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릴때부터 살던 동네들을 다시 가보신적 있으신가요?

그리 나이를 많이 먹은 것도 아닌데 옛기억이 그리워져서 어릴때부터 살던 동네를 순회하고 싶어졌습니다.

어제 인터넷하다가 한솥도시락에서 연어도시락이 4800원쯤에 새로 나온다는 것을 보고  연어 스테이크 좋으다~ 하고 침흘리며 검색했는데

뜬금없이 내가 힘찬 연어가 되어버렸지요.


결국 오늘 한군데를 다녀왔어요.

서울 암사동인데, 1시간 정도 지하철을 타고 40분정도 시내버스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시내버스의 맨뒷자석에 앉아 가니 시내가 얼마나 변했는지 풍광이 파노라마처럼 눈에 펼쳐지더군요. 가게들은 거의 변했고, 집들은 은근히 그대로 있더군요. 작은 골목과 골목은 그대로여서 어렷을때 세발 자전거타고 누비던 넓은 길을 이제는 성큼성큼 걸으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살았던 집에는 아직도 사람이 사는가 까지 확인하고 나니 배가 고파지더군요. 무언가를 먹을 적당한 곳을 두리번 거렸는데 딱히 맛있어보이는 곳이 없었네요. 꼬마였을땐 부모님이 주는 집밥만 먹고 외식은 한달에 한번, 아마도 아버지 월급날에 프라이드치킨 한마리와 깍둑무와 사이다를 시켜 가족 3식구가 나눠먹었는데 그 호프집은 기억도 안날뿐더러 보이지도 않고요. 그래서 더 걷다가 다녔던 초등학교앞에 가서 그때의 떡볶이를 먹었습니다.

초딩 취향이라 그런지 거의 컵떡볶이랑 꼬치가 많이 팔리고 1인분 많이 시키는 사람은 저밖에 없더군요. 그리고 달았습니다.

매콤한 죠스떡볶이가 이젠 좋은데.. 

어린이들 사이에 우뚝한 한 명의 국딩 어른은 그렇게 그들 사이에서 순대에 각종 부속물까지 먹고 야무지게 일어났습니다.

 

서울이.. 도시가 고향인 사람은 이렇게 추억을 다질수 있네요. 


다음에는 인천, 그리고 충남에도, 용인에도 가야겠어요.

 


    • 여러 지역에서 사셨나봐요 ㅎㅎ 그 기분 정말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묘하죠 ㅠ_ㅠ
      저는 어릴 때 살던 서울 모 동네가 언제부턴가 행정구역상 이름도 바뀌고 -_-;; 가보니까 동네 구조 자체가 많이 바뀌어서 예전에 살던 집이 어디쯤인지 도무지 모르겠더라구요.. 그래도 잠시 다녔던 초등학교랑 동생 태어난 산부인과 등이 그대로 있어서 좋았어요.
      • 어렷을때는 이사 갈때마다 친구들이랑 헤어져서 슬펐어요. 산부인과는 저도 두리번 거렸는데 다들 비슷하신가봐요
    • 시골 구석에 있는 동네라 군복학하기 전에 가 보았었습니다. 옛날에는 매우 넓은 개울이었는데 정작 다시 가 보니 한 폭도 안 되는 농수로... 엄청나게 좁아 보이더군요. 전빵(구멍가게) 아줌마는 머리 허연 할머니가 되어 있었고...
      • 어릴때 어른들이 우리를 보면서 볼때마다 엄청 커있다고 하는 말들으면.. 어릴때 아무생각없었는데.. 어른이되서야 타인이 나이를 먹는 다는 걸 더 잘 느껴지는 거 같아요.
    • 친구가 아직 그 동네 살고 있어서 어쩌다 한번씩은 가봤어요. 골목 폭이 기억과 진짜 다르더라고요.
      • 그쵸! 생각보다 엄청 좁고, 엄청 가팔랐어요. 지금은 절대 그 내릭막을 뛰라 그럼 못 뛸 것 같아요. 그 땐 어떻게 그리 뛰어다녔는지.
    • 싹 쓸어도 그때 그느낌 그대로
    • 있어요. 많이 울었어요. 당황스러울정도로...
      • 저도 옛장소를 가니 많은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토닥토닥
    • 초중고를 다닌 동네는 영화관이 있어서 지금도 가끔 들르지만 워낙 번화가라 별 감정이 안 들어요. 그보다 더 어릴 때 살았던 동네는 마지막으로 가본지 어느덧 10년 가까워지네요. 같은 서울 안인데 가 본다해도 기억이 날지 모르겠어요.
      • 아마도 막상 가시면 그 자리에 거대한 아파트가 들어서있어도 그 자리엔 뭐가 있었지 기억이 나실거예요
    • 예전에 여행하다 창원의 어릴적 살던 동네를 갔는데 새건물들이 많이 들어섰지만 살던 아파트 단지는 그대로더군요. 그런데도 학교 찾아가는 건 한참 헤맸어요.
    • 그동네 떡볶이 먹으러 간간히 가는데 확실히 도로 폭이 좁아보여요ㅜㅜ 기억엔 되게 광활했는데ㅎㅎ 제일 놀랐던건 맞은편 개소주집이 회원제 LP까페가 되어있던거...
    • 전 예~전에 저희 동네서 백마가 연탄수레 끌고 다닌 기억이 있거든요. (아, 서울입니다;;;) 아버지한테 그 이야기 했더니 흰 말은 흰 말인데 조랑말이었대요. 길이 좁아 보인다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열 살까지 살던 곳은 완전히 확 뒤집어졌고, 그 이후에 살던 동네는 지금도 부모님 사시는데 재개발 지구라 이게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동네 풍경이 반쪽만 바뀌었더군요.
    • 고향을 못 벗어나서 자주가요. 아 상경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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