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하게 강박증 이야기

본인은 죽어라 부인하지만 주변인들이 '너는 XX 강박증' 얘기한 적 있나요?

이거 -_- 은근 스트레스입니다. 어디까지나 노멀, 애보리지, 헤이본, 평범한 인간이건만.

 

우선 -_- 가족들이 절 '넌 강박증 쩔어'라고 표현합니다.

아놔 가족들이 더합니다? 피는 왜 나눴니 이렇게 짜게 굴 걸.

독립하기 전까지 20년 동안 정말 지옥 아닌 삶을 살았더랬습니다. (울 가족은 도대체 왤케 더러워! -> 말로는 안 합니다;;)

 

친구들은 좋게 표현합니다. 역시 친구를 잘 선택했어요.

강박증이란 듣기 싫은 표현 대신 '넌 xx한 걸 좋아해'라고 얘기합니다.

 

깨끗한 것 좋습니다.

정리정돈 잘 된 것이 좋습니다.

지저분한 것이 싫습니다.

 

뭐 좋은 거 싫은 거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만, 우리의 고전 이름도 위대한 미드 [프렌즈]의 모니카를 놀리는 사람들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도대체! 가구/물건의 위치가 잘못 되었으면 잠도 안 오지 않습니까? 그날 밤 잠이 옵니까? 친구가 떨어뜨린 머리카락 한 올, 그것도 xx염색체의 소유자라 기디 긴 그 머리칼.

떨어뜨린 건 결코 잘못이 아닙니다. 설마 손님 초대해놓고 피지 하나 보이면 손님 아님 할까요. 걍 모두가 떠난 뒤 깔끔하게 청소하고 싶을 뿐입니다.

모두가 떠나기 전에도 더러운 건 걍 좀 깨끗이 해놓고 싶은 뿐입니다 -_- 그냥 그런 것일 뿐. 손님에게 눈치 안 줍니다;; 걍 일상의 행동을 할 뿐입니다.

본인으로서는 심각하디 심각한 이런 일이 -_- 사람들 사이에서 희화화 되는 걸 보면 뭔가 '니가 이상한 거냐 내가 이상한 거냐' 싶지만.

그래도 본인의 사는 방식에 내가 맞다는 깊은 신뢰감을 가지고 임하려 합니다만.

선호하는 일에 대해 모두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최소한 남들 사는 걸로 뭐라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니 남들도 내가 사는 방식에 대해 뭐라 그러지 마 -_-

......................피해는 안 주잖수 ㅠ_ㅠ

 

 

'강박증'이란 말은 상당히 나쁜 말이라 생각하는 일인 -_-

 

 

