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만화들을 보다가 하마터면 멘붕 올 뻔 했네요. 나가노 준코 작품이요

별 생각없이 '치사X뽕'이란 만화를 봤거든요.


이 만화는 그리 어릴적도 아니고 온갖 하드고어한 것들로 단련되어서 어지간한 수준으로는 흔들리지 않던 제가 딱 한 번 읽고 다시 펴보지 못한 작품입니다.


남성대상의 성인만화면서 작가가 여자라는 좀 특이한 경우인데 남자가 그리는 여자랑 여자가 그리는 여자가 얼마나 다른지를 제대로 알려줬었지요.

성인만화 답게 아청법에 걸릴 법한 에로신이 좀 있는 거 말고는 그냥 드라마인데 이전에 접했던 그 어떤 작품보다도 공포였습니다.


작가가 사망하는 바람에 되새길 일이 있었는데 금방 잊어먹다니 나이를 먹긴 먹었어요.

그나마 얼른 기억해내고 버티지 못하는 3권까지를 뛰어 넘었지만 그 뒤로 이어지는 내용도 참 무섭네요.

삐딱선을 타는 감정의 음습함이랄지 그런게 참 오싹했다는. 이러다가 훈훈한 결말로 끝났다는 게 어떻게 보면 신기할 정도.


아니, 그냥 전반적으로 평범한 연애물이긴한데 역시 여성작가의 필력은 참 독하단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쿠스노키 케이의 비터버진도 쉬운 내용은 아닌데 이 작가는 묘하게 밋밋하다는.

    • 네타해주세요!! 궁금해요!!!!
      • 직접 보세요. 흔한 러브코메디인줄 알고 봤다가 충격 받은 제 수준은 아니더라도 이런 건 되도록 모르는 상태에서 봐야됩니다(나만 당할 순 없다).
        • 옛날만화라 구하긴 쉽지않을것 같아서 줄거리만 검색해봤는데 음................정말 충격적이네요.
          가장 호기심을 느꼈던 이유는 제목과 나나당당님이 흘리시는 내용과의 괴리가 너무 커서.....제목만 들으면 굉장히 귀엽고 촌스러운 느낌인데요; 인터넷 로맨스 소설 제목같기도 하고.
          원제가 치사x뽕인가요? 아님 의역한걸까요?
          • 원래 그거에요. 두 주인공의 애칭입니다. 제목과 표지에 낚였다가 제대로 당했죠.
            작품자체는 훌륭한데 일반적인 남성독자가 버티기에는 힘든 상대.
    • 여성작가가 남성향 성인만화를 그리는 사례가 꽤 많습니다. 작가 후기나 작품 세계 전반을 보면 꽤 적극적으로 즐겁게들 그리고 있어서 조금 놀라기도 하고 그러죠. 그런 사례 중 가장 심한(?) 것 하나만 들자면 역시 와타시야 카오루 겠네요. 이건 뭐…… 문자 그대로 뒤통수를 맞는 느낌.
      • 성인만화를 넘어 글자 그대로의 에로만화에도 유명 작가들이 있긴 하지요. 그것도 하드한 걸로.
        그래도 여전히 놀라곤 합니다. 모리 카오루도 작품은 안 그런데 작가 상태 보면 그쪽으로 빠진대도 이상할 거 없더군요.
        습유집 보고 확신했어요.
        • 모리 여사의 작품세계에서 핵심키워드는 '품위'이기 때문에 설령 그쪽으로 빠져도
          다른 작가들(일테면 구스노키 케이라든가...)과는 다를겁니다.
    • 줄거리 찾아 읽어 봤는데 (제 검색 실력이 딸려서인지 결정적인 부분?까지 밖에 못봤네요) 제 입장에선 그렇게까지 하드고어하게 느껴지진 않네요. 남성이 느끼는 공포와 여성이 느끼는 공포는 입장이 많이 다른 듯.
      • 내용만 놓고 보면 그냥 연애물이지요.'ㅅ'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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