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은 소리' 하는 사람에 대한 평가들...

회사 생활 하다 보면 '까칠하다'는 말을 듣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많은 경우 기피대상이 되지요. 제가 주변에서 그런 평을 듣는 분들을 겪어본 바에 따르면, 그 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하고 싶은 말,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말은 한다는 겁니다. "좋은게 좋다" "나서지 말자"는 마인드가 없는 거죠. 일 처리 과정에서 결국 내 요청이 처리되긴 했는데 상대편의 응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면 많은 경우는 "네. 됐습니다."하고 끝내는데, 이 분들은 "된 건 된거고, 일을 그렇게 하시면 안되죠." 라고 잔소리가 들어갑니다. 상대가 후배 직원인 경우엔 더하죠.

 

아무래도 사람들은 좋은게 좋은 것 같습니다. 이런 분들이 주로 '일을 똑부러지게 한다'거나, '일 처리가 엄정하다' 뭐 이런 평을 듣는게 아니라 그냥 '까칠하다' '같이 안엮이는게 좋다' 이런 평을 주로 들으니까요. 물론 그 과정에서 말을 정말 기분나쁘고 재수없게 해서 문제인 경우도 있습니다만, 그에 못지않게 사람들은 일단 지적당하는 것 자체가 싫은 것 같아요. '지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지나 잘하라 그래' '지는 내 짬밥때 나보다 잘했나' 같은 반응이랄까요.

 

(1)방치한다 - (2)좋은 말로 잘 가르친다 - (3)엄하게 잘 가르친다 - (4)지랄한다

 

대강 스펙트럼을 그려보면 이 정도일까요? 아마 많은 경우 사람들은 (3)을 의도하고 행동하는데(자기가 (2)가 아니라는 건 스스로도 아는 것 같아요. 그러고 싶어하지도 않고) 실제로는 (4)의 평을 듣고 있는듯 합니다. 뭐 저도 사람인지라 싫은 소리 듣는 건 싫은데... 가끔 보면 저 까칠이들도 필요한건가 싶기도 해요. 다들 싫은 소리는 하기 싫어하고 무간섭으로 일관하는 것도 조직엔 안좋을 것 같아서 말이죠.

 

(3)의 포지션을 취하려면 다소의 싫은 소리를 상대방이 상처받지 않게 잘 해야(즉 지금 내가 혼나고 있다는 건 알겠는데 기분은 안나쁜 --;;) 한다는 말인데... 진짜 어려울 듯 ㅡㅡ;;;;

 

마지막으로 실제 봤던 사례. 이건 어디에 해당할까요?

 

회사 전산망 이용 과정에서 이런 상황. 한참 글을 써놓고서 저장해놨다가 다시 불러봤더니 "재작성"이라는 버튼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이걸 누르면 기존 내용이 그대로 있고 거기에 수정을 가할 수 있는 줄 알았죠. 근데 막상 눌러보니 기존 글이 다 날아갔고, 복구도 안됩니다. 알고보니 본인의 의도대로 하려면 옆에 옆에 있는 "수정" 버튼을 눌렀어야 하는 거였어요. 재작성은 걍 첨부터 다시하고 싶을때 누르는 버튼. 많은 이들은 "아악!!" 하고서 커피 한 잔 마시고 처음부터 걍 다시 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있죠. 버튼을 헛갈리게 만들어서 본인의 노력을 허탕으로 만들었다며 담당팀을 붙들고 난리가 나는 겁니다.

 

".........(상황 설명)........ 시스템이 뭐 이래요?"

 - "아니 수정이 뻔히 있는데 재작성을 눌러놓고 시스템에 문제라고 하시면 안되죠"

"아니 상식적으로 재작성 버튼이 있으면 수정으로 생각되잖아요. 안헛갈리게 버튼 이름을 잘 짓던가 경고창이라도 띄워서 내용이 삭제된다고 알려줘야지 낼름 날리면 어떡해요? 이게 문제가 없다는겁니까?"

- "네. 제가 보기엔 문제 없는데요. 이런 얘기 첨 들어요."

"그럼 아무 문제 없는 시스템을 내가 바보라서 잘못 썼다는 거네?"

- "그렇게 말씀드린 적은 없고요."

"아니 멀쩡한 시스템이라며? 문제 없다며? 헛갈리는 시스템 만들어놓고 지적을 받았으면 문제의식을 갖고 고칠 생각을 해야지 사람이 책임회피만 하고 말이야."

- "아니 책임회피라뇨!!"