    • 가족의 피가 짠가요/ 가끔 내가 좀 강박증이 있어서..라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볼 수 있어 속으로 배가 아프게 웃습니다. / 다만 깨끗한 걸 좋아할 뿐이잖아요,
      • 속으로 미친 듯이 웃는 게 '내가 애정결핍'입니다. 아 물론 '애정결핍' 얘기하면 우선 숙연하게 듣습니다. 슬픈 얘기니까요. 근데 듣다보면 이건 그냥 관심병 ㅠ_ㅠ 제가 생각하기에 '강박증'이든 '애정결핍'이든 참으로 심각한 증상들인데 왜 요즘은 이런 병명을 가볍게 얘기할까요.
    • 저는 깔끔과 어지럽힘(혼돈, 카오스, 더러움 기타 등등)양 축을 따지자면 어지럽힘축에 서 있어요.그냥 서로서로에게 터치만 안 하면 상관없는데 - 저는 제 구역만 더럽히거든요. - 보통 정리정돈을 좋아하는 분들은 어지럽히는 사람들을 교정하려 들거나 못 참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P.S. 그나저나 요즘 깜딱님의 마무리에서 깜딱!이 안 보이는 것 같아요. 'ㅂ'
      • 저는 제 나와바리...아니아니 영역에서만 발휘하려 애씁니다. 글고 깜딱!은... 자제하려 애씁니다. 이번 글도 습관처럼 썼다가 지웠다는 ㅎㅎㅎ
        ..................정체성을 숨기고잡습니다 ㅠ_ㅠ
    • 저도 깨끗한 것, 정리정돈 된 것을 좋아하는데 그 반대성향(그것도 아주 강하게 반대성향)인 가족들과 함께 사느라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그래서 혼자사는 게 참 좋습니다. 저와 같은 성향의 배우자가 아니면 만나지 않을 생각이고요.
      -절대 고쳐지지 않으며 고칠 수 없다는 걸 반평생 같이 산 가족들 덕에 배웠습니다.
      • 제가 가족에게 원한 건 단 하나였어요. 그 어떤 더러운 것도 다 견뎠지만, 치약만은 중간에 꾹 누르지 말고 끝부터 짜달라고. 유치원생부터 대학 다니기 직전까지 제가 가족에게 원했던 건 그 하나였건만, 그걸 안 지켜주더군요. 그게 어렵나요? 어렵냐구요 ㅠ_ㅠ 그래서 느낀 게, 가족은 정말 내게 중요한 게 뭔지 알아주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가족이 그 어떤 폭언을 하든, 그 어떤 폭행을 하건, 제가 원한 건 그냥 치약 끝부터 짜달라는 거였는데 ㅠ_ㅠ 그래서 저도 혼자 삽니다. 일평생 그냥 계속 혼자 살고파요. 비록 외로워 미칠 지언정 치약은 끝부터 짜겠다능...!!!!
    • 모두가 떠나기 전에도 더러운 건 걍 좀 깨끗이 해놓고 싶은 뿐입니다 -_- 그냥 그런 것일 뿐. 손님에게 눈치 안 줍니다;; 걍 일상의 행동을 할 뿐입니다.

      ->아뇨.. 조금만 가까워지면 다 티 납니다..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보여요. 주위에 있거든요. 보는 쪽도 스트레스 받습니다. 물론 본인 스트레스가 더하겠지만.
      바닥에 닿아있는 커텐 끝자락이 조금 졉혀 있는 것도 못 보는 사람입니다. 텔레비전 각도 안 맞으면 20분동안 바로잡고. ;;
      친구는 괜찮아요. 지저분한 배우자 만나면 끝장입니다. 사귀기 전부터 꼭 알아보고 사귀시길.
      여자들 중에 본인 몸뚱아리만 꾸미고 나가고 집안 꼴은 엉망인 사람 많거든요. -> 접니다. --
      • 인간관계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라 사람들 초대 많이 하고 초대 많이 받습니다. 개중에;; 좀 심하게 '남의 집 내 집' 구분 안 가는 사람이 있더군요. (더러운 얘기 하기 싫지만 ㅠ_ㅠ) 겨울에 코풀고 휴지를 자기 가까운 곳에 짱박는 사람이 있더군요(접시 밑이라던가;; 방석 밑이라던가;;). 혹 휴지통 안 보여서 그런 거냐 휴지통 여깄다 그랬더니 '아하하' 웃더군요. 글쎄요;; 친구 사이에는 그런 것도 걍 넘어가야 할까요;; 전 정말 휴지통이 안 보여 그런 건 줄 알았는데;;;

