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인격..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가 고등학교 때 썼던 글을 우연히 다시 읽어보게 되었는데

 

이런 취지의 글을 썼었더라구요.

 

"이기주의는 '한 사람이 공동체에서 적은 노력의 기부로 상대적으로 많은 사회적 이익을 얻게 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 구성원들이 고안해 낸 개념이므로

이기적인 것이 근본적으로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으며, 상황에 따라 이기적인 것이 현명한 것일 수 있다."

 

 

그 때 저는 어렸지만 어린 만큼의 열정과 의욕을 가지고 사회의 구조와 그가 기반하고 있는 인간의 심리 등지에 대해 생각을 내놓기를 즐겼던 것 같아요. 그 생각이 어떤 성격의 것이었든 말이죠.

 

저렇게 이기주의에 대한 글을 써놓고서는 아마 저도 저 글에 드러난 바대로 조금씩 이기적으로 행동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리고 지금 다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말을 듣는 이유에는 저러한 어린 시절의 생각들이 밑바닥에 깔려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뭐 어쨌든 내려지는 결론은 저는 다른 사람을 근본적으로 배려하거나 공감해주는 스타일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내키는 대로 사람들을 대하는 경우가 많아요.

 

어린 시절의 욕심은, 공자가 말한 대로 나이가 들어서는 마음 가는 대로 해도 거슬림이 없을 수 있도록 하는 정도까지 되는 것이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의 입장을 깊게 생각해줄 수 있는, 소위 더 성숙한 사람이 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그 성숙함이 얼굴에 잔잔히 배어나오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잘 모르겠어요..

 

특히나... 거울을 봤을 때 제 표정은 상당히 거칠거든요. 제 표정이나 얼굴 표현에 대해 책임을 어느 정도는 져야 하는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에요.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한다는 게 뭔지, 혹은 어떻게 하면 진심으로 위할 수 있게 되는 건지, 어떻게 하면 그러한 종류의 인간적 진심을 통해 성숙함에 이를 수 있는 건지

 

이 나이 되도록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듀게분들은 혹시 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아시나요?

 

 

 

 

    • 어쩌면 '타인을 생각해야 성숙한 사람이 된다'는 개념은 내가 이기적으로 행동해도 사회가 무너지진 않길 바라는 사림들이 만든 음모일지도 몰라요.

      덧. 본능적인 이기심을 부정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이기심으로 사회가 부서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수도 없으니, '이타심'이란 비본능적이고 비논리적인 덕목을 강조한 게 아닐까요. 예의 성인들을 '성인'으로써 치켜세운 배경에는 그런 목적이 있지 않았을지. 물론 비약이지만요.
      • 그런데 제가 항상 의문을 가지고 있는 점은요 과거의 성인들의 공통적인 결론이 '이타(사랑)가 답이다'라는 점이에요. 이 결론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제가 아직 접근하지 못하고 있는 어떠한 논리가 깔려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 그 논리가 궁금해요.