이하 자세한 설명은 생략 ㅡㅡ;;;;

    • 대충 나누면 그렇긴한데 사실 디테일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죠.
    •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매뉴얼대로만 하면...
    • 진짜 요즘 많이 느끼는 거에요. 2와 3 사이라고 생각하는데 해가 갈 수록 사람들은(상하 동료 막론) 그냥 싫은 소리를 싫어하는 듯하고, 저만 이상한(지랄하는?) 처세 못하는 인간 되는 것 같습디다.
    • 다들 어린애가 되어가고 있죠..
    • 사실 업무적인 부분은 싫은 소리를 많이 하는 사람이 있는게 좋죠. 말그대로 '잘 처리해야하는것=일'이니까요. 반대로 좋은게 좋은거 식으로 일처리를 하는 사람이 많으면 언젠가 사고가 터질수밖에 없고.

      다만, 업무적인 부분과는 하등 상관없는 걸로 지적질을 하는 사람이 있으면 출근을 하기가 싫어지더군요.
    • 진상고객 같아요 ㅎ

      재작성은 새로작성으로 고쳐야겠군요
    • 그냥 상식적이지 않은, 어처구니없는, 내용과 상관 없는 감정적이고 인신공격적인 디테일만 끼우지 않으면
      그래도 상식이 있는 사람들은 당장 기분이 나쁠 땐 나쁘더라도 '아 이건 잘못된 거니까 고쳐야지'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세상은 넓고 조팀장은 많다... -_-;;
    • 누가 싫은 소리하는데 좋게 보겠냐만은 그런 사람들은 조직사회에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사례만 본다면, 담당팀에게 찾아간 분이 진상쪽에 가깝다고 느껴집니다. 이러이러하니 재작성 누르면 경고창을 뜨게 하는 게 어떻겠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는 정도로 충분할텐데, 저건 그냥 떼쓰는 거잖아요;;
      • 날라간 내용을 살려내면 베스트겠지만, 그건 안되더라도 받아들이겠는데, "우리가 시스템을 잘못 만들어서 널 불편하게 했다. 미안하다." 이 말이 듣고 싶은 거 같아요. 나중에 큰 싸움 되고서 나오는 얘기는 "첨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만 했어도 이런 일은 없었다"는 거거든요.
        • 보통 시스템은 전산팀이 알아서 만드는게 아니라 현업이 요구한대로 만들죠.아마 화면안도 전산팀에서 만들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일반 사용자들이 그런 걸 알 필요는 없고...이래서 전산쟁이들은 또 욕을 먹고....
          서로서로 요령있게 응대했으면 좋겠어요.사실 전산팀에서도 내가 한 거 아닌데 이러고 욱하는대신,시스템이 불편하셨군요,시정하겠습니다.이런 식으로 나갔다면 별 갈등 없었겠죠.그런 말 첨들어요 제가 보기엔 문제 없는데요 이런 말도 참 서툰 방식이니까요.
    • 마지막은 항의한 사람이 좀 진상질인데 재작성이란 괴이한 버튼을 만든 사람도 무슨 생각으로 했는지 모르겠군요. 새로운 글을 처음부터 쓰고 싶으면 새로 작성을 하지 누가 쓰던 글을 지운 다음에 쓴다고; 그리고 다시 작성을 지원하는 것들(비슷한 내용을 반복해서 보내는 메일시스템 같은 경우라든가)이 실제로 있으니 경험자는 더 헷갈릴 수 밖에요.
    • 재작성은 새로작성으로 고쳐야겠군요22
      질기게 물고 늘어진 사람의 성격에도 큰 문제가 있지만 '제가 보기엔 문제 없는데요. 이런 얘기 첨 들어요.'라는 답변도 매우 클리셰로 들려요.
    • 그런데, 재작성이라는 용어는 문제의 소지가 있죠. 제가 보기엔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게 절대 좋은 답변은 아닙니다. 사용자가 오해할 수 있으니 수정하는 게 좋겠지요. 어떻게 보면 아 날렸네, 라고 하면서 그냥 꾹 참고 쓰는 게 더 안 좋다고 보이는데요...?
      이렇게 말하면 제가 조팀장 되는 겁니까? ㅎㅎㅎ
    • 마지막 사례는 응대하는 사람 태도 때문에 4번이 된 것 같아요. 그런 클레임을 받았으면 일단 죄송하고 헷갈리지 않는 방향으로 수정하겠다, 혹시 좋은 방안 있으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 요렇게 대답했으면 됐을 텐데요.
      저렇게 대답했는데도 저렇게 대화가 흘러가면 물론 그냥 원래부터 모든 일에 4번으로 대응하는 사람일테죠.
      • 아마도 본인의 작품(?)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들어가기 싫으니까 서로 맞붙게 된 거겠죠. 그리고 '좋은게 좋다'는 사람들은 이런 현장을 구경하게 되면 사실 애초에 말을 꺼낸 것 자체를 까칠하다고 평가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무슨 대하소설을 썼다가 날아간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다시 치는데 5분도 안걸릴텐데 그냥 치고 앞으로 안헛갈리고 쓰면 되지 뭘 잘했네 잘못했네 따지냐' 하면서요. 평화롭긴 한데 모든 사안에 이렇게 반응하면 사실 조직은 발전이 없겠죠. ㅎㅎ
    • 전 싫은소리 하는사람이 좋아요. 배울거라도있지. 넘 자주하면 싫지만요.