        .........지저분한 배우자는 정말 공감합니다 -_- 피를 나눈 가족도 못 참았는데 내가 선택한 배우자가 그런다면 아놔으갸아와으와멘붕.
        • 친구야 알아서 잘 하실거고.. 배우자는 정말로 감당하실 수 없을겁니다. 제발 꼭 반드시 비슷한 분 만나시길 바래요. 저도 저같은 사람 만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습니다.
          영화 적과의 동침이 현실로..
          겉모습에 속으시면 안 돼요. 위에 적은 여자들과 반대로 겉모습은 추레하고 지저분한데 책상과 방은 머리카락 하나 없이 깔끔한 남자들도 꽤 많은 듯. ;;
          미드 클로저 보셨나요. 주인공이 항상 먹다남은 초코바, 과자를 서랍에 넣어놓는데 (저도 그건 차마..) 깜딱님이 그런 꼴을 보시면 아마 기절하실 것 같네요.
          • 저도 제발 꼭 반드시 비슷한 사람 만나길 원하지만 의외로 힘들기 때문에 이쪽으로는 초탈했습니다. 성향 맞는 사람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보다는 '서럽지 않은 독거노인이 되는 법'이 더 쉽더군요;; 영화 적과의 동침은 제게 있어 리얼 현실이었다눈 -_-;; 통조림 프린트 맞춰서 찬장에 넣는 게 그렇게 어렵더니;; 아니 그걸 떠나서 원래 통조림은 프린트 맞춰서 넣지 않나;; 그럼 넌 어떻게 넣뉘 마누라야 ㅠ_ㅠ 클로저는 안 봐서;;;
            • 으악.. 제가 말한 사람도 통조림과 모든 조미료통을 앞면으로 딱 맞춰서 세워둡니다. 조금 비뚤어지니까 가서 고쳐놓더군요. 저는 솔직히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만. ㅠ
              윈도우 바탕화면에 뭐가 뜨는게 싫다고 아이콘을 다 지워버리고 작업 표시줄도 안보이게 해놓는 사람입니다. --;;
              갑자기 울컥해서.. ㅠ 비슷한 사람끼리 사는게 행복입니다.
              • 헉;; 저도 윈도우 바탕 화면 완전 깨끗하게 비워놓습니다;; 아이콘들 보이면 지저분하지 않나요;; 그나저나 그 분 싱글입니까;; 소 소개 쩜 더헑. 나으 소우르 메이또가 여기에 +_+
                • 결혼 안 하겠다는 싱글남성입니다. 죄송해요. 갑자기 깜딱님에 대한 호감이 80% 저하되었습니다. ㅠㅠ
                  깜딱님도 하루에 수십번 비누로 손 씻어서 손이 건조하진 않으신가요? 남자가 핸드크림을 수시로 바릅니다. 너무 씻어서 ;;
                  이해 못하는건 서로 마찬가지겠지만 왜 그러고 피곤하게 사나 싶습니다.
                  인테리어, 요리에 관심 많은 남자가 싫습니다.. ㅠ 다 저럴 것 같아서..
                • 음;; 저에 대한 호감이 얼마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호감이 급감한다 하여도 저는 아무런 느낌 없는 것이;; 실제로 많이 들어서요;; (근데 내 친구들은 변퉤인가 ㅠ_ㅠ 호감이 업했다는 사람도 흐흙)
                  지저분한 친구들 많습니다. 그들의 삶에 간섭하지 않습니다. 석달 묵혀놓은 피자가 책상 위에 얹혀져 있는 친구도 있고 만화로만 보았던 '발 디딜 틈 없는 쓰레기통'에서 사는 친구도 있습니다. 별다른 감정 없습니다. 그냥 그네들 집에 놀러가는 게 별로 내키지 않을 따름. 전 제 방식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제 영역으로 들어온다면 '나의 규칙은 이렇다'고 알려줄 뿐입니다. 더러운 집에 놀러가서 잔소리도 하지 않고 '토핑 먹고 남은 피자 도우는 던져서 방벽에 철떡 붙이는 게임'하는 친구집에 놀러가면 같이 토핑 갉아먹고 도우는 방 벽에 던져서 붙입니다.

                  ...........그나저나 간만에 만난/날 뻔한 소우르 메이또를 잃어서 슬픈 이 느낌 ㅠ_ㅠ
      • 그렇죠. 친구로 지내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ㅎㅎ
    • 전 직업상 좀 그런게 요구되는데도 제 성격은 또 너무 털털해서 탈인;;;
    • 전 깔끔떰-중간-더러움 사이에 '중간'이 뭔지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중간정도 깔끔한 사람 본 적 있나요? 제가 플랫메이트랑 공동구간을 같이 쓰는데 가끔 욕실이나 부엌 쓸 때 이게 '보통'인지 '더러움'인지 긴가민가 할 때가 있어요. 으..? 진짜 궁금. (라고 쓴 건 제가 깔끔떨기-중간 사이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중간에 더 가까이 있다고 믿고싶기 때문일지도요)
    • 글 보면서 노홍철 생각했어요. 무한도전 정신분석 특집 보시면 많이 공감하실 듯.

