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교과서, 테러리스트, 횡설수설

 

앞에서 모노님의 글 "김구는 테러리스트인가." 라는 글을 보고 더 이야기하고 싶어서 서술했습니다.

아까는 약속이 있어서 급히 나가야 했기 때문에 댓글을 날려썼습니다만.
다녀왔더니 이제는 피곤해서 못 쓰겠습니다...

 

신중하게 쓰지 못하는 글이라 죄송합니다만. 일단 그 문장이 어째서 문제가 되는 지를 순서를 붙여 정리해봤습니다.


1. 너무 어렵습니다. 

김구는 테러리스트인가? 라고 물음이 던져진다면 그저 예, 아니오로 짧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당시의 사회상, 김구의 개인사, 그리고 전 세계를 아우르고 있던 제국주의 및 여기에 대한 저항의 문제 역시 생각해야 합니다.
저는 제가 아는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할 때, 저는 몇 가지 조건을 설정해 둡니다.
내가 그 주제를 잘 알고 있는가, 대상자의 지적 수준 및 관심이 무엇이냐, 등등.
지적수준이라고 하면 좀 안 좋게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간단히 말해 눈높이입니다. 어느 단계까지의 지식을 이해할 수 있는가는 지식을 전달할 때 정말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조건입니다.

이를테면 역사에 전혀 관심 없는 사람이 가지게 되는 지식 수준과 관심이 어떤 것일까요.

 

"송시열이 정말 나쁜 사람인가?"
"드라마에 나오는 게 진짜냐?"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습니다.)
만약 이런 사람들에게 조선 후기 산림의 특징과 당파의 계보, 사림의 득세 등등을 설명한다면 2분만에 상대방의 뇌파를 알파파로 바꿀 수 있을 겁니다. 지식을 전달하려고 한 나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요.

하물며 지금 갓 역사를 배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김구는 테러리스트"라는 문장 하나를 던져주는 것은, 그 저변에 깔려있는 식민지 근대화론과 항일 전선의 복잡한 사정과 테러리즘 및 아나키스트 등등의 모든 제반 지식을 습득하고 계속된 토론 및 생각을 통해 자신의 확고한 역사관을 가지고, 또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며 경청할 수 있는 태도마저 갖추라는 소리나 다름 없습니다.

지식은 상대방에게 쓸데없는 오해 없이 정확하게 전달했을 때 비로소 가치를 가집니다. 진실을 전달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건 이제 엄마젖 먹는 아이에게 프랑스 정식을 먹으라는 소리나 다름없지요.
필요한 건 이유식이지 진수성찬이 아닙니다.

 

2, 학술의 세계와 일상의 용어는 엄연히 다릅니다.

어쩌면 1번의 문제는 바로 이 때문에 벌어집니다. 국어사전이나 학술적인 용어로 테러리스트의 의미가 어떻다 한들, 그 단어가 어떤 사회적인 함의를 가지고 통용되고 있는가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지금 테러리스트는 거의 대부분의 세계에서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통용되고 있습니다.
테러리스트라던가 기타등등 새로운 교과서에서 문제된 부분은 논문에 실려있다면야 아무 문제도 되지 않을 테지만, 이것이 교과서이기에 문제가 됩니다.
 아무 이유없는 해프닝이 사회를 뒤흔드는 상징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 이는 굳이 학술적인 용어 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되는 바입니다.
설령 그럴 의도가 전혀 없더라도 말 한 두 마디가 오해를 불러 분규를 겪는 일은 한 번 쯤은 겪어보셨을 겁니다.

하물며 테러리스트라는 단어라면, 비판을 목적으로 그 단어를 썼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다른 용어로 대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물론 테러리스트의 정의와 당시 시대적인 특수성과 기타등등의 가치를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만. 말했듯이 그런 공정함과 집요함을 사회 모든 사람들에게 갖추라고 요구할 수 없습니다. 교과서는 가치중립적인 논문이 아니고, 그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매체도 아닙니다.
사회적인 공감대를 얻지 못했을 뿐더러, 자칫 오해와 논란을 야기할(게 뻔한) 내용이 교과서에 실려봤자 더 큰 혼란을 가중할 뿐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문구를 보았을 때는 분노부터 먼저하지, 그 내막과 논리과정의 추이를 밟아가며 고찰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게 해야하는 건 역사를 업으로 삼은 학자들이지요.

