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 (스포 있음)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을 한국 영화로 각색하면서 감독들은 모두 멜로를 강조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라도 있는 걸까요?

<백야행>부터 시작, <화차>를 거쳐 <용의자 X>까지 차가운 추리물들이 뜨거운 멜로로 바뀌는군요. ㅠㅠ

 

멜로를 하도 강조하다 보니 일본영화를 볼 때에는 보이지 않던 게 하나 떠올랐는데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남자주인공들은 생각보다 굉장히 익숙하다는 겁니다.

여자주인공이 성녀든 악녀든 간에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갖다 바치는 거죠.

소설로 나온 뒤 영화, 드라마로도 만들어진 <남자의 향기>에 미스터리 장치를 집어넣으면

<용의자 X>와 비슷한 영화가 나올 겁니다.

 

게다가 이번 영화는 예전 순정만화 속에 자주 나오던,  "나같은 놈은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아.

당신은 좋은 남자를 만나 행복해져야 해." 하면서 여주인공을 사랑하면서도 밀어내던,

고아/사생아 출신의 남자주인공들도 떠오르더군요.

 

그러다 보니 <백야행>에서 고수가 돋보였던 것처럼, 이 영화도 류승범이 돋보일 수밖에 없죠.

류승범이 절제하면서 연기를 하기는 했지만 원작을 따르는 한 가장 빛날 캐릭터는 석고일 테니까요.

이요원이나 조진웅 연기는 그냥 그렇더군요.

 

 

p.s. 이제 이런 극단적인 사랑 이야기는 질리네요.

    • 살찐 조진웅이 수학선생 역을 했어야했다고 믿습니다.
    •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미스터리이면서 드라마 일텐데, 우리나라 각색자들은 미스터리의 방점을 무시해 버리네요. 그러니 좋은 작품이 나올리가...
    • 저는 원작도 전혀 모르고 봤는데...........솔직히 너무 재미없어서 이게 뭔가 싶었어요;; 추리도 중간 가기도 전에 다 알아 버렷고 심지어는 진짜 시체를 어찌했는지까지...거기다 이요원도 답답이 류승범도 답답이 두 주인공이 너무 답답해서 보는 내가 다 숨이 막힐 지경;;
      지루하기도 엄청 지루하고 전 좀 별루 엿습니다 ㅠㅠ
    • 정말 지루하긴 엄청지루하더군요. 중간에 관객 나가는것 간만에 봤어요.
      • 왠지 같은 데서 본 것 같은 글이네요. ㅜㅜ 상영관에 한숨소리들이..

        저도 오랜만에 돈 아깝...;; 차라리 평일에 봤으면 1천원이라도 아꼈을듯해요. 방은진?감독은 연출 보다는 연기만 해주셨으면..
    • 전 이 영화 좋았어요, 오히려 원작보다..별로란 글이 더 많았는데 이상하게 전 좋더군요ㅠ
      • 저도 괜찮았어요. 일본영화가 너무 지루해서 오히려 한국영화가 역시 낫구나...이랬어요
    • 마지막 씬 빼곤 뛰쳐나갈 정도는 아니었어요 그냥 쏘쏘…그보다도 영화찍은데 노량진이지!!! (전화부스가 사육신공원에 있는 거더라고요ㅋ) 마지막 오열씬은 진짜 오마이 손꾸락 발꾸락ㅠ
    • 그런데 이 영화는 원작도 만만치 않은 멜로이지 않나요 (히가시노 게이고가 좀 오글거리는 구석이 있죠)
      특히 마지막 감정선은 일본판 영화가 더 심하죠. 둘이서 부여잡고 아니되오 아니되오...
      • 일본영화가 '미스터리' 멜로라면, 한국영화는 미스터리 '멜로'죠. 아니, 미스터리를 살짝 가미한 멜로드라마라 해야 맞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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