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눌림의 이유

문득 어떤 글을 보다가 생각이 났습니다.

 

가위에 눌려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중학교때 가위눌림을 심하게 겪은 적이 있습니다.

한동안은 잘 때마다 가위에 눌려서 자는게 겁이 나기도 했죠.

 

근데 우연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제가 저 혼자 지하실에서 잤었습니다.

형하고 같이 방을 쓰다가 혼자 너무 방을 쓰고 싶어서 엄마를 졸라 지하실에 방을 만들었었죠.

 

겁이 별로 없는 성격이라 공포영화를 좋아하기도 했고

지하실에 혼자 지내면서 겁난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근데 그때는 그 생각을 못했었는데

지나고 나서 보니까 지하실에서 혼자 지냈던 2년 정도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도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네요.

고1때 누나가 시집가면서 다시 위로 올라왔죠.

 

암튼...

가위에 눌린다는 건 정말 참 신기한 증상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그게 가위에 눌린다는 것도 모르고 혼자 끙끙 앓았었죠.

나 혼자만 그런 경험을 하는 건줄 알았었죠.

나중에 그게 다른 사람들도 많이 겪는 경험이란 걸 알고는 좀 안도를 했었죠.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지만...

의식은 분명히 깨어있는데 몸이 움직이지가 않죠.

그리고 정확하게는 의식이 완전히 깨어있었던 것도 아니였죠.

 

예를 들면...

저는 밤에 불을 켜고 자는데 지하실 창문(마당으로 연결이 되어있는)으로 누군가 계속 쳐다봅니다.

그게 꿈이 아니었다면 겁이 났겠지만 전혀 이상하다는 위화감이 들지가 않았어요.

그냥 저 사람은 누굴까 라고 생각하는 정도였고 일어나고 싶었지만 일어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죠.

 

그리고 가위눌림을 많이 겪다보니 가위눌림에서 벗어나는 노하우도 어느정도는 생겼었죠.

숨을 잠시 멈췄다가 온 몸에 힘을 주고 기를 쓰고 발버둥치면 몇 번의 시도 중에 한 번은 가위에서 벗어났던 것 같습니다.

 

암튼 갑자기 생각이 나서 두서없이 적어봤네요. ㅋㅋ

지하실의 수맥같은 것과도 관련이 있었을지

아니면 제 자신은 의식하지 못했지만 당시에 혼자 지하실에서 지내는 것에 대한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있었던 건지.

아니면 중학교때 유난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정신적으로 약해져 있었던 건지.

    • 가위는 정확히 원인은 밝혀진게 없지만 어느정도는 설명 가능하다고 합니다. REM수면 상태에서 뇌는 잠에서 깼는데 몸은 잠에서 안깬 그런 상태라고 설명합니다. 거기에 자신의 몸이 컨트롤 되지 않는다는 상태에 공포를 집어먹고는 뇌가 환상을 만들어내는데 이게 귀신을 본다던지 하는 것의 이유라고. 이 설명에 따르면 가위도 일종의 꿈꾸는 상태나 마찬가지니까요. 재미있게도 공포를 집어먹지 않고 거기서 정신을 컨트롤 하려고 하면 바로 루시드드림이 될수도 있다고 하네요(...)귀신대신 한예슬이 나올수도 있다는 얘기?!
    • 전 고딩때 가위눌렸었는데 눈은 보이는데 몸이 전혀 안움직여져서 엄청 쫄았었네요. 주로 낮잠을 잤다거나 할때 밤에 자면 가위눌린적이 많았어요. 뇌가 많이 쉬어서 움직이고 싶다는건지...

      쫄아서 손끝이나 발끝에 신경을 집중해서 움직이려고 애쓰면 그부분이 풀리면서 전체가 확 돌아오며 헉 꿈이구나 하고 일어나게 됐었네요. 요샌 가위눌린적은 없어요. 현자님 말대로 자각몽이 되네요. 살살 몸에서 빠져나가듯이 움직여서 구경을 합니다.

      그러고보면 반지하살때 자각몽이 더 잘됐던거 같기도 합니다. 아늑하고 굴속에 들어있는 기분이라 그런지..
    • 가위는 안눌려봤고 잠들려다 덜커덩 발을 헛딛어 잠시 몸을 부르르 떨다 자는 경우는 많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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