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사랑하고 연애하나요, 호감하고 연애하나요?

연애하기 참 힘드네요.

 

학교 다닐땐 그래도 저 좋다던 기인도 몇 있어서 연애 경험은 꽤 있는 편인데, 어느 순간부터 연애고리가 뚝하고 끊겨버렸어요.

 

너무 외로운 나머지 같잖은 희망을 품고 랜덤채팅이니, 데이팅 어플이니, sns 같은 것들에 기웃거리다가 금방 실망하고 관두기를 반복하고 있지요.

 

오늘도 불같이 끓어오르는 연애욕을 가슴에 품고 모 커뮤니티에 가서 연애에 대한 글을 찾아읽던 중

 

 

A: 사랑과 닮은 강렬한 호감을 먼저 품고, 그 감정에 확신이 들 때 고백을 하고 연애를 시작해야 한다

vs

B: 호감만 있는 상태에서 연애를 하는 것이 맞다. 오히려 그런 확신을 주는 사람이 인생에 나타다주길 기다리다가 노처녀/노총각으로 끝난다

 

 

이런 요지의 글들을 고루고루 읽게 됐는데, 양 쪽 다 설득력이 상당해요.

 

A 입장인 사람들은 B 같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연애활동을 활발히 전개하면 '가볍다', '한심하다',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는 꼴이 보기 싫다'네요.

 

간단히 말해서, 상대에 대한 성실성, 그 감정 속에 진실성이란게 부족하대요.

 

B 입장인 사람들은 A 같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인고의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서 '답답하다', '현실을 모른다', '환상에 젖어서 고집부린다'래요.

 

연애하면서 점점 더 감정을 발전시켜나가면 되지, 뭐가 문제녜요.

 

저 개인적으로는 A 같은 의견을 보면 조금 찔리구요, B 같은 의견을 보면 조금 경솔해 보여요.

 

양쪽 다 맞는것 같고, 양쪽 다 의문스럽고... 연애에 목마를 팔랑귀의 소유자로서는 이런 의견들이 참 혼란스럽네요.

 

 

여러분들은 주로 사랑이라고 깨달은 후에 연애를 시작하시나요, 호감을 갖고 연애를 시작하시나요?

 

 

 

    • 저게 이렇게 해야지,하고 마음먹는대로 되는 건 아니지 싶네요.
      일단 저는 호감이 간다고 해서 연애가 되는 타입이 절대 아니라서요.정들어도 마찬가지.
      • ㅎㅎㅎ그건 그러네요. 마음먹은대로 되는거라면 제가 지금 이 고민을 할 필요도 없었겠죠ㅠㅠ
    • 사랑하고 연애는 꼭 같을 수 없는 것 같아요. 연애는 상호여건이 맞아야 가능할 것 같고
      연애는 못해도 사랑은 할 수 있을 것 같음.
      • 제 글은 '연애를 한다'는게 기본 전제로 깔렸을 경우... 라고 보시는게 맞을것 같아요. 제가 좀 모호하게 썼나봐요ㅎㅎ 저도 여건상 연애는 못하지만 마음으로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서 무슨 말씀이신지 알것같아요 :)
    • 현실에선, 고백은 내 감정의 확신이 아니라 상대방 감정에 대한 확신이 중요한 것 같아요.