 

3. 어쩌면 이것은 원론적인 문제입니다만.
우리가 국사라는 학문을 가르칠 때 무엇을 기대합니까? 이걸 알고 배워서 상식을 늘리는 것 이상의 무언가를 바라기에 교과서로 만들어지기까지 했습니다.
그걸 생각한다면 김구는 테러리스트라는 말을 써서는 안 되지요.
전세계의 역사교과서는 가장 우익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 학술적인 공정함과 중립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치찬란합니다)

 

사실 새로운 교과서 자체가 - 비록 그걸 만드는 동안 온갖 무리수와 강행이 있었고 거기에는 불쾌하게 생각합니다만 - 학술적인 측면에서는 그리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너무 어렵고, 공감을 일으키기 어려우며 오해와 분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교과서에 들어갈 내용으로는 부적합합니다.


 

결론 : 졸립니다.

 

P.S : 이번 교과서 집필진이 어떤 분들인지 잘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꼰대교과서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 이건 그냥 판단의 문제지 지식수준과 거의 관련이 없습니다.

      이 문제가 어렵고 모호하다면 일본이 지금 다시 쳐들어와도 계속 모호할꺼라는 얘기와 사실상 똑같은 얘깁니다.

      다른 나라를 쳐들어가는건 괜찮은거고
      그걸 회복할려는건 사람죽으니까 안된다니
      뭐 이런 희한한 논리를 보고 어렵다고 하시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미국이 쳐들어와도 대항하면 사람죽으니까 이라크사람들은 가만 앉아서 미국사람 환영해야겠군요.

      테러리스트란 단어가 그렇게 중립적인 의미의 단어라면
      굳이 우파에서 테러리스트란 단어를 그렇게 고집하겠습니까? 단순한겁니다.

      중립이라는 것 자체도 철학적으로 따지면 완벽한 환상이구요.
      중립이라는 것은 언제나 각 세력간의 파워게임식의 균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중립적인 교과서를 만들고 배워서" 되는게 아니에요.
      그런 "중립적"인 시각이라는 것 자체가 애초에 인식론적으로 어떤 학문에도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이런 중립적인걸 가장하는 것 자체가 이미 정치적입니다.
    • 으 LH과 친구라면 진짜 역사와 관련해서 궁금한건 다 물어볼텐데!
    • redeemer님께서는 제가 이해가 가지 않으시겠지만. 전 아주 어렵습니다. 아주, 아주 어렵습니다.
      일제시대는 국내의 바운더리를 넘어서면 알면 알수록 그 시대는 뒤틀리고 복잡한 때 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제국주의가 팽배했고, 강대국이 식민지를 쥐어짰지만 정작 그런 강대국은 자신들이 미개한 그들을 개화시킨다고 확신했습니다.
      일본의 제국주의는 특히 복잡합니다. 동양적 정신에 제국주의가 뒤엉켰거든요. 그들은 피해자인 동시에 가해자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일본 역시 심각한 사회적인 진통과 오류를 겪었고, 그로 인한 혼란은 우리나라에서 시행한 정책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었습니다. 어느 때는 근대화의 전도사로 자부심을 가졌다가, 그래서 한국을 동정했다가, 일이 맘대로 안 풀리니까 하여간 미개한 놈들은 안 된다고 밀어붙이는 등 이랬다 저랬다 했거든요.
      그렇다고 일본이 순수한 악의의 결정체냐 하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닥 반갑지는 않지만) 스스로는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로서 미개한 동양을 도와줘서 근대화시켜줘야 겠다는 (오지랍 넓은) 사명감에 불타기도 했고, 그런 와중 시행착오를 겪거나 태평양 전쟁 이후로는 그냥 쥐어짜는 식이 되어버렸지만. 이런 내막들을 알면 알 수록, 또 여기에 엮여진 사람들을 알 수록 저는 판단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예, 아니오라는 간단한 대답마저도 입술 밖으로 떼어지지 않습니다.

