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은 페미니스트에 가깝지 않나요?

저는 김기덕 영화를 나쁜남자, 사마리아, 피에타 밖에 보지 않았지만..영화속에서 남성성에 의해 가학의 대상이 되는 여성을 보면서 일부 비도덕적인 남성성 남용에 대해 환멸감을 느끼게 되던데요..
따라서 자연스럽게 김기덕은 남성성을 경멸하는 페미니스트적 사고방식을 갖고있으리라 짐작했는데 많이들 김기덕의 가학적 여성관을 비판하더라구요..어떻게들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요..

ps. 피에타를 보면서 인간의 원초적인 죄를 느꼈어요. 전 무교에 가까운 천주교인데 영화를 보면서 구원받는 느낌이 들었네요.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듀나님께서는 김기덕 감독 리뷰를 안하시던데, 김기덕 감독의 영화관을 어떻게 보시는지 괜히 궁금하네요.
    • 일반적으로 김기덕의 반페미니스트성에 대한 비판은, 김기덕이 여성을 성녀vs창녀의 이분법으로만 다룬다는데서 시작하지 않나요? 창녀는 당연하게도 남성에 의해 환멸받고, 그렇기에 그 남성이 비도덕적으로 비춰질 수는 있겠으나, 그것도 여전히 성녀vs창녀의 구도에 포함되는거죠
      • 아 그렇군요...그런데 김기덕 영화에는 남성에 의해 창녀가 되어버린 여성들이 오히려 성녀처럼 남성들을 용서하고 구원하는 내용이 많은 것 같은데..여성을 이분법적으로만 본다거나 여성을 수동적인 존재로만 본다고 여겨질수도 있지만 최소한 모성과 여성에 대해 신성하게 여긴다고는 보여지거든요
        • 바로 그 '모성과 여성에 대한 신성화'가 역으로 여성의 역할을 모성 내지는 전형적인 여성으로 가둬버린다는거죠. 실재하는 여성들은 훨씬 더 다채롭고 다양하지만, 주어진 역할 (즉 창녀 또는 성녀) 을 하기를 강요받는 경우가 많고, 김기덕의 영화는 바로 그런 '강요'에 해당한다는거죠
          • 여성에 대한 신성화가 여성에 대한 억압이라니 서울대 담배녀가 괜히 나온 게 아니네
            • 사람은 자기가 뭘 모르는지 아는게 가장 힘들죠.
              듀게잉여님의 힘든 부분들은 잘 알 것 같습니다.
            • 성차별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어떤 성을 신성화시키는 것과 저평가시키는 것 두 가지 종류인데요,
              둘 다 그 성에 대한 타자화라는데에 그 맥을 같이합니다. 좀 더 쉽고 듀게잉여님께서 잘 받아들이실 수 있으실 예를 들어드리자면
              '쪼잔하지 않은 멋진 남자에 대한 신화'나 '고생하는 가부장에 대한 신화'같은 것이죠-.-
              빅토리아 시대의 angel in house 개념을 찾아보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군요.
    • 바로 그 '모성과 여성에 대한 신성화'가 역으로 여성의 역 할을 모성 내지는 전형적인 여성으로 가둬버린다는거죠. 실재하는 여성들은 훨씬 더 다채롭고 다양하지만, 주어진 역할 (즉 창녀 또는 성녀) 을 하기를 강요받는

      _ 저는 이 의견에 매우 공감하고,

      듀게잉여님의 비아냥은 불쾌해요.

      뒤집어놓고

      성실한 가장, 우직한 소같이 헌신하는 남자만을 '성남(이런 말은 없군요 성자라고 하지요 하하하)'으로 설정한다면 그것또한 남성에 대한 강요죠.
      • 성남은 경기도에 있지 말입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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