 둘이서 아주 신나서 이쁘게하고 먹자고 온 방에 촛불을 켜고 턴테이블에 재즈곡을 틀어놓고 홀짝홀짝 마셨었어요. 창문이 아주 커서 문을 활짝 열어놓으니 달도 보이고 .... 서로 눈을 계속 바라보고 뽀뽀도 하고 그러다가 끌어안고 춤을 췄어요. 그냥 뒤뚱뒤뚱 움직이다 때로는 애인 발 위에 발을 올리고 추고 그랬었는데. 오늘따라 그립네요. 왠지 눈물날 거 같아요.
      • 하아ㅠㅠㅠ 이 얘기도 상상하니 그림같네요. 아마 지금 이시간에도 그렇게 뒤뚱거리며 춤을 추고 있을 연인들이 어딘가에 있겠지요 :)
    • 1999년 한 남자아이는 얼마전 학교에서 만난 같은 과 여자친구와 영화의 이해 라는 교양 수업을 듣습니다. 2주에 한번씩 영화를 상영해 주던 그 수업에서 그날 상영했던 영화는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선라이즈 입니다. 두 사람은 별 다른 생각없이 후미진 가장 뒷 자리에 자리를 잡습니다. 영화상영으로 인해 캄캄해진 강의실에서 그 둘은 서로를 눈을 바라보며 아 사랑에 빠진 사람의 얼굴은 이렇게 변하는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둘은 처음으로 입을 맞추었고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게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사랑할께, 우리 더 행복해지자" 라고 속삭입니다.

      2004년 그 남자아이는 산산히 조각난 마음을 추스리고자 혼자 부산을 방문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이였으며 개막작으로 양조위에 2046을 상영했습니다. 그날 그 남자아이가 본 영화는 비포선셋 이란 영화였습니다. 그 날 밤 해운대의 바다를 보며 그 남자아이는 남포동에서 한 시간 반정도 되는 상영기간동안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던 자기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우울해 합니다. 처음으로 입을 맞추던 그 때 영화속 주인공 Celine 은 "I'm the most harmless person. The only person I could really hurt is myself." 라고 Jesse 에게 속삭입니다. 문득 그때 그 순간을 떠올린 남자아이는 처음으로 자살을 생각하게 됩니다.
      • ㅠㅠㅠ

        이별 후의 절절함이 더 와닿네요. 저도 둘이서 보고 듣던 영화나 음악은 추억이 완전히 박제돼서 안아플 때 까지 봉인해놓아요.
    • 선물이라며 받은 책갈피 속에 끼워져 있던 편지로 고백받았어요. 저는 발렌타인 때 cd 속에 편지를 넣어 답했구요, 그렇게 사귀게 되었습니다. 가끔 아무 일이 없어도 편지를 써요. 지금도 책상 서랍에 있는 편지들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 문득 떠오르는 날엔 배를 깔고 누워 편지를 읽지요. 그 사람 성격처럼 반듯하고 성실한 글씨로 나에 대한 마음을 적은 글을 읽고 누운 날이면 꿈도 안 꾸고 푹 자요. 저는 지금 부산에 갑니다. 남자친구는 저녁에 따라 오기로 했어요. 그 사이 오랜만에 편지를 써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흑 멋지다ㅠㅠㅜ 평생토록 연애편지 주고받는 사이 되시기를 바라요! :)
    • 댓글로 좋은 기억 공유해 주셔서 모두 감사드려요. 내용 지우신 분들은 완전히 삭제하실 수 있게 제 댓글도 지워놓겠습니다! 시간날 때 마다 한번씩 들여다보면서 다시 읽어볼게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3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5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0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7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4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9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3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5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5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2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4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