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레슬링 특집의 아쉬운점

 

  처음에 장기 프로젝트로 프로레슬링 특집이 방송된다고 할때 엄청 기대했어요. 예전에 레슬링을 참 좋아했기도 했고 무도멤버들이 그 짓을 할걸 생각하면 상상만해도

  빅웃음이 절로 나오거든요.  그런데 벌써 몇주째 방송이 되고 있는데 제가 기대했던 부분들이 아니라 뭐랄까 제작진이 포인트를 잘못 짚은듯한 느낌입니다

 

  프로레슬링의 정체성이 무엇일까요? 6년전이었나? 제가 스맥다운 내한경기 할때 안전요원 알바를 하루 뛴적이 있습니다. 뭐 별로 하는일은 없었구요. 경기 시작되고 나서는

  알바는 집어치우고 경기만 봤는데 실제로 경기를 보니 스피드도 생각보다 느려보이고 맞고 때리는것도 가짜인게 티가 나고 오히려 티비로 볼때마다 박력이나 그런것도

  없었어요. (중계기술과 편집의 힘) 그리고 무엇보다도 단발성 이벤트다보니 프로레슬링 최고의 재미라 할수있는 각본에 의한 스토리 전개가 없다보니 이건 머 이왕표선생

  님 나오시는 세계프로레슬링 선수권대회....하고 다를게 없어 보였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때 티켓링크 사이트에서 wwe 스맥다운 경기의 장르가 무려 '연극' 으로 되어

  있었다는 겁니다. 연극......  wwe의 약자도 월드 레슬링 엔터테인먼트죠. 프로레슬링이 재밌는 이유는 덩치들이 나와서 화려한 기술을 하고 구르고 날고 이런게 아닙니다.

  수십명의 작가들에게서 나오는 말도 안되는 코믹한 스토리라인과 배신와 음모 그리고 각종 저질 쇼맨십과 기믹등이 합쳐져서 나오는 B급적인 재미에 있는거죠.  

 

  그런데 무도에서는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건드리질 않고 있어요. 어쩌면 무도의 7멤버들을 활용하기 딱 안성맞춤인 이 프로레슬링의 스토리라인 요소를 완전

  히 배재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 물론 최소한의 레슬러로서의 기능을 하려면 꾸준한 트레이닝이 중요했겠죠. 그러니까 1년씩이나 걸렸을터이고... 하지만 무도 멤버들이

  스플렉스나 바디슬램이나 드롭킥이나 크로스라인이나 이런 기술들을 연마하는걸 몇주째 보여주는건 정말 지루하단 생각밖에 안듭니다. 프로레슬링은 봅슬레이나 에어

  로빅하고는 다르잖아요.

 

  1년이라는 시간을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그들이 최소한의 레슬러로써 트레이닝을 받는 부분은 과감히 1,2주 정도로 쳐내고 본격적인 레슬링의 쇼적인 재미를 부각시키는

  쪽으로 분량을 채웠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실 7멤버들이 각자의 기믹을 만드는 것만 해도 빵빵터질만한 분량은 확보될것인데 말입니다.....

 

  참고로 제가 기억하는 WWE 최고의 순간은.... 2002년이었나? 만우절때였는데 그때 WWE가 로와 스맥다운 양진영으로 나뉘고 각각 빈스맥마흔과 릭플레어가 각각의 쇼의

  대빵이 되서 각자 선수들을 트레이드 하던 때가있었어요. 그때 마침 스티브오스틴이 부상에서 복귀하여 둘중 어디와 계약하느냐의 스토리였죠. 그래서 메인이벤트가

  경기가 아니라 빈스와 릭플레어가 각자 계약서를 들고 링위에 올라있고 오스틴이 등장해서 누구와 사인을 하느냐~ 이게 메인이벤트였습니다. 솔직히 보통 왠만한 경기

  보다 이게 훨씬 더 기대되는 이벤트였어요. 오스틴이 처음에는 빈스와 계약하는 척 하더니 흐뭇해하는 빈스의 얼굴을 보면서 '오늘은 만우절이다' 하고서는 바로 스터너를

  먹이는 장면...... 전 관중이 열광하고 저도 열광했습니다. 빈스는 나가떨어지고 링위에서 릭플레어는 오스틴이 자기와 계약한다면서 난리 부르스를 추는데 이때 다시 오스

  틴이 스터너를 먹이면서..... '아무도 오스틴에게 명령할수 없다'  바로 레슬링엔터테인먼트의 쾌감이 극대화된순간이었어요 그때가....

