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 브레송의 소매치기와 아마도 악마...보고 왔습니다.

한영자에서 하는거요.

 

소매치기는 얼개가 정말 죄와벌이랑 유사하네요.

살인 대신 소매치기라는 범죄를 다룬게 다를까...

그 극적이고 재밌는 소설인 죄와벌을 이렇게 무미건조하게 찍어놓으니까 참 고약한 유머인가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영화는 재미가 없었습니다. 배우들이 무표정하게 감정도 담지않고 중얼거리는 특유의 연기스타일을

보고 있자니 참 답답하던데 내용까지 이미 다아는 내용인 죄와 벌.

그것도 정말 밍밍하고 지루한 버전으로 만들어놔서...

(대신 소매치기하는 기술은 꽤 자세하게 나오데요....) 

프랑스 영화는 역시 재미없다는 제 편견을 더 확실히 해주는 영화였습니다.

 

 

아마도 악마...는 제목 때문에 흥미가 생겨서 봤는데

영화보기 전에 커피를 마시고 봐서인지 한번도 안졸고 맨정신으로 다 봤는데

그림 구경하면서 머릿속으로는 계속 따른 생각을 했어요.

그래도 내용은 거의 다 들어오긴 했는데..

 

이쁘장하게 생긴 배우들(소매치기도 그랬지만) 이 시체처럼 표정없이 중얼중얼 연기하는 게 나름의 볼거리네 싶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재미는 없었어요...

 

 근데 소매치기나 아마도 악마나 주인공의 성격이 제가 안좋아하는 타입이었습니다.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 브레송의 책 ' 시네마토그래프에 대한 단상 '에서 봤던 구절 중에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배우는 마네킹 어쩌구' 했던 부분이 생각나네요.
    • <소매치기>는 저도 정말 재미없었죠. 그런데 <불로뉴 숲의 여인>들은 상당히 재미있었어요.
      프랑스 영화 중에도 재미있는 게 있는데.^^ 에릭 로메르 영화들을 추천해요.
      고다르 영화도 지루하다면 지루하지만 <네멋대로 해라>만은 누가 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에릭 로메르 녹색광선 봤었어요...잘 기억은 안나는데 괜찮은 영화였을지언정
      감독의 다른 영화들을 찾아보고 싶지는 않네요...
      앞으로 프랑스 영화는 피할 겁니다. 저번에도 다짐하고 또 같은 실수를...

      하지만 사형수 탈주하다하고 당나귀 발타자르는 볼건데 국적표기가 하나는 미국이고 하나는 스웨덴 합작이에요...
    • 그럼 누벨 바그 이전 영화들을 보시는 게 어때요? 마르셀 카르네의 천국의 아이들과 같은 영화들은 그냥 재미있잖아요.

      사형수 탈주하다 재미있어요.
    • (저도 프랑스 영화를 전반적으로 그리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프랑소와 오종 감독 영화는 재밌지 않나요? 이미 보셨을 것 같지만... 저는 [8명의 여인들], [시트콤] 정말 유쾌하게 봤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엠마뉴엘 모우렛의 [쉘 위 키스]도 꽤 재밌게 봤습니다.
    • 그렇군요. 사형수하고 당나귀 듀나님이 저번 글에 언급하신 거 보고 볼 생각을 한거랍니다.
      아 저도 항상 예외로 두던 게 8명의 여인들 이었어요 오랜만에 기억이 나네요...
      시트콤도 괜찮긴 했는데 오종의 영화들도 전반적으로 다른 나라나 감독 영화들에 비해서 취향은 아니더라고요.

      재밌는 것(읽을거리 볼거리)들이 넘쳐나는 세상에 프랑스 영화를 굳이 봐야하나 싶은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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