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야구 이야기

#01


저는 LG팬입니다. 93년때부터 팬이었으니까 19년, 근 20년 다 되어가는 것 같아요.

오랜 팬질의 시간동안, 근래 10년은 참 우울합니다. 요즘은 직관 필패의 오명을 쓰고 있기도 하거니와,


특히나 요즘처럼 가을 야구가 시작되는 때에는 언제나 제 3자의 입장에서 가을 야구를 본다는게 참 우울합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최근에는 팀을 세탁해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사실 동네 친구들은 상당수가 동네에 생긴 연고구단으로 팀을 갈아타거나, 혹은 새롭게 응원하게 되었고 말이죠.


...그게 쉽지가 않더군요. 왜 닉 혼비의 [피버피치]였나요. 그런말이 있지 않습니까.

"와이프는 바꿔도 응원하는 팀은 못바꾼다."고.


그냥 LG팬 해야죠. 하아.


뭐, 팬질하기 LG는 나쁘지는 않은 구단이에요.

인기 많고, (경기의 흐름이나 순위 변동이)다이나믹하고.


선수들에게도 LG는 좋은 구단이겠죠.

돈 많이 주고, 훈련 대충하고, 가을에 운동 안하고.



#02.


그렇게 응원팀의 성적에 초탈하다보니(...) 뭔가 야구를 보는 시각이 좀 다양해졌달까요. 그런걸 느낍니다.

이것저것, 야구에 관련된 글들을 찾아보게 되고, 책도 읽고. 뭐 대단하게 뭘 찾아보거나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알아갈 수록 야구는 색다르더군요.


얼마전...이라고 하기는 꽤 됐지만, 브래드 피트 주연의 [머니볼]에서 등장하는 세이버 매트릭스에 대해서 처음 접했을때는, 상당히 충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통계를 '다르게 해석해서' 야구를 분석하는, 세이버 매트릭스는 최초 등장했을때는 '야구를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하는 숫자놀음'이라는 인식이 팽배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방송에서도 간간히 언급하기도 하고, 또 세이버 매트릭스로 야구의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다는 조금은 과격한 주장도 나올 정도로 대중화되었죠.


저도 한때는 세이버 매트릭스를 꽤나 신뢰했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세이버 매트릭스만으로 야구의 모든 것을 설명하기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흔히 얘기하는 야구 내적인 부분 - 투구폼, 볼카운트 싸움, 타격폼, 수비, 심리전 등등 -의 세계는 참 넓고도 방대합니다.

예전에 SK야구를 보면서 그런 걸 깨달았어요. 김성근감독의 야구가 그런 야구 내적인 부분에서 치밀하게 짜여있는, 그런 야구였죠.

SK 이전에는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두고 데이터 야구라는 말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김성근 감독의 선수에 대한 관찰력이나 심리전, 그리고 풍부한 야구 이론에 대해서 더 많은 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은 그의 아들인 김정준 해설의 칼럼을 봐도 느낄 수 있죠.(그는 세이버 매트릭스에 대해서 알긴 하지만, 그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답니다. 결국 야구는 투수와 타자, 그리고 수비수와 주자가 누구인지,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이라는 뉘앙스의 말을 했었죠.)


뭐, 세이버 매트릭스는 세이버 매트릭스 나름대로의 의의도 있고, 또 현장에서, 그리고 경기를 관전하는 입장에서도 김성근 감독 식의 접근도 중요하겠죠. 정답이란 없는 것 같습니다.



#03.


야구에 대한 교양서적은 우리나라에 그렇게 많이는 없습니다. 뭐 야구를 처음 접하시는 분을 위한 개론서나,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다룬 책 몇권을 빼면, 딱히 읽을만한 책을 발견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뭐, 야구가 1000만 관중 시대 돌파니 어쩌니 하는 세상에, 야구 서적이 빈약하다는 것은 그것은 그것 나름대로 안타까운 일이긴 합니다만.. 뭐 지나치게 코어한 야구 이론을 공부하자는 건 아니니까요.



공교롭게도 야구 서적 가운데에서는 꽤나 유명할 것으로 보이는(...) [머니볼]은 경영 관련 서적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읽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머니볼]은 야구서적이라기 보다는 빌리 빈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이고, 그가 팀을 어떻게 이끌었는지에 대한 소개를 하는 책이죠.

그래도 세이버 매트릭스라는, 야구를 보는 관점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서 알기에는 꽤나 괜찮은 책이 아닐까.. 싶고요.



차라리 야구에 대한 이론서, 혹은 개론서보다는 이런 만화를 읽는 것이 더 재미있다고 봐요.

위 만화는 [크게 휘두르며]입니다. 뭐 흔히 야구만화 걸작이라면 아다치 미츠루의 [터치]나 [H2]같은 작품이 유명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뭐랄까, 야구에 대한 섬세한 접근이나 야구를 하는 소년들의 심리묘사 등등 뭐랄까요, 심리학을 전공했다는 작가의 접근이 꽤나 마음에 들어요.