      좀 어려울 거 같으니 예를 들지요. 이토 히로부미는 우리나라에서는 악당입니다. 그런데 일본 근대사에서 그의 활약을 보면 그는 자신의 나라에서 유능하고 헌신적인 애국자였습니다.
      자기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고 목숨 걸고 밀항해서 탈수로 죽어가면서도 서양 기술을 배우고, 제국주의에 쩔었던 서양인들 마저 꺼뻑 숙일 만큼 영어 실력을 발휘했고, 일본 헌법에서부터 민법, 군대, 산업 기타등등 사회 기반을 수립했거든요. "일본인은 미개하다."라고 공공연히 무시했던 파커 대사가 이토의 재능에 감탄한 사료를 보고, 진심으로 이런 사람이 우리나라에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일본이 부러웠지요. 이후로 저는 이토에 대해 쉽게 평하기 어려웠습니다. 차라리 그냥 단편적으로 알고 있을 때는 나쁜 놈이라고 하고 말았건만.

      그리고 잠깐 오해를 하신 것 같은데, 저는 지금 교과서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교과서는 중립이 불가능해요. 지금 교과서 문제는 그런 중립이란 걸 취하려다가 오히려 잘못된 교과서가 된 겁니다.

      어디있나요 / 저라고 해서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죠. 아는 데만 압니다.
    • 저도 이토에 대해 공부할때마다 이양반을 대체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치사하고 졸렬한 방법으로 조선을 불법적으로 병합한 악당일수도, 조국 근대화와 부국강병을 위해 그 한 몸 다 바쳐 헌신한 애국자일수도 있어서요. 그래도 전 나쁜놈으로 보고 싶습니다. 어쨌건간에 말입니다.
    •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죠. 예/ 아니오로 상상의 영역을 가둬버리면 참으로 희한한 코미디가 벌어집니다. '기독교의 신이 세상을 창조했는가'에 대해 예/ 아니오라고 대답하게 한다면 결국 당성 분류밖에 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죠. 문제는 우리나라 교육체제 자체가 얼마나 많이지식을 전달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 어떤 해석의 문제에 대해선 아니라고 보기때문에 걱정스럽긴 마찬가지 아닐까 합니다.
    • 테러리스트라 생각해요. 일본 상대로 테러전 한 거죠. 테러를 테러 아니라고 하면 그게 이상한 겁니다.
      요즘 '테러'라고 불리는 것도 사실 승자 (현재의 미국, 예전의 일본)의 입장에서 많이 서술되기 때문에 우리의 시각이 오묘해진 것 같아요. 요즘 아랍인들의 테러는 유럽인(승자)의 눈으로 보는데, 대신 우리 역사를 볼 때엔 한국(패자)의 눈으로 봐야 하니...
    • 말씀처럼 기다 아니다 고정되는 개념이 아니라 맥락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아요.
    • cksnews / 교과서라면 당연히 나쁜 놈으로 쓰여져야 합니다. 그리고 이토의 평가는 제 개인적인 것이니까요.

      Apfel / 그 말씀이 맞긴 합니다. 제가 말한 '어렵다'라는 건 너무 논란의 여지를 많이 줬다는 데 있긴 합니다.

      머루다래 / 예.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라는 단어에 가지는 부정적인 뉘앙스 때문에 본말을 전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본래의 뜻이 어떻든, 사회에서 이미 그렇게 통용된다면. 특히 교과서라면 이를 염두에 둬야만 한다고 봅니다.
      사실 패배자의 입장에서 자국의 역사를 보는 예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래서 타국이 보기엔 아무 것도 아닌 것들을 치장하고 높게 평가하기 일쑤지요. 각국의 역사서 모음집을 본 적이 있는데, 유치찬란 네 글자로 축약이 됩니다...

      사스케 / 그래서 더 어렵고 복잡합니다.