      덧) 깨닳은 -> 깨달은
      • 고쳤어요. 감사합니다 :)
    • B입니다. 감정이란게 언제 휘발될지 모르는 것인데 거기에 진실성이라는 것이 과연 얼마나 많은 비중을 주어야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저사람이 다른 사람이랑 사귀면 내가 배가 좀 많이 아프겠구나 혹은 둘이서 데이트 하는게 좋은데 이 관계 연속하고 싶구나 정도에서 시작해도 문제 없는거 아닌가요. 그보다 저 둘은 서로 까야 할 부분이 있나요? 그냥 서로 차이를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만큼 갈리는 것 같은데요.;;;
      • 제가 읽은 글에서 양쪽 입장에 서 계신분들이 서로 내가 옳소!라는 듯이 각을 세우시더라구요. 저도 은연중에 둘 중 하나로 노선을 확고히 정해야 하나... 둘 중 하나는 틀린건가?라는 느낌을 받았나봐요
        • 제가 B라 그렇겠지만 가볍다 들쑤시고다니지 마라 하는 A 입장에 상당히 짜증나서 각세웠을거 같아요.
          그냥 본인이 그런거 같은면 그러면 되지 서로 왜그러는지 이건 개취라고 봐요.
          하지만 A입장에서야 나는 이렇게 진실되게 기다리고 있는데 니가 그럼 어쩌누 나
          B입장에서 니가 그러니 노XX지 ㅉㅉ 하는것도 이해 되서 이건 논쟁이 아니라 그냥 개인 선택이라고 봅니다.
          • 근데 이게 호감을 주고받는 둘 사이에서 나타나면 더 이상 개인의 선택이라고만 말하기에는 좀 힘든점이 있는것 같아요. 나는 B인데 상대는 A라서 내 감정이 진실되지 못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슬프고, 더 나가서 그걸 대놓고 표현하면 B입장인 사람은 상처받을 수 있을것 같아요. 결과적으로 연애가 성립되느냐 안되느냐 하는 사실을 떠나서요ㅠㅠ
    • 저는 B 같은 입장이어서 그런지 ...
      A가 딱히 진지하다, 성실하다 라기 보다는, 상대방에 대해서 너무 삐딱하게 의심하는 눈초리로 보는 것이 아닌지 싶어요.
      주변에 연애를 잘 못하는 사람의 경우 (흔히 말하는 철벽녀 스타일?)
      지래 짐작, 나 같은 애를 왜 좋아하지? 라고 자존감이 낮아 상대방을 의심하거나
      저 사람 믿을 수 있을까? 바람둥이 아닐까? 라고 너무 의심의 눈초리로 이것 저것 검증해 보다가
      결국은 처음에 있었던 불씨 같은 호감마져 스스로 꺼버리는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개인적인 경험입니다만.. ㅎ)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 처럼 사랑하라는 말도 있잖아요.
      너무 사랑이라는 감정, 연애라는 감정에 두려움을 가지지 않는 자세도 중요한 것 같아효. ㅎ
      • 제가 약간 철벽철벽해서 그런지 어떤달님이 어떤 말씀을 하고싶으신지 확 와닿네요ㅎㅎㅎㅠ
    • 전 두번다 호감으로 연애 시작했고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신을 갖기까진 몇달 걸렸어요. 어느 정도의 호감+사상검열을 바탕으로한 이성적 판단으로 제 경계 안에 사람을 들이고, 연애과정에서 애정이 차곡차곡 쌓이는 체질이라 전 사랑하고 연애한다는 불가능할 것 같네요.
      • 일단 연애의 울타리 안에서 감정을 발전시키시는군요. 저도 되짚어보면 항상 이런 패턴이었던 것 같아요. 근데 호감을 주고있는 상대가 A타입일 경우에는 으아 맙소사...가 되어버리더라구요ㅠ
    • a,b 둘 다 해봤는데 b로 시작한 연애가 굉장히-_-오래 가고 있네요. ㅋㅋ
      • 축하드립니다... 큽ㅠㅠ
    • 둘 다 가능하죠 뭐..헐허
      • 맞는 말씀이예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통계상 둘 중 한 패턴이 훨씬 더 자주 나타나더군요ㅎㅎㅎ
    • 저는 B요. 사랑이라는 확신이 빨리 안서는것 같아요.
      • 연애를 통해서 호감이 사랑으로 발전하신다는 말씀이신것 같네요 :)
    • 에이 둘 다 뭐 어떻게 되든 결국 사랑이 되면 상관 없긴 한데... 저 같은 입장에선 만나는 거 자체는 가볍게 많이 만나도 연애할 때는 A와 같은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고로 A파인 것 같네요
      • 맞아요. 결과적으로는 사랑이 있어야 하는거죠ㅎㅎㅎ
    • 성향이라거나 세계관 같은 게 비슷해야 연애가 성립된다고 생각했는데(고로 약간 A타입) 요번 연애는 처음으로 호감가는 상대랑 시작했어요~
      근데 의외로 단순한 스킨십에도 케미가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ㅎ 이거 나름 중요 포인트인듯!! 그리고 저도 어떤달님이랑 비슷하게 생각해요.
      선입견 없는 쿨한 태도가 외려 성숙한 연애에 필요하다는 생각이 요즘 드네요~
      • 케미! 저도 스킨쉽이 타인과 감정을 교류할 때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연애가 아니더라도요.
    • 사랑하려면 좀 시간이 걸려서 B이긴 한데,
      친구로서의 호감 < 연애할 수 있는 호감 이에요.
      연애를 해봐야지 하는 호감은 그냥 아무때나 드는 호감은 아니지 않아요?

      그냥 한 번 만나볼까 하면 백발백중 곧 쫑나더라구요.
      연애하다보면 사랑하게 될 수도 있고, 사랑하지 않는단 걸 깨달을 수도 있고 그렇죠 뭐.
      • 저는 당연한 듯이 '연애할 수 있는 호감'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글을 썼네요ㅎㅎㅎ 맞아요. 친구로서의 호감과는 다르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가끔 친구로서의 호감이 너무 강해질때 이게 연애호감인가, 우정호감인가 헷갈릴 수도 있긴 하더군요;;;;;
    • 전 B타입인데 A타입인 남친 만나 오래오래 잘 사귀고 있습니다. B타입은 시작만 가볍게 하지 관계 자체를 가볍게 여기는 건 아니예요. 시작을 가볍게 생각해야 연애할 기회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 갠적인 의견으로는 사랑이나 호감이나 처음엔 잘 모르는게 아닌가 합니다.
      과자나 음식으로 보자면...
      뚜껑을 열어보고 맛을 보기 전까지는 확신이 안서는게,
      일단 포장을 보고 흥미유발후 상상으로... 이맛은 이럴거야 라는 상상.
      그 상상이 호감이 될수도 있고 첫눈에 반한걸수조 있죠.
      하지만 그 상상하는것에 너무 집중하다보면 유통기한이 지나거나 다른사람이 집어가는거죠.
    • A,B 다 해봤지만 B는 저랑 정말 안 맞아서... 다시 성격대로 A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ㅎㅎ
    • 사랑이라 깨달은 후에 포기한다
      체념한 후에 사랑이란 걸 깨닫는다
      호감을 가진 후 거절당한다
      뭐 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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