      배우자 문제는... 아무리 잘 안다고 생각해도 같이 살기 전엔 모를 일이 워낙 많아서.;

      전에 극장 화장실에 들렀는데, 칸에서 나온 말끔한 처자가 손 안씻고 쓱 나가더군요. 팝콘(!)과 콜라를 들고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그녀의 남친은 모르겠지... ㅠㅠ
    • 같이 사는 분도 괴롭겠는데요. 나는 전혀 피해를 안 준다, 내가 맞고 다른 사람이 틀렸다는 것만 아니라면 뭐, 그냥 개성이겠죠.
      • 최소한 제 집에서는, 저는 맞고 남들은 틀렸습니다. 싫으면 오지 마!! (근데 많이 오더군요;; 그 와중에 상처준 분들은 미안. 다행히 지인들만 초대;; 남의 집에 가선 닥치고 가만 있습니다 -_-)
    • 남이 무슨 심정일지는 모르는 거죠..저는 부모님이 그러셔서 그 영향으로 저도 깔끔하고(이제 알지만 이건 강박입니다..) 신경 쓰는데 다른 친척들이이 제 방에 오면 알게모르게 눈치 본다는 거 나중에 알았어요. 바닥에 머리카락이 떨어지거나 가방 놓는 자리라거나. 밖에서 입었던 옷차림으로 침대 위에 앉아도 안되거든요. 저희 가족은 가족끼리 먹다 남은 것도 그냥 버리지 먹지 않는데 제 친구나 제 남친이 밥그릇에 숟갈 넣거나 할 때 깜짝깜작 놀라곤 했었어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내가 알 수 없는데서 남들 눈치 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밖에서 입은 옷에 어떤 균이 묻었는지 모르는데 그걸 편안히 자는 침대에 앉으면 당연히 눈살이 찌푸려지지 않나요;; 제가 사는 곳은 하다못해 오물이 묻은 신발을 신고도 침대 위에 오르는 사람이 태반이라 저는 그쪽으로 더 깐깐히 굴고 있습니다. 최소한 한국은 밖에서 신던 신을 안에서는 신지 않잖아요. 공중화장실에 신던 신을 신고 자기 침대에 오르는 사람이 한국에 존재하나요? 하지만 제가 사는 곳은 (비록 그것이 예의에 어긋난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다 하더라도) 실행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더욱 '난 이러이러한 걸 싫어해'라고 주의를 주는 편이구요. 그런데 우스운게, 오히려 같은 나라 사람들이 제가 주는 주의에 대해 까칠하게 반응하더군요;; 이 글도 그래서 쓴 글;; 하지만 남들 좋다고 하니 같이 행동하고 두고두고 마음 상해하느니 말해주고 욕 먹는 게 낫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아놔 이 댓글을 위의 모든 댓글을 망라한 글인데 왠지 아실랑아실랑 님이 저에 대해 저격한 듯이 써졌군요;; 절대 아뉨돠;;; 평소 실랑실랑 님 글 좋아해요 흐흙 ㅠ_ㅠ 신빙성 없숴 ㅠ_ㅠ)
        • 깔끔과 거리가 멀지만 밖에서 입은 옷 그대로 침대에 앉거나 눕는 건 저도 끔찍하게 싫습니다.
          저만 해도 이러니 각자의 기준이 표준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조미료통 일렬로 맞춰놓는게 평범한건가요. 윈도우 바탕화면 아이콘 다 지워놓는 분이 또 계실 줄이야. 멘붕이.. 아니 진짜로 그냥 궁금해서요. 다른 분들 답변좀..
          • 깜딱님도 본인 기준이 표준이라고 생각하시지는 않는 것 같은데요. 조미료통이야 맞추고 싶으면 맞추는 거고 아니면 아닌거고. 윈도우 바탕화면은 저는 아예 지우는 것도, 잔뜩 쌓아두는 것도 싫어해서 왼쪽 꽉 찬 한줄 정렬을 고집합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딱 꽉 찬 한 줄. 이런건 정상범주인가요 아닌가요? 제 생각엔 이런건 정상이니 비정상이니 따지는 것 자체가 불필요한 것 같아요.
            • 혼자 살 때는 조미료통을 어떻게 세우든 액자 바로 잡는데 30분이 걸리든 상관 없죠. 말씀대로 정상 비정상 따지는건 의미 없지만 같이 사는 사람이 너무 다르면 서로 미칩니다.
              깔끔한 사람은 상대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는게 문제. ㅠㅠ
              가장 심한 일화를 하나 소개하면 카페트가 눌리는게 싫다고 집에 놀러온 친구에게 걸어다니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는.. (제가 겪은건 아니고 본인이 말해줘서 알게 된 이야기)
              그리고 빳빳한 면으로 된 커텐이라 어쩔 수 없이 바닥에 닿는 면이 조금 접히는데 그걸 못 참더군요. 창문 쪽으로 가는 것도 눈치가 보였어요. 아악 다시 멘붕이 오네요..
    • 그럴때 참... 말로 하면 3분 어색하지만 말하지 않고 참으면 내내 어색하죠. 그런데 상대방이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으니...
      저도 자신이 중간쯤이라고 생각하지만(뭐 다들 그러겠지만...) 빅뱅 보다가 페니가 남의 집에서 발뒤꿈치 각질 미는거 보고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그때만큼은 쉘든이 정상이라고, 아니 참을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였으면 쫒아냈...;
      • 저는 친구 발뒤꿈치 각질이 너무 심해서 붙잡아서 밀어준 적도... 쿨럭;; 친구가 이런 서비스는 그 어디서도 받아본 적 없다더군요. 심지어 여친도 내버려둔 나의 발뒤꿈치 각질을 신경써주다니 너야말로 베프!라고 해서 좀 부담스러웠던 적이;; 전 그냥 친구의 그 각질이 너무 신경 쓰여서 밀어준 거였는데;;;;

