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인상은 내 책임인가

가끔 그런 얘기를 듣습니다.

얼굴은 내면의 반영이라든가, 나이 몇살(정확히 몇살인지는 ??)을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던가....


뭐 중년이 넘으면 정말 책임을 져야할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가끔씩 억울합니다.


제가 어떻게 생겼느냐 하면...

일단 축 늘어진 살들(오라버니 말에 의하면 체감무게 2톤, 뭐임마), 메기 입술-_-, 쫙 찢어진 눈매...

특히 찢어진 눈매가 험상궂은 인상에 결정타를 가하고 있습니다. 살이 안 쪘던 어린 시절부터 찢어진 눈 때문에 어머니는 볼 때마다 '왜 너는 증조할머니 눈을 닮아가지고 이 모양 이 꼴이냐'라는 한탄을 자아내게 했었습죠.


장난으로라도 화내는 척을 하면 '왜 화내고 그래!' 라며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

개그 센스도 남달라서(....) 남들이 다 웃을 때 뭐가 웃기지, 하고 남들이 전혀 웃지 않는 대목에서 혼자 재밌어하고 그럽니다.

뭐 생긴 거에 크게 불만은 없지만... 그래도 가끔은 순한 인상으로 태어났으면 좋았으려나, 하는 생각은 해봅니다.



뭐 못생겨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대부분의 남성들과 조우하면 남성들에게서 외면받는 얼굴입니다.

여기도 크게 예외는 아닌 거 같습니다. 

삐뚤어진 저는 '남자들이 잘 대해주는 예쁜 얼굴이었으면 세상 물정 몰랐을 테니 다행이군' 하고 묘하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결혼에 대한 얘기가 나와서 전 늘 말하는 대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차피 남자들은 얼굴을 보면 저에게 관심이 없어질 테니 상관없어요'

그랬더니 '좀 더 내면을 봐야지. 인상도 내면에서 나오는 법이야' 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으음... 그럴까요?


뭐 제 내면도 마구 삐뚤어졌고 험상궂은 거야 부정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심각하게 티가 날까요?

조금 울적하군요... 헐헐.

    • 헐헐..
      내면을 보기 힘들긴 하지만..
      일단 텍스트로는 미인이시니까 : ]
      • 텍스트에 구구절절 설명해뒀는뎁쇼. ㅜㅜ 역시 내면도 험상궂어요.
    • 원래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란 말이야!! 싶어서 억울한 마음 압니다. 저도 그렇거든요. ㅠ_ㅠ 그런데 인상이란 게 확실히 노력하면 바뀌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쌍꺼풀 없이 찢어진 눈이라 안 웃고 무표정하게 있으면 화났냐 삐쳤냐 하는 소리 많이 들었었어요. 제가 봐도 그저 멍때리고 있을 뿐인데 거울 보면 화난 얼굴처럼 보이더라구요. 그걸 인지한 순간부터는 사람과 마주하고 있을 때는 웃는 인상을 만들려고 많이 신경을 썼어요. 전 웃으면 눈이 안 보이게 되는데 전에는 그걸 스스로 되게 별로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웃어야겠다 마음 먹고 눈이 안 보이게 만들면서 보니까 이 얼굴이 제법 귀여운 것 같아서(..) 계속 유지하려고 애쓰다보니 실제로 주변 사람들한테 웃으면 눈이 하트모양이 돼서 귀여워진다(..)라는 평가를 듣고 합니다. 결론은 내가 믿으면 남들도 그렇게 본다...?
      • 음 저도 웃는 제 얼굴이 맘에 안 들어서ㅠㅠ 타박도 많이 받았고... 그래도 요즘은 좀 웃고 있어요! 뭐 못생긴 인상이 더더욱 험악해지겠지만 그건 크게 신경 안 써요. 하지만 정말 내면이 얼굴에 드러나는가의 여부는 의심스러워요. ㅠㅠ 내 내면은 어릴 때부터 썩어있었나, 싶어서... 흑흑.
    • 전 내면이 외모보다 엉망이라 내면얘기 꺼내지도 못함
    • 전 그렇게 생각해요. 인생이 본인 책임이라는 게 분명 억울한 이야기지만, 결국 내가 감당하게 돼 있으니까 (억울해도) 내 책임이라고.
    • 내 선택의 여지 없이 타고난 인상마저 내 책임이라는 소리는 좀 너무한데요...
      어느정도는 엄청나게 순한 인상탓에 쉽게 따돌림의 표적이 된 저는 그럼 그동안 당한게 죄다 제탓?? 헐...
      (심지어 왠지 보고 있으면 괴롭히고 싶어지는 얼굴-_-이라는 말도 들음. 쌍수하면 비슷하겠다고 한 여배우가 알고보니 불쌍한역 전문...)
      그런 개소리는 그냥 무시해요. 현생에 본인 고생하는게 다 전생에 본인이나 본인 조상이 뭐 잘못해서라는 말하고 대체 뭐가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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