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제 후기
2008년부터 시작해서 이번에 다섯번째로 가게 되었습니다. 비정규직 낭인 신세라 부산까지 내려가는데 전혀 어려움은 없고 ㅠㅠ 저는 부천 사는데요...소풍에서 버스타고 해운대
까지 한방에 갑니다. 이게 제일 편하더군요. 5시간 걸리는데 서울역까지 가서 기차타는거보다 편해서리....요금도 2.5로 싸구요... 올때는 11시 심야타고 올라왔는데 시간이 더 적게
걸리고 완전 무슨 새벽의 고속도로를 영화 스피드에서 버스 질주하듯이 달리는데 ㅎㄷㄷㄷ
숙소는 여기서도 숙소문제로 걱정하시는 분들 글을 많이 봤는데 호텔급이 아니라면 널널합니다. 주말이 아니라면 더더더욱이요. 비프빌리지 근처 해변근처의 모텔이면 모르겠는데
스펀지메가박스 쪽 해운대역쪽의 모텔들은 얼마든지 구할수 있습니다. 가격도 5마넌이면 충분해요. 작년에 묵었던 곳에서 올해도 묵었는데 큰 티비있고 인터넷 되는 컴있고 깨끗하고
있을거 다 있습니다.장급은 3마넌짜리들도 많구요.... 물론 주말이면 마넌정도씩 가격은 오르고 조금더 일찍가서 방잡아야 되긴 합니다만...
밥은 다른거야 다 유명하고 저도 뭐 잘 모르지만 소고기국밥 드시려면 세이브존있는 골목에 다닥다닥붙어있는 국밥집들 중에서 가운데 두집이 나은거 같아요. 어차피 맛은 다 똑같다
시피하고 가격도 3.5로 동일한데 저 두집만 계란말이랑 소시지 무한리필 해줍니다. 3.5로 남한에서 먹을수 있는 식사중에 이거보다 나은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성비 훌륭한거 같아
요.
매년 금요일에 가서 주말을 보내고 왔었는데 올해는 친구 결혼식 때문에 일욜날 가서 화욜날 올라오는 스케줄이라 그런지 예매가 무지 쉬웠습니다. 여섯편이나 예매. 부국제도 주말
만 빗겨가면 생각보다 널널하구나 싶더군요.... 다만 뼈저린 교훈은 하루에 세편은 무리다는겁니다. 특히 첫타임 영화는 부적절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너무 피곤해요 ㅠㅠㅠ
10시영화라니.... 둘째날 스케줄이 10시,14시,19시 이렇게 세타임이었는데 진짜 다섯시쯤 되니까 체력게이지가 빨간색으로 변해서리... 힘들었습니다.
닥터는 사실 크게 기대는 안했습니다. 영화제 좀 다녀보니 저도 이제 낚시에 여러번 낚여도 봤고 영화제라고 뭐 관객낚을수 있는 글로 현혹해야 하는건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솔직히 김창완씨의 싸이코의사 연기에 크게 뭐 기대는 안하셔도 됩니다. 특별한건 없습니다. 아니 저 양반에게 어떻게 저런 얼굴이? 이런건 없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감독이 연기
디렉션을 어떻게 한건지 전반적으로 모든 배우의 연기가 굉장히 어색합니다. 대사처리가 완전 국어책입니다. 시어머니 연기는 아침드라마 같습니다. 조연이나 단역으로 갈수록 이
문제는 더 심해집니다. 그나마 김창완씨가 제일 무난했습니다. 영화도 그냥 참으로 평범합니다. 닥터기글이나 덴티스트의 설정에 사랑과전쟁을 믹스하면 나올법한 영화입니다.
번뜩이는 부분은 하나도 없고 그냥 다 클리셰로 점철에 네 그렇습니다만.... 재미지다는게 함정. 재미는 있습니다. 지루하지 않습니다. 끝나고 지비가 있었는데 감독님이 참 아햏햏
(오랜만에 쓰네요 근데 이게 가장 적절한 표현) 하시더군요. 치밀하고 꼼꼼하게 연출하는건 낡은 방식같은 느낌이고 자기는 좀 더 펑키하게 만들고 싶고 그게 앞으로의 길이다...
(대충 무슨말인지는 알아듣겠는데 이게 그렇게 찍은 영화인지에는 갸우뚱..... 펑크적인 느낌이랑 얼기설기는 조금 다른거 같은데) 내가 작품성있는 영화 만들면 바로 칸에 갈것이다
내가 머리가 얼마나 좋은데...... 등등.
컴플라이언스. 아마 대부분이 이것때문에 예매하셨을 겁니다. '선댄스 최고의 화제작' 손이 안갈수가 없죠. 실화를 다큐처럼 풀어낸 영화인데 아 정말....허허허.... 벙찌게 만드는
영화더군요.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싶기도 한데 마지막에 이런 사건이 여러주에서 굉장히 많이 발생햇다는게 함정. 과연 미국인은 진짜 바보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
약간 익스페리멘트 생각이 나기도 하더군요. 사람들이 공권력이라든지 이런거에 머리 텅 비우고 믿으면 어떻게 될수있는지...