      ...너무 졸렵습니다. 잠시 수면을 취하고 오겠.
    • LH님과 친구라면 이것저것 궁금한 것에 대해서 물어볼텐데요. 2222

      학문이라는게 닦으면 닦을수록 어렵고 복잡해지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치질이 위험한 병..... (응???????)
    • redeemer님이 앞에 게재된 글에 쓰신 장문의 덧글도 읽어 보았습니다만, '테러' 내지는 '테러리즘'이라는 용어의 객관적
      사용을 인정하는 이들에 대해 다소 과장된 이해를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redeemer님 자신이 쓴 글 중에도 "테러리즘에도
      도덕성이 있다"며 김구와 빈 라덴을 비교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지요. 이 문장 안에서 님 스스로도 '긍정성을 띤 테러'의 존재
      가능성을 인정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적어도 테러에 나름의 윤리적 층위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시사하고 있죠. 실제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악의적 테러가 존재하는가 하면 나름대로 도덕적 정당성을 확보한 테러도 있을 수 있습니다. 테러 자체를 언제나 '악'이
      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 것이죠.

      요인의 납치, 살해, 재물강탈, 관공서 폭파 등을 가리키는 객관적 용어로서, '테러'라는 용어는 여전히 유용합니다.
      이에 따르면 김구가 행한 항일 운동은 테러가 맞고, 동시에 그것은 나름의 정당성을 지닌 저항폭력으로서의 테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 게시판에서 '테러'라는 단어의 객관적 사용에 동의하는 이들은 이러한 점을 전제하고 있으므로, redeemer님의 주장은
      사실 존재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맹공의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김구를 폄하하고 싶어하는 뉴라이트에 대한 공격이라면
      유효성이 있겠습니다만, 아직 이 게시판에서 뉴라이트적 관점에서 김구와 '테러'를 엮으려고 시도한 분은 없었다고 생각되고요.

      LH님의 논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일리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능적인 접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대중(혹은 학생)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테니까 그런 표현을 피하자는 것인데, 전 기본적으로 역사교육이
      학생들 개개인에게 더 많은 고민과 독립적인 판단을 유도하는 쪽으로 가는 게 옳다는 입장이라 LH님의 논지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LH님은 모든 나라의 역사교육은 기본적으로 우파적이라 하셨지만, 그것은 현상일 뿐 당위라고는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문제가 된 교과서의 서술은 "김구는 테러리스트다"라고 표현된 것이 아니라 "김구가 항일테러활동을 했다"는 식의
      서술로 기억하는데요, '테러'와 '테러리스트'는 뉘앙스가 다르죠. 또 그냥 '테러'와 '항일테러활동'도 완전히 뉘앙스가 다릅니다.
      뉴라이트가 김구를 못마땅해 하고 있고 부러 폄하하려는 의도도 가지고 있는 것은 저도 알고 있지만, "항일테러활동을 했다"
      정도의 서술이라면 객관성을 완전히 상실한 무리한 서술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 둘로 나눌 수 없는 것이더라도 늘 역사에선 선택을 해야 하죠.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이유겠죠. 우리에게 늘 시간은 부족할만큼만 있습니다.
      어떤 집단이 하나로 규정할 수 있는 것만큼 드라마가 없는데도 사람들은 어딘가를 늘 한가지 색으로 단정하고 스스로마저 규격화 시킵니다.

      정리하고 앞으로 나아갈 때가 필요하고 어떻게 나아갈건지를 정하는건데 늘 그런 흐름에 앞장서는 사람들이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 중 좋은 평가를 받을만한 사람은 그 때에, 혹은 사후에 평가를 받는거죠. 결국 규격화시키는 것 자체마저 사실은 규격화시킬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런 것도 무심한 사람들은 모르는 역사의 아픈 기억들일 뿐이죠.

      저 같은 평범한 범인들은 언제나 그런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스스로를 도운 훌륭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있다는것 정도를 중요하게 여기는 거죠. 실제로 중요한 문제고요. 지금 더 큰 문제는 아예 무지하다는 것이 사회적 문제지만요.
    • LH / 정리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김구 선생에 대해 설명할 때 좀 곤란을 겪곤 하는데, 이런 관점으로 설명하면 되겠네요.