        ....물론 웬 남이 울집 와서 자기 뒤꿈치 말 없이 밀고 있다면 핀잔 주었을 것에 틀림 없지만;;
    • 강박증이 문제가 되는 지점이 바로 <그 어떤 더러운 것도 다 견뎠지만, 치약만은 중간에 꾹 누르지 말고 끝부터 짜달라고. 유치원생부터 대학 다니기 직전까지 제가 가족에게 원했던 건 그 하나> 와 같은 부분인 것 같습니다. 같은 공간에 사는 사람에게 나에게 중요한 것이니 습관을 바꿔달라고 설득하는 거요. 내 치약 하나 사고 남이 짜는 치약은 그냥 자동으로 시선 스킵하면 모두가 편안...
      • 왠지 저의 행동을 구님이 '강박증'이라고 치부하는 것 같은 느낌은 별개로 하고, 유치원생부터 대학 직전까지 온갖 방법을 다 시도했습니다. 제 전용 치약도 준비해서 숨겨두기까지 했지만 가족용 치약이 떨어지면 제 전용 치약에까지 미치는 그 손길...!! 글고 솔직히, 던져놓고 쓰는 치약은 은근 모르게 곰팡이 핍니다. 제 전용 치약이 깨끗하니 일부러 가족용 치약 냅두고 제 치약을 쓰기도 하더군요. 가족용 치약은 이미 가운데가 눌려 암만 눌러도 잘 안나오는데 제 치약은 가운데가 빵빵해서 누르기 편하다나. '누가 내 치약 썼냐 아놔 쓰는 건 상관 없지만 부디 끝부터...!!'라고 부르짖는 피를 나눈 같은 가족의 부르짖음은 모른 척 하더군요. 눈물로 호소했건만.

