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문가가 아니라 잘 모르겠는데요, 십 년전 만삭의 몸으로 극장에서 피칠갑의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와 오지호와 이지현의 나신이 난무하던 <미인>을 홀로 보고 나오던 생각이 나서요. 월령이 높다면 관람 중에 배가 단단하게 뭉치는 느낌이 드실 거에요. 가끔 아이가 발로 걷어찰 수도 있구요. 아무래도 산모의 긴장도와 아드레날린 등이 태아에게도 전해지니까요. 시끄러운 총소리 같은 거에 깜짝깜짝 놀랄 수도요. <아저씨>는 몰라도 <인셉션> 정도는 괜찮지 싶은데, 커피 라면도 끊으실 정도라면 <인셉션>도 자극적일지 모르겠네요. 아, 태중에서 각종 락음악과 시끄러운 영화들 다 겪었던 제 아이는 그 때문인지 어쩐지 출생 후 매우 오랫동안 수면에 문제가 많아서 제가 힘들어 죽을 뻔했습니다. 그래도 성정은 참 착해요:)
흡. 그래야 되는건가. 저두 커피, 맥주, 라면 등은 당근 끊었지만 인셉션은 잘만 봤고, 이끼도 보고.. 아자씨 오늘 함 볼까 했는데; 심지어 김지운 악마 보았다 기다리구 있는데 이건 좀 자제해야 될라나;; 암튼 임신하구 이상하게 공포영화 쪽두 무지 땡겨서 tv 서 하는 것도 다 챙겨보는 중인데.. 뭐 여전히 하나두 무섭진 않아 놀라진 않으니 괜찮을까요; ⓑ
보고 왔습니다! 지인이 태교에 좋지 않은 한 장면 나오니 '시' 안 보는 게 좋겠다고 해서 안 본 걸 후회한 사람이어서 이번엔 꼭 보겠다 했지요. <인셉션> 스포일러 모두 피하고 '생각을 심는다'는 정도의 시놉시스만 안 상태에서 폭력적이거나 잔인한 장면은 없겠다 싶어서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추격, 자잘한 전투(?)신이 나오긴 했지만, 영화의 메인 스토리는 그것보다 좀 심오한 것이어서 충분히 즐길 만했어요. 아이도 좋아했던듯..워낙 영화에 굶주렸던 터라...
도돌이/ 그런 상태시라면, 보고 싶은데 못 보고 참는 스트레스가 영화의 자극적인 장면이 주는 스트레스보다 훨씬 더 클 것 같아요. 좋은 영화를 보는 즐거움, 한스 짐머 음악 듣는 즐거움 때문에 상영시간이 금새 흘러가 버렸으니까요. 적어도 라면이나 맥주보다는 덜 유해하지 않을까 싶어요.
가개격파/그럴까요? 이미 몇 가지 품목은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긴합니다. 자기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하다는... 정윤아/저도 지금 좀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근데 임산부는 하면 안되는게 너무 많아서 옆에서 보고 있기 딱합니다. 스스로를 산다기보다는 임산부로서 사는거 같습니다.
도돌이/ 합리화라기보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해요^^ 아기도 엄마 감정 따라가니까요... 이런 저도 자기합리화?ㅋ 잘 나가는 산과 의사 중 한 명은, 임부에게 술과 담배 말고는 모두 해도 괜찮다고 한다지요. 먹는 것 이야기이긴 하지만...저도 꽤나 가리고 조심하는 축이에요:) 왠지 자꾸 나쁜 일 같이 하자고 꼬드기는 느낌이 드는군요ㅎ...요새는 머리 쓰는 태교도 한다 하니까(전 믿지 않습니다만) 그런 쪽의 장점도 합리화(?)에 활용을ㅋㅋㅋㅋㅋ
참고로 저는 집에서 영화보는 것으로 조금이나마 해소를 했었습니다. 영화관이 가고 싶어서 병날 지경이었고 아기를 낳고 나서 제일 먼저 영화관엘 갔어요. 제 담당의사는 음식에서는 술,담배,회 빼고는 모두 허용했었는데(커피 및 과자까지도), 영화 및 공연은 비추하더군요. 음향이 너무 크다구요. 태아는 우리가 떠드는 소리에도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책에서 봤었습니다. 그래서 임산부 옆에서는 조용히 얘기해야한다구요. 뭐...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의 가치관 차이지만, 제 친구라면 말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