      좋은소리만 하려는 사람들과 같이 대화하다보면 답답할데가 너무 많아요.

      안착해서 전 그런 좋은소리만 못하겠더라구요 ...
    • 마지막 사례 제 기준에선 4번입니다. 애초에 시스템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잘못된 판단으로 재작성을 누른 1차 책임은 본인에게 있는거죠. 시스템 상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 여겨진다면 '이런 일이 있었다. 다른 프로그램들과 비교했을때 재작성 버튼은 사용자로 하여금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모호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삭제 전에 경고 창이 뜨게 한다던지 새로고침으로 변경이 가능하다면 바꾸는게 오해로 인한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니 좋지 않겠냐.' 정도로 건의하는게 맞다고 봐요. 이렇게 말했다면 시스템 잘못이 아니다. 란 강짜로 받아치지도 못했(안했)겠죠. 말을 하는 목적은 내 화풀이가 아니라 '시스템 개선'에 있어야 한다고 봐요.
      개인적으론 /융퉁성을 갖고 제대로 건의하는 사람 > 말 안하고 넣어가는 사람 = 무조건 지적하는 사람 / 으로 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후자에 속하고 그 사람들에 대해선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없죠. 그냥 보통사람, 범인의 행동 범주로 보이거든요. 그 중 말 안하고 넘어가는 사람들은 물론 책 잡히진 않습니다만 상대적으로 특별하거나 좋은 평가를 받지도 않습니다. 물론 지적하는 사람이 '깐깐하고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것 보단 나은 포지션일 순 있지만 눈에 띄지 않고 평범하단 평가에 더해 개인적인 손해와 스트레스가 더해질테니 별반 더 좋을것도 없죠.
    • 좋은소리만 하는 사람도 별로입니다

      개선이 없고 문제제기 해봐야 씨알이 안먹혀요
    • 솔직히 말씀드리면 예문에 대해서는 Fool Proof 가 안된 겁니다. 개발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 '너 바보냐?' 한것이니 개발자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다시쓰는데 5분짜리 문서가 아니라 수십장짜리 페이지면 개발자가 사과했을까요?
      단순 도큐먼트 작성 기능이 아니라 시스템이 모두 다운되는 기능에서 착각 할 수 있게 만들어서 시스템이 내려갔다면 누가 책임 져야 할까요?
    • 옳은 소리라고 해도 평소에 나랑 원만하거나 적어도 아무 감정 없는 사람이 해야 쓴소리가 되는거고 평소에 까칠했던 사람이라면 내용이 옳은 소리라고해도 지랄로 느껴지는게 사람 심리더군요 내가 일처리를 아무리 잘해도 다른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면 그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다른 직원들과 원만하게 지내자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네여....물론 본인도 좋은게 좋은거란 태도는 워낙 싫어해서 다른 사람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는 방법을 잘 익혀야겠죠
    • (3)과 같은 유형의 사람에 대해서 아랫사람도 할 말은 있는게..
      제 경험에 따르면 (3)유형의 사람은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굉장히 자존심이 쎈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랫사람 혹은 업무파트너 불러다가 엄하게 꾸짖다가, 자신에게 어택이 들어오면 "지랄"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3)유형의 경우 그 망할 놈의 자존심 땜에 결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거죠.
    • 예로 들어주신 일화는 본인이 제대로 못 봤으니 본인 책임도 있다고 해주고 싶...ㅠㅠ
      아니 일단 저 상황에서 시스템 담당자가 뭘 더 해줄 수 있나요.글은 이미 날아갔는데.
      제가 생각하는 최선은 <그럼 앞으로 주의하시도록 재작성 버튼 클릭시 주의창을 띄우겠습니다> 혹은 <재작성이 아니라 새로 작성이라고 문구를 수정해 드리겠습니다> 뭐 이런 거지만,날아간 건 날아간 거지요.이걸로 납득하면 괜찮은 현업,날아간 걸 계속 따진다면 그냥 화풀이하는 현업이 되겠네요.어쨌든 상대방이 상황설명이나 개선요구가 아니라 "시스템이 뭐 이래요?"하고 날선 반응을 보인다면 기분 꼬일 듯 해요. (이상 과도한 감정이입 죄송합니다;;;;)

      저도 할 말은 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말하는 방법은 주의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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