        제가 하고 싶은 그겁니다. 왜 가족끼리는 예의를 안 지킬까요. 왜 가족끼리는 '좋은 게 좋은 거지'라고 퉁치고 넘어갈까요.
        남의 물건을 남이 모르게 함부로 썼을 때 그 남이 난리 쳤을 때. '엄훠 왜 지랄 저건 강박증임'이라고 넘어가는 사람이 있을까요.
        제가 가족을 만들고 싶지 않은 큰 이유가 이겁니다. 왜 남들 사이에서는 '평범한 예의'인 것이 가족 사이에서는 '강박증 걸린 놈'이 되는 거냐구요. 아 물론, 확실히 저만 조용하면 다른 가족들은 편안하지만요.
        • 남이랑은 같이 안 사니까 부딪힐 일이 많이 없잖아요.
          예전에 책상 위에 빵, 과자 등을 올려놓고 (접시 없이 바로 책상 위에) 먹는 사람을 보고 기겁한 적이 있는데 (심지어 문구용 커터로 음식을 자르기도 하더군요. ;;) 옆에 있던 사람도 아무렇지 않게 그러는 걸 보고 또한번 식겁.. 저에게 건네 주는걸 먹기 싫었는데 윗사람이라서 할 수 없이 받아 먹었습니다. ㅡ.ㅜ
          사람은 정말 다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예의가 다른 사람에게는 예의가 아닐 수도 있다는걸요.
          깜딱님 가족 분들이 깜딱님 전용 치약을 쓴 이유는 깨끗해서가 아니라 그냥 손 닿는데 놓여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별 생각없이 쓰셨을 거라는데 한 표.
          • 제가 이 글을 쓴 데에는 '내가 생각하는 예의가 남이 생각하는 예의가 아니라고 해서 그건 강박증(=정신병)'은 아니라는데에 있습니다 ㅎㅎ
            사람마다 더럽다고 느끼는 건 정말 다릅니다. 중국애랑 살았던 한국애가 그 중국애의 더러움에 질색하며 저에게 불만을 토로했는데, 정작 중국애는 '한국애들은 원래 일케 더럽냐'며 제게 또 토로하더군요. 각자 더러움의 기준이 다르다는 좋은 예가 되겠지요. 그 점을 제게 적용하여, 저는 나름 규칙 지키며 산다지만 남들이 보기에 더러운 점도 있겠죠. 그런데 특정 부분을 가지고 제게 '넌 강박증'이라고 무슨 강박증이 가벼운, 별 것 아닌 것처럼 얘기하는 게 싫어서 쓴 글입니다. 강박증은 병이고, 제게 있어 심각한 증상이고, 저는 저런 증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잠익2님의 친구가 오물이 묻은 신을 신고 님의 침대에 오를 경우 '그러지 말아달라'라고 했을 때 청결에 대한 강박증 걸린 어쩌구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을까요. 그래서 쓴 글인데 어째 님으로부터 '나와 다르다니 엄훠 이런 괴짜' 소리를 반복적으로 듣는 기분이라 왠지 다운되네요. 제 댓글은 여기까지 할게요. 좀 이따 출근 시간이라;;