      이토 히로부미에 대해서 다들 고민들이 많으시군요. 누구든 근대 일본에 대해서 좀 아는 사람들은 이토 공작에 대해 이런 고민들
      을 하더군요. 그만큼 그 양반이 매력적인 정치가란 얘기가 되겠습니다만.

      대부분의 교과서들이 '우익적'이군요. 허긴 무려 국가 차원에서 교육하는 학교에서 쓰이는 교재니까 당연하겠네요. 저는 일전에 좌파 사학자가 서술한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를 읽어 본적이 있는데, 확실히 균형잡히고 훌륭한 책이었습니다만...고대사 부분에서 '4세기에서 5세기 경에 한반도 남부에 진출했다'는 구절이 나와서 좀 씁쓸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확히 '임나일본부'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그 구절이 뭘 의미하는 줄은 분명이 알겠더군요. 이 부분 만큼은 진보 진영의 사학자라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싶더군요. 그 학자가 보통 사람도 아니고 무려 우익의 '왜곡 교과서'를 고발해서 몇 년동안 재판까지 했던 분인데 말이죠>.<
    • 조갑제의 판단방식을 지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군요.
      뉴라이트라는게 어디 하늘에서 떨어진게 아니고
      이런 말도 안되는 논리적 판단 미스에서 고민하다가 뉴라이트가 한명 더 생기는 겁니다.

      이토가 아이큐가 200이던 근성이 추성훈 수준이건 희대의 애국자이건 천재적 정치가이건,
      국적이 한국인인 인간이 이토를 판단하는데 그런걸 고려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우리는 식민지국가의 피해자입니다. 이건 국수주의가 아니고, 피해자의 정당한 권립니다..

      사실 제3자의 입장에서 봐도 제국주의는 현재 어디에서나 누구나 비난하는 것입니다.
      결국 이토는 애국을 한다면서 세계적인 악을 저지른 것이죠.

      효자에 국부에 기여하고 서울대 나온 사람은 교도소 집어넣지 말아야 한다는 논리와 동일한 스트럭쳐를 가진 논리군요.

      LH님은 자신의 어떤 지성인의 난해하고 중층적인 판단을 한다고 생각하시나본데
      솔직히 말해서 그냥 판단력 부족으로 보입니다.

      이토가 일본 제국주의의 첨병이었다는데는 일본에서도 이견이 없고,
      동시에 제국주의 피해자 국가에서는 이토가 세상천지의 나쁜놈이라는 사실에도 전혀 변할게 없습니다.

      우리는 이토란 "인간 자체의 모든 면"을 고려할 필요도 없고 판단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판단도 하지 않죠. 이토가 나쁜놈이라는거에 이토가 그 나라에서는 애국자였다는 사실 부정하는 사람 있습니까?

      이 간단한게 이해가 안되십니까?
    • 무엇보다 저는 여기 계신분들이 너무 쿨하다는 생각을 금할길이 없군요

      김구와 빈라덴을 비교한다는 발상을 머리에서 떠올린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는 것 아닙니까?

      어느나라 사람들이십니까? 나라를 독립시키려고 그렇게 죽도록 노력한 분들 갖다놓고

      그런 비교를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어처구니 없다는걸 모르십니까? 지금 한반도에 살고 계시지 않나요?

      그런 노력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지금 우리가 한국민으로 살 수 있습니까?

      이성적 판단을 하기전에 우리는 분노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근데 아마 여기 분위기를 보니 이걸보고 감정주의에 국수주의라고 하시겠군요.


      아마 지금 일본이 다시 쳐들어 오는데,

      쳐들어 오는 사람들이 다 하버드 나오고 인간성 좋은 희대의 효자에 엄청난 능력을 가진 정치가면

      "반항을 해야 할지 아닐지 고민이다.......너무 어려운 문제다....." 라고 일기장에 고뇌의 말을 쓰실 분들이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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