모스크바 탈출.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이 컸습니다. 일단 모스크바..... 클릭이죠. 저는 러시아빠라서.... 뭐 러시아 배경으로한 정치스릴러입니다. 꽤나 재밌게 봤구요...체첸과
의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그런데 약간 놀랐던게 푸틴이라고 말은 안해도 사실상 대놓고 푸틴과 푸틴정부를 저격하는 내용이 노골적으로 나옵니다. 러시아 사람이 보면 약간
기분나쁠수도 있는 정도인데 러시아를 보는 시각이 사실상 소련을 보는 시각이랑 다르지 않게 그리고 있죠. 뭐 실제로 푸틴정부가 그런것도 사실이라 뭐라 하긴 좀 그렇긴 한
데...(그 유명한 플루토늄 홍차...) 그루지아 전쟁을 다룬 레니할렌의 5일간의 전쟁이 좀 생각나더군요. 거기서도 그루지아는 선이고 러시아는 악으로 그려놨는데 여기서도 좀
그렇긴 합니다.... 재밌는게 보고나서 모스크바 탈출로 검색했더니 이 영화 말고도 모스크바 탈출이란 텍스트가 여기저기 난무.... 모스크바대탈출이라는 옛날 영화부터...
반정부인사 모스크바 탈출해서 어디로 망명.... 심지어 최근 바로 한두달전 푸틴 비판했던 여자록밴드 멤버들 (무슨 푸시 어쩌구였는데) 모스크바 탈출.... 심지어 일본 축구
선수 혼다....모스크바 탈출 어쩌고...(네 러시아 팀으로 가면 사실상 러시아 탈출하기 힘들고 귀양살이 해야하는거 축구팬들은 잘 알죠) 역시 모스크바는 탈출해야할 대상인건
가?......
죽음의 그림자. 잘 기억안나는게 굉장히 무섭다는 식의 소개만 보고 예매한거 같습니다. 가위눌림 그러니까 수면마비증세랑 동남아 귀신이야기 서양의 샌드맨이나 이런 도시
전설을 믹스해서 파운드푸티지 처럼 찍은 영화인데...파운드푸티지가 아니고 실제 영상을 가지고 만든거라는게 함정. 거의 서프라이즈의 한 에피를 영화로 만든거라고 보심 될
듯 합니다. 실제 있었던 사건을 영화가 재연하는데 그러면서 그 실제 사건의 기록 영상들을 2원으로 동시에 보여주거나 하면서 이건 리얼이야! 라는걸 강조하는 형식....
전 재밌게 봤습니다. 몰입도도 상당하고.... 뭐 흔한 음모이론 영화같다고도 볼수있는데 아무래도 실화다보니... 몰입감이 더 오는거 같아요. 그리고 어둠에 대한 공포는 인간
의 근원적인 아주 원초적인 부분이라 더 그렇구요.
마지막으로 논지 니미부트르의 왜곡. 어떻게 하다보니 이번 부산영화제는 부천영화제 스타일로 섭렵한거 같더군요. 제가 본것중에 상당수가 미드나잇 패션 영화들 ㄷㄷㄷㄷ
굉장히 스타일리시하게 시작해서 지리멸렬해지다가 용두사미로 끝나는 영화였습니다. 그래도 전반부의 분위기는 꽤나 인상적. 비슷한 지역의 감독이라 그런지 트란안홍의
나는비와함께 간다가 연상되더군요. 연쇄살인마에 왠지 뜬구름잡는 아트하우스 분위기에 몽환적인 일렉트로닉 음악에... 하지만 정말로 똥폼만 잡다 옆으로 굴러떨어진
나는비와함께 간다 보다는 훨씬 나은 영화. 재밌는건 며칠전에 본 나이트폴도 그렇고 뭔가 박찬욱이나 김지운 영화의 느낌이 많이 난다는거. 망치쓰는것도 그렇고 잔인한
장면과 클래식음악을 섞는거나 과거의 원한과 복수에 얽힌 설정같은게 올드보이의 영향이 아닐까 싶은 스멜이 강하더군요... 참 여러 영화들을 볼때마다 느끼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훌륭한 영화들은 적고 처음에는 괜찮타가 뒤로 갈수록 용두사미인 영화는 많고 처음에는 후지다가 갈수록 놀라게 하는 영화는 거의 없다라는 생각이 굳어지네요.
아 그리고 첫날밤에 왠 클럽옆에 사람들 모여든거 보고 저도 기다리다가 연예인 구경 좀 했습니다. 부산까지 내려왔는데 배우들 얼굴은 봐 줘야죠. 리키김,정우성,하정우 봤어
요. 리키김은 그냥 리키김 같았고 정우성은 왜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정우성정우성 하는지 알만 했습니다. 얼굴만 잘난게 아니라 피지컬이랑 전체적인게 아주 굿이더군요...
하정우는 역시 왜 하정우 머리크기 운운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