            (자꾸 치약 얘기해서 왠지 제가 치약에 집착하는 것 같은데 -_- 전 제 치약 숨겨놓고 썼습니다;; 그걸 굳이 찾아 쓴 게 '니껀 가운데가 빵빵해서 누르기 편해'였습니다)
        • 저는 강박증이 정신병이고 질환이라는 의미로 사용한 게 아니라 정도에 따라 그저 증상, 취향 정도라는 의미로 사용했고 그래서 '문제가 되는 지점', 증상이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 부분에 대해 언급한 거였어요. 정신병이라고 불렀다는 데에서 분노하셨다면 좀 가라낮혀주시길. 전 깜딱님의 가족분들에 대해서 모르고, 쓰신 글로만은 치약으로 인해 어떤 좌절과 고통을 느껴오셨는지 모릅니다. 쓰여져 있는 글을 보고 일반적으로 증상이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한 것 뿐이지요. 나와 주변 사람이 일상에 불편을 초래하게 되는 지점이요.
          • 분노는 아니하였어요; 왠지 놀라신 느낌이라 출근 준비 와중에 급하게 글 남깁니다. 가족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이 괜히 다른 사람에게까지 영향이 간 듯 하네요. 그게 치약이든, 한약냄새를 싫어하는 가족이든, 종교가 다른 가족이든, 아니 가족이든 아니든을 떠나서. '내가 이러이러하니 이런 쪽에 대해서는 이러하다 그러니 양해 부탁한다'라고 몇 (십)년에 걸쳐 간곡히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귀찮으니' 혹은 '난 그렇지 아닌데 넌 다르다디 니가 이상한 거야'라는 반응에 대해, 특히나 '나와 다른 너는 정신병'이라는 취급에 좀 울컥해 쓴 글입니다.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고, 대다수의 사람과 다르다고 해서 정신병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특히나 '강박증'이라는 표현은 제게 있어 상당히 과격한 표현이라서요. 그렇지 않나요? 원래 강박증이라는 말은 가볍게 쓰는 말인가요? 나는 깨끗한 게 좋아, 라는 게 청결 강박증인가요? 궁금해서 묻는 말이고, 사실 이게 제 글의 핵심이었습니다;
    • 저는 깔끔한 사람은 아니지만 정해진 것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강박은 좀 있어요. 그러다보니 안 그래도 되는데 집에서 주부가 되어가더군요. 내가 정리해둔 부엌을 다른 사람이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을 견딜 수 없어서 내가 요리하고 설거지 뒷정리하고, 청소 잔소리 하기보다는 그냥 해버리는 게 속 편하고, 그럼 다른 식구들은 아이고 편하고 좋다 하고 점점 더 게을러지고... ㅠㅠ
    • 원글과 댓글을 읽으며 "ㅎㅎ 이런 분이 계시다니" 생각하다 저도 만만치 않았다는 걸 깨달았네요. 저는 지갑의 돈은 크기 순서대로 모두 인물이 앞을 보게 정리가 되어야 하고, 학교다닐 때는 책상이 너무 드럽다는 생각에 책을 책상서랍에 절대 넣지 않았지요. 친구들과 같이 도시락 먹는 게 고역이었고 버스의 손잡이조차 잡을 수가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나이 들고 여행 많이 다니고 우리나라보다 덜 깨끗한 나라에서 살기도 하고 나니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호텔 욕실의 샤워커튼이 맨몸에 닿으면 흠칫합니다. ^^
      • ㅋㅋㅋ 저도 돈이 크기 순서대로 인물이 앞을 보게 정리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저랑 같은 분 처음 보고 반가워서 댓글 달아요~ 제 지인들은 제가 돈정리 하는 걸 보고 유난 떤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어떻게 해요 그렇게 되어 있어야 맘이 편한 걸;;
        • 저를 비롯 -_- 특정 그림이 앞에 오게 돈정리하는 주변인들이 많아서 이것도 원래 그러려니 했는데;;; 유난 떠는 거였나요;;;
    • 근데 제 기억에 먹다 남은 음식 같은거 잘 싸온다고 하시지 않았나요?

      그래서 엄청나게 무던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네요.
      • 음식은 음식이고 치약은 치약이죠. 얼마든지 다른 기준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 다들 너무 단정적으로 말씀하셔서 물흐리는 한마디 덧붙이자면, 책과 필통이 삐뚤어져 있는 것도 못참던 남자랑 언제나 방을 돼지우리 상태로 유지하던 여자도 조금씩 이해하고 포기하고 양보하면서 잘살고 있습니다. 관계라는 건 타협을 통해 맺어지는 거니까요.
    • 전 지저분하게 살면서 동시에 깔끔을 떨어요. 정리 안 된 물건들을 너절하게 널어놓고 사는 것 정도야 며칠 쯤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머리카락이 널려있는 꼴은 못 참죠. 사람 부르는 걸 좋아하지만 보내고 나선 열심히 청소해요. 다들 그렇게 용서가 안 되는 선이 있지 않은가요. 깔끔한 사람/지저분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은 생각보다 모호하다구요. 강박증이라고 쉽게 진단하는 거 싫어요. 요샌 다들 전문의가 되셨는지 조금만 비슷한 증상이 보인다 싶으면 심각한 병명들을 턱턱 가져다 붙이더군요. 전 애정결핍이 있어요, 난독증이신가봐요, 강박증에 시달려요... 이런 소리들 지겨워요.
    • 그저 자기와 다르다고 이상하게 보는 시선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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