 

    • 실제 경기에서만큼은 캐릭터 잡고 스토리짜서 하지 않을까요. 무도 작가들도 그점을 간과하진 않겠죠.. 며칠 전 티켓팔았던 경기에서는 분명 그러기를 바랍니다. 저도 요즘 방송되는건 별로 재미가 없어요.
    • 좀 지루한 건 동의합니다. 그런데 훈련은 어차피 꽤 오랜 시간 받아야만 할텐데 그 분량을 다 들어내기는 무리였을 수도 있을거라 생각해요. 출연진들이 일정한 시간에 훈련하면서 그게 나름 무도를 촬영 하는건데, 그 훈련 부분을 쏙빼면 나중에 무도 방영분량 자체가 모자를 수도 있겠죠. 아니면 무도 출연진들에게 더 많은 촬영일을 할애하면서 다른 에피소드를 찍어야 한다는 건데 그건 힘들겠죠.
    • 전 역시 WW*의 경우는 레슬매니아6을 중심으로 해서 5년 정도가 가장 재미있었던거 같아요.
    • 스토리는 작가들이 알아서 짜서 경기 당일에 보여주겠죠. 스토리 메이킹장면 보여주면서 결말 다 말해버리면 막상 당일에는 무슨 재미?
      스토리에 중점을 두는 것도 말그대로 프로레슬링을 연극으로 볼 때의 관점에서 그런거죠. 평균이하의 6남자가 화려한 기술을 구사하는게 쇼보다는 더 가치가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재미는 너무 없;;;
    • 한국 레슬링계를 잘모르시나 본데, 예전에 SBS에서 외국 WWE보여주면서 마술의 트릭처럼, 레슬링의 트릭을 보여줬더니...아 글쎄 한국 레슬링계의 대부인 이왕표씨가 언론에 항의까지 하다가 결국 직접 방송국에 내방하여, 우리는 진짜라는 드립을 치면서...
      "결국 한국 레슬링은 짜고 치는거 없고 다 사실이라는"으로 굳어버렸습니다.
      결국 얼마전에 이왕표VS밥샵 대회 할 때 기자회견이라면서 서로 디스하면서 싸우다가, 이왕표씨가 밥샵 뺨때기를 때리는 등 딱 봐도 '쇼'인것을 또 진짜라고 우기고,(근데 하필 사진에 이왕표씨가 웃으면서 밥을 때리는게 포착ㅋㅋ), 결국 시합에서는 딱봐도 스펙상 절대 이길 수 없는 밥샵을 이왕표씨가 승리하는걸로 끝을 맺었죠.
      물론 밥샵도 진짜라고 드립치고 다녔음.
      저는 이왕표씨가 한국 레슬링계의 대부로 있는 이상 엔터테이먼트를 표방하면서 인기를 끄는건 거의 불가능 하다고 봅니다.
      어쨌든 이런 이유 때문에 무도도 그런거 함부로 못내보낼 확률이 높아요.
    • 사과식초 / 레슬링 기술 배울때 당하는 사람이 받아주는게 중요하다는걸 수차례 강조하는 방송을 하고있는데.... 굳이 그런걸 숨기는 분위기는 아닌거 같은데요?......
    • 디나 / 근데 가르치는 사람이 정식 프로레슬링협회 사람이 아니라고 합니다. 보통 무도는 전문가한테 배우는데, 왜 숀스타에게 배울까 하는 의문이 딉니다. 이왕표씨쪽에서 거부하는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실제로 그쪽에서 무도 레슬링편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쇼를 표방하지 않는 레슬링협회라면 무도를 좋게 보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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