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에서 질문을 외국어로 하시는 분들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지도 벌써 나흘째네요.


 그 몇일 동안 3번의 지브이에 참석했는데, 매번 어김없이 외국어(감독/배우들의 모국어)로 질문을 하시는 분이 있더라고요.

 카세 료가 왔던 <사랑에 빠진 것처럼> 지브이에서는 좋아하는 배우와 그의 모국어로 대화하고 싶은 팬심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니 당혹스러워요.


 오늘은 콜롬비아 출신, 그러니까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배우와 감독이 참석한 지브이에서 어떤 분이 무려 "영어"로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저는 처음에 교포, 혹은 한국어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분이겠거니 싶었는데, 알고보니 한국어에 매우 능통하신 그냥 한국인..... 덕분에 통역자들은 영어<->스페인어<->한국어 로 번역하느라 약간의 혼란이 있었구요.


 통역자가 있는데 굳이 질문을 외국어로 하시는 분들의 심리가 뭘까요? 저는 도통 알 수가 없네요.




    • 개념이 없거나 같잖은 외국어실력 자랑하고 싶거나죠 뭐.
    • 이 이야기 지난 번에도 들은거 같은데/ 그러면 저런 자리마다 저런 일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건가요.
    • 좋아하는 배우/감독의 모국어로 대화하고 싶은 팬심이라면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하는데, 역시 조금 잘난체로 느껴져 재수없는 느낌이지요ㅋ
    • 1. '우와 백인이다! 영어실력을 뽐낼 절호의 챤스!'



      2. 한국말로 전달되기 힘든 해당 언어의 뉘앙스를 살린 질문을 하고 답변을 듣고 싶어서 (비영어권에서 온 감독, 배우에게 해당 언어로 묻는 경우가 그렇겠네요)



      3. 위의 경우에 이어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감독, 배우의 오랜 팬일 경우 해당 언어로 질문함으로써 친밀감을 보여주기 위해



      4. 한국말에 서툴러서



      5. 내 옆에 여자친구가 앉아있다.
    • 통역을 당황시키고 괴롭히기 위해
    • 한국인처럼 생긴 외국인의 경우가 아니라면 정말 이상한 일인것 같습니다. 1대1 대화도 아니고 통역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 다 뻘쭘하게 만듬. 사회자가 그냥 한국말로 하라고 딱 끊어주면 좋겠어요
    • 외국어 허세랄까요.

      예전에 휴 잭맨 내한때 뒷줄에 앉은 한국 초딩들이 영어로 수다떨면서 시끄럽게 굴길래

      (자기들이 모르는 단어는 한국어로 하고ㅋㅋㅋ)



      영어로 입닥치지 않으면 너네 엄마 아빠 불러서 엉덩이를 걷어차주겠다고 하니



      급 조용해졌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 정말 항상 있어요. 그 나라말을 알아도, 인사말 정도만 했으면 좋겠어요.
      솔직히 꼴같지 않은 실력으로 질문하는 바람에 시간 잡아먹는 진상을 몇 번 봤더니 정말 꼴보기 싫어요.
    • 어디 영어교재에 그렇게 하라고 써있기라도 한걸까요? 매번 그러네요. 근데 질문내용이 뭔가요?
    • 영어교재에 써 있긴 해요.. 사실 모국어로 질문하는 욕심은 이해가 가는데 제 3언어로 질문하다니 진짜 덜떨어져 보이네요;
    • 이거랑 비슷하면서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추석특집 매직쇼 방송에서

      쇼를 보여주는 외국인 마술사에게

      게스트로 참여한 30대여성연예인이

      순진한 눈망울로 "are you from hogwat?" (호그와트 철자 틀렸을 수 있음)

      라고 묻더군요...



      물론 그분은 나이보다 훠얼씬 어려보이는

      동안 4차원캐릭터의 여성분이셨습니다만

      우리 이제 "아저씨 호그와트에서 와쪄요??.뿌잉뿌잉" 이라고 물으면서 귀여워보이기를 시도할 때는 아니잖아요..