        덧붙이신 부분도 그렇고 일리가 있는 말씀이신 것 같아요. 그런데 혹 그보다 더 포괄적인 논리가 있지는 않을지,, 저는 그 부분이 궁금합니다.
        살아보니까 다른 사람 사랑했던 것이 가장 소중했던 경험이었다.. 라는 식의 말을 하는 분이 제 주변에 계신데
        솔직히 제 지금의 의문은 그 분의 말을 이해해보기 위한 노력에서 나온 걸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저는 사실 '이타심'도 동물에게서 역시 나타나는, 본능과 크게 다르지 않은 속성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타심'과 그 '이타심'에 그 이타심의 주체가 큰가치를 부여하고 있다는 점..이 정확히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을지가 궁금합니다..
        • 헤...그런 분들이 있다는 사실 앞에 제 생각은 여지없이 박살나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이타심이 목적 그 자체가 된 분들을 전 이해를 못해요-감히 부정하는 게 아니고- 그렇다고 '나보다 큰 그릇을 가진 분들이야...'라면서 무작정 존경, 추종하기도 두렵고요. 들이닥친 월요일을 잊으려고 계속 막글을 다네요.. 어쩌면 성숙한 인간이란 월요일 앞에 당당한 사람..-_-
          • TESCO님 말씀처럼 저도 이타심이 목적이 될 수 있는 삶이 더 높은 차원의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냥 여러분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어요. 제가 이런 부분에서는 부족하다는 생각도 있었고, 더 정교한 논리같은 것이 있지 않나 해서요.
    • 저도 당연히 모릅니다만, 허무를 볼 줄 아는 게 여러모로 큰 거라는걸 좀 느끼고 있습니다.
    • 제 주위 존경받는 언니오빠 그 이상 연배 되시는 분들은 일차적으로 겸손했고, 또 남을 함부로 무례하게 탐색하려들지 않았어요. 그리고 인간의 실수를 '받아들였어요'. 그쯤 되면 .. 주변에 사랑스럽지 않은 사람들이 없는 거죠 이제. ^^ 다 각자의 빛깔로 힘 있게 살아가는 여문 인연들인 거에요ㅡ 그러다보니 자연히 주변인들에게 너그러워지고 다들 아껴줄테고...성숙한 사람이라는 평가와 인망은 그 사람들에겐 인생의 '옵션'이더라고요 그냥. ㅎㅎ
    • 다른건 저도 잘 모르겠고 다른 사람을 근본적으로 배려하거나 공감해주는 스타일은 아니다..고 냉정하게 자기 파악 하신 정도라면 꽤 성숙한 인격이신 듯.
      보통 진짜 이기적이고 미성숙한 못된 것들은 하나같이 지자신들은 꽤나 착하고 이타적이고 그렇고 남들은 못됐다..이러거덩요-_-
      • 성숙한 인격이라기보다 자기자신을 냉철하게 보는 거죠.
        logo님은 냉정하게 자기 분석을 하고 계시는데 아주 논리적이지만 뭐랄까요, 감성에 서툰 사람이랄까 그런 부분이 상당히 결여되어 있는 사람처럼 글을 쓰셨네요.
        읽으면서 좀 놀랐어요. 아, 이런 타입의 사람은 이런 관점에서 이렇게 행동하는구나 하는 느낌요.
        딱히 logo님이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의외로 이기적이고 자기파괴적으로 구는 사람들 중에서도 자기가 그런 거 잘 아는 사람들 많아요.
        하지만 스스로도 자기가 그러는 게 잘 제어가 안 되기도 하고 그래도 괜찮다는 논리를 갖고 있기도 하고 잘 안되니까 포기해버리기도 하고 그러는 거죠.
        • 성숙한거랑 냉철하게 보는 건 다르죠 2
    • 댓글 달아주신 TESCO님, Klavier20님, 꼼데님, nightlife님, 미루나무님 모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 타인의 기쁨에 있는 그대로 공감하며, 배배꼬인 시선으로 딴지 걸지 않는 것. 저는 이것만 잘해도 성숙해보입니다.
      배려는 좀 상대적인 개념이지 않나요? 성숙함을 결정하는 척도는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원하는 정도까지 배려하면 되지 않을까요? 상식적인 수준에서.
      • 하긴 타이밍 못 맞춘 배려는 재앙이죠.
    • 이기적이라는 소릴 들어야 하는 사람은, 자기 이익을 자기가 챙겨두지 않으면 빼앗길 거라는 조바심이 큰거라고 생각해요.그만큼 남에게서 보살핌을 덜 받았달까. 그렇지만 그러다가 잃는게 더 많아질 수도 있죠. 그래도 고치기가 어려워요. 남에게 잘해주는 인격이 복을 받는 것은 주변사람들의 선의를 많이 믿기 때문인것 같구요. 위댓글에도 있지만, 겸손하고 사람의 실수를 보아 넘겨줄줄 아는 여유는 그 믿음에서 올거에요. 그렇다보면 주변에 사람들도 그를 좋아하게 되고 받은만큼 좋은 것으로 갚아주고 싶어하고 그래서 성공이나 복도 따라오는게 아닌가..싶네요. 물론 이런 사람도 오해를 빚어서 미움을 사는 일은 당하겠지만 길게 보면 그래요.
      그런데 이런 말을 쓰는 저도, 상황을 내가 조종하지 않으면 피해를 당할 것이라는 조바심에서 벗어나기가 어렵답니다. 무섭죠.
    • 이룬다는게 뭔지 성취감인지 패배의 기억을 둘둘 말은건지 이룬다는건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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