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보게 된 개와 늑대의 시간 (스포 없음)


흔히 하는 말로 드라마는 작가놀이, 영화는 감독놀이라고 하죠.
드라마 구조가 탄탄하면 지나가는 단역조차도 제 몫을 하는 느낌인데 이게 바로 그렇군요.
너무 늦게 뛰어 들어서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이걸 보게 된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꽉 짜인 내용도 내용이지만 5년전 작품이다 보니 지금과는 다르게 약간은 통통한 이준기,
드라마는 이거 저거 많이 찍은 거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처음 만나게 된 강민기 역의 정경호,
그리고 풋풋한 남상미... 시간을 거슬러 이들의 등푸른 연기를 보는 재미도 컸습니다.

드라마 보고 나서 든 생각인데 배우로서 새로 들어가는 작품마다 애정이야 있겠지만
이런 명작 한번 찍고 나면 그후로 웬만한 드라마는 성에 차지도 않겠어요.



"해질녘, 모든 사물이 붉게 물들고 저 언덕 너머로 다가오는 실루엣이 내가 기르던 개인지
나를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 이때는 선도 악도 모두 붉을 뿐이다."

이보다 더 적절하게 드라마의 성격을 농축시킨 대사와 제목이 또 있을까요.

이 놀라운 작가의 후속작이 궁금해서 방금 검색해 봤더니 전작은 카이스트였고 개늑시 이후에는
로드 넘버원과 닥터 진을 썼군요. 흐음......



    • 잉마르 베리만 영화 인용한 제목같아요.
      • 프랑스 속담으로 빛과 어둠이 교차해서 사물을 확신할 수 없는 이른 새벽시간과 늦은 오후를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 부른다더군요.
    • 그렇군요. 또 표절제목인 줄 알았죠.
    • 한지훈 작가는 태극기휘날리며, 야수의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습니다만,
      개와 늑대의 시간은 류용재라는 영화감독 지망의 시나리오 작가와 공동작업을 했어요.
      로드넘버원은 이장수PD의 입김이 세서 작가와 충돌이 있었던 걸로 알고, 닥터진은 단독이라 한작가는 공동작업에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개늑시는 김진민PD의 컨트롤도 좋았기에 삼박자가 맞은 거죠.

      당시 이준기가 우리나이로 26살이었으니 지금 보면 볼살도 살짝 있고 앳되죠. 왕의 남자 이후에 화려한 휴가에 조연으로 참여한 것 말고는 공길 이미지가 강했는데 개늑시,일지매로 터뜨리면서 제대로 변신했죠. 복귀작은 다소 아쉽습니다만 연기력은 그때보다 좋으니 언제 또 개늑시 같은 거 하나 했으면 좋겠네요. 정경호도 곧 제대할 모양이던데..
      • 요샌 오히려 드라마가 퇴보한다는 생각이 들죠...정경호 씨는 지난달 제대했더라구요 이준기씨 나오는 아랑사또 재밌게 보고있는데 정경호씨도 복귀해서 좋은드라마로 만났으묜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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