      그거듣고 브라운관 앞에서 사라지고싶었어요자막처리도 안해줬던 거 같은데 들은 사람 저뿐인가여!!!!!!
      • 왠지 매니저와 집에서 준비한 스멜/ 적절하게 잘만 구사했으면 쓸만한 말이었을지도요. 적절하게, 잘만,
      • 아아.. 읽기만 해도 제 몸이 배배 꼬이네요..... 얼굴은 빨개지고....
    • 이건 뭐 '영화제 꼭 있다' 시리즈 중 하나군요.
    • 예전에 영화제 자주 갈 때 매번 보던 광경이고, 매번 싫어했던 광경입니다.
      불필요한 외국어 질문 + 영화 좀 본다 허세 질문 때문에 영화제라는 행사에 매력을 덜 느끼고, gv라는걸 덜 기대하게 된 것 같네요.
      허세 질문이라는건... 질문은 딱 한줄로 할 수 있을텐데 쓸데 없는 자기 감상을 먼저 줄줄줄 말하거나 질문이 아닌 내가 영화 좀 본다 알리려는듯 영화 평가를 줄줄줄...
      • 아 정말 영어질문보다 더 싫은 평론가형 ㅋ질문만 언능 하고 후기는 집에가서 블로그에 쓰면 좋겠는데ㅠ
      • 전 그런 주절주절 하나마나한 소리는 아예 통역 안 해줬음 좋겠어요. 어제도 친구랑 "아니 도대체 저런 쓸데없는 거까지 왜 통역해주는 건데?"라며 통역사를 원망했습니다.
    • 한국말로 질문하는데도 "한국말로 해주세요" 싶은 사람들도 꼭있죠.;;;

      전 이번 비프에서 옆자리 사람이 엄청 재미없어하면서 스마트폰을 켰다껐다하더니 중간부터 아예 계속 켜놓고 인터넷 하더군요.ㄷㄷ(왜 안 나가는 걸까요) 극장에선 폰 불빛이 엄청나다는 거 아시죠. 그런데도 저는 한마디도 못하고 말았는데 이게 다 작금의 묻지마 범죄의 영향 ㅠㅠ
    • 통역자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는 그럴수 있지만

      저건 좀 웃기네요 영어 못하는 감독/배우에게 영어로 질문이라니 ㅎ
    • 저는 그런 경우 벌떡 일어나 '거 우리도 질문 내용 들어봅시다, 한국말로 질문하세요'라고 외칩니다.
        • 전 심지어 학회에서도 그러면 은근히 부아가 치밀더라구요. 엄연히 옆에 통역이 있는데 왜 영어 못하는 일반 청중을 소외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학회에서 원어로 질문하는 분들 중 성실하신 분들은 원어로 질문하고 나서 우리말로 자체 통역해주시기도 합니다)
      • 제가 겪은 경우는 보통 통역사가 관중들한테 질문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주셨어요.
    • 십수년 전에 비해서 그래도 외국어 실력이 좋은 관객들이 는 겁니다. 저도 이런 광경 몇번 보면서 짜증이 났는데 정말 대단한 건 그 떠듬거리는 외국어를 알아듣고 관객들에게도 번역해준 통역사입니다.
      그런데 외국어질문보다도 더 힘든 건 한국말로도 뭘 묻겠다는 건가 뭘 듣고 싶다는 건가 제대로 말 못하는 사람이에요. 웅성웅성하는 가운데 그걸 척 알아듣고 통역해준 통역사도 봤습니다. 위대해보이기까지 했어요.
    • 작년에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GV하는데 어떤 관객이 계속 일어로 질문하니까 김혜리가자가 한국말로 하라고 해도 무시하고 끝까지 걍 일어로 하더라구요. 이건 뭥미..싶었어요.
    • 차라리 유창하기라도 하면 낫죠, 그냥 외국인이나 교포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근데 어중이떠중이로 더듬더듬 질문하면 정말; 정성일씨의 일갈처럼 '여긴 어학원이 아닙니다' 하고싶은.. 원어민하고 대화실습 하고 싶으면 학원 등록을 하라고요. 한국 말로 해도 마이크 잡으면 버벅이는 경우 많은데 뭔 배짱인지. 보고있는 사람이 민망하다고요! 카세 료나 오다기리 죠나 츠마부키 사토시 같은 일본남자배우 지비에선 꼭 나오는 거 같은데, 차라리 그런 케이스는 팬심으로 흥분해서 말이라도 섞어보고픈 맘이여서 그러려니 이해라도 되지만 스페인 감독한테 영어로 질문하는 건 뭘까요 정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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