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소개팅 최악의 장소는 레스토랑이겠네요.

심리학이론들을 쭉 읽다보면 인간이 연애에 가지고 있는 생각들은 대부분 자의적 해석에 불과하고, 실제로는 동물적 본성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을 해요. 기억나는 연구만 써보자면....

ㅡ 커플의 연애지속기간을 예측하는 가장 효과적인 지표를 서로가 지각하는 상대의 성적 매력도이다.(상관관계연구) 하지만, 장기커플에게 장기연애의 원인을 물어보면 대체로 성격, 취미, 인생계획등을 대답하지 성적매력도에 대한 대답은 거의 없다.

ㅡ 흔들리는 다리위의 여성을 평지의 여성보다 매력적이라고 지각한다. 당시 흔들릴때 느끼는 두근거림 등을 상대의 매력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Schacter , Singer paradigm)

ㅡ 위의 실험과 같은 논리에서 공포영화를 보는 것은 좋은 데이트 코스다. 여성들은 공포영화를 볼때 남성이 보이는 안정적 모습에 크게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보임.

ㅡ 단지 빨간색을 입었다는 것으로 성적 매력을 높일 수 있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여성의 사진의 배경이 빨간색인것만으로 유의미하게 성적 매력도 높게 평정. (romantic red)

ㅡ 위 연구의 선행연구로, 영장류의 많은 종들이 빨간색을 성적 신호로 사용한다는 증거들 있음. 암컷의 성기가 붉어진다던가, 피부 밑.모세혈관의 확장으로 피부색이 붉어진다는 것은 가임가능의 신호고, 이 신호를매력적으로 지각한 수컷들이 후손을 많이 전달했을 것.

ㅡ 종 보편적으로, 짝짓기상황에서 상대를 선택하는 성별은 양육투자가 큰 쪽이다. 즉 새끼를 기르는데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위험을 더 감수해야하는 쪽이 선택자가 되고 반대 성은 주로 자기가 그런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과시함으로써 구애행위를 한다.

ㅡ 인간 사고의 주인공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의식이 아니라, 의식 이하의 수준에서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정신세계다. 그리고 우리의 의식은 그것에 대해 약간의 통제력을 가질 뿐이다.(다니엘 카네만)

ㅡ 공격적 상황(누가 시비를 건다던가)에서 이성의 존재유무가 공격적 행위의 정도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성은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의식할 경우 다른 남성에게 간접적인 방식의 공격성을 표출하게 된다. 하지만 여성의 존재는 있지만 성적 동기가 유발되기보다 다른 남성에 대한 인식이 크다면 더 직접적으로 공격성을 표출한다. (때린다, 욕설 등)

물론 인간의 연애가 완전히 영장류가 가지고 있는 본성적인 것에 의존하지는 않겠지만 평소 의식하지 않던 것들이 얼마나 영향을 미쳤을지를 생각하면 오싹오싹할때가 있어요.

마지막으로 인지과학을 한국에 소개한 이정모 선생님의 발언을 인용합니다.

ㅡ 사랑은, 인지적 왜곡이에요.
    • 근데 레스토랑이 꼭 최악의 장소인 이유는 없네요? 메뉴선정이 잘 된다면 음식을 먹어서 즐거운 것을 이성을 만나서 즐거운 거라고 착각할 수 있지도 않나요? 특히 빨간색으로 인테리어된 곳에 간다면 더더욱..
      • 여기서 착각하는 감정이라는 것은 생리적인 각성을 선행해요. 그러니까 상황적으로 심장이 두근거린다던가,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될만한 것들이요. 레스토랑은 차분하고, 조용한 음악이 있고, 1:1로 주의가 쏠린 상태에서, 차분한 대화를 나눠야 하니까 어떤 의미에선 진검승부고, 어떤 의미에선 상황적으로 심박수를 올릴만한 요소가 하나도 없는데서 매력을 어필해야하는 거죠. 레스토랑에서 타인에게 반하기보단 클럽에서 반하기 쉬운 것도 같은 맥락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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