#04.


야구를 즐기는 방법은 꽤나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응원하는 팀을 가진다던지,

야구에 대해서 분석하면서 본다던지,

야구 관련 서적이나, 혹은 영화나 만화를 즐긴다던지.


또는 그냥 야구장에 가서 그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겠군요.


여러분은 야구를 즐기시나요? 어떻게 즐기시나요?

    • 4.과거에는 새턴으로 '프로야구팀도 만들자'를 즐겼고,
      왕종훈,메이저,청공,그래하자,원아웃 같은 만화도 즐겨봤네요.

      정작 야구 경기는 안보고... 서브컬처만.
    • 예를 들어 류현진이 만약 한화를 상대로 던질수만 있었어도 지금 누적기록의 10%는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면 세이버 매트릭스는 선수에 대해 일일이 보정이 들어가야되니까.. 너무 복잡하고 어려워지죠.. ㅜ

      타점이나 승수가 가치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그래도 전 클래식 스탯이 더 좋더라구요. 쉬워서(...)

      민훈기의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거. 추천합니다~
    • 어릴 적에는 그저 야구 보고 직관 가서 응원하는 것을 즐겼던 것 같은데, 나이가 점점 들면서는 조금 더 외적으로, 분석을 하거나 기록을 하고 자료를 정리하는 쪽으로 나아가더군요.
      그리고 사진이 취미이다 보니 야구 사진을 찍고 기록지 정리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프로야구 뿐 아니라 아마야구 보러 다니는 것도 즐겨 합니다.
    • 4. 캐치볼을 직접 합니다. 게다가 경식구

      이빨에 맞으면 기천 깨질거라는 긴장감이 저절로 힙업되게 합니다.


      1. 아.. 그리고 저도 LG 팬입니다. 최근 족적을 따라가지는 않지만, 잘 한다는 소리 들으면 기분 좋죠.
    • 저는 거의 원년부터 삼성팬이에요. 어린이회원도하고, 지금 감독인 류중일 감독도 어려서 부터 좋아하고 뭐 그렇죠.
      지금하는 일도 야구랑 관련 있는 일이구요, 사회인 야구 같은건 안하고 경기장도 거의 찾아가지는 않지만 중계방송 보고 온라인으로 프로야구매니저 게임하고 그렇습니다.
      프야매 하세요 프야매. 스프링캠프로 오시면 놀아드림.
    • 저도 세이버 매트릭스는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그걸로 모든 걸 설명하려는 일부의 경향을 못마땅해하고요. 물론 말씀대로 야구에 정답이란 없겠죠.

      4. 에 더하자면 게임도 있고 혹은 내가 감독이 되었다 생각하고 라인업도 짜보고 작전도 해보고... 그러다 감독 욕도 하고 이런 것도 추가되어야 겠네요.;;
    • 저는 잘 생긴 선수 보는 즐거움으로 야구를 봅니다. 류현진이라든가 류현진이라든가 류현진이라든가
    • 4. 대학교 때 야구 동아리를 새로 만들어서는 창단 멤버로 들어갔어요. 다른 학교 동아리와 교류전도 하고 지역 사회인리그도 참가하고...참 좋았던 시절 입니닥 ㅎ
      요즘은 시간도 없고, 적당한 사회인 야구팀 찾기도 힘들고, 배도 나오고...ㅋ
    • 1.마냥 반갑습니다.엘지 팬입니다.내년에도 기약은 없지만...
      엘지가 좋습니다.
    • 아하하하. 아마 전 듀게내에서 세이버매트릭스 신봉지수 1,2위를 다투지 않을까 하는데요. 좀 세이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억척스러운 경향이 있죠. 혹시나 제가 듀게에 세이버 관련글 몇개 썼지만 불편하셨던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랬다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이버를 비롯해서 야구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나는 참 야구를 모르는구나~를 느끼게됩니다. (지금의) 세이버로 야구의 모든것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그건 (지금의) 과학으로 우주를 모두 설명하는게 불가능하다는 것과 비슷하죠. 다만 가능한 많은것을 설명하기 위해 치열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걸 응원합니다.

      야구에 관련된건 빈볼빼고는 다 좋아하는거 같은데요. 캐치볼 좋아합니다. 최근에 야구인기가 늘어서인지 잔뜩 커져버린 서점의 야구서적코너를 좋아합니다. 모자를 잘 안쓰지만 야구모자는 제법 많구요. 일본 관서지방갔을땐 경기도 없던 텅빈 고시엔 구장을 다섯바퀴정도 돌았습니다. 아 입지도 않는 기아 저지는 왜 이렇게 사고 있는걸까요. 저는 호구인가 봅니다.

      듀게에서 가장 좋아하는 글은 이것입니다.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review&page=1&sn1=on&divpage=1&sn=on&ss=off&sc=off&keyword=lonegunma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86
    • 저도 엘지팬.
      야구 안 보는 걸로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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