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성차 얘기하니 궁금해져서

* 남자아이는 로봇이나 장난감 권총, 칼을 잡고 여자아이는 인형을 잡는다라는 얘기 말이죠.

 

 

* 이 얘기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건지 궁금합니다.

 

인형이건 로봇이건 모두 문화나 시대의 산물이지 본능이나 타고난 것의 산물은 아니거든요.

일본만화;고대 초병기마냥 예전부터 로봇이 존재했던게 아니고, 마찬가지로 요즘과 같이 예쁘거나 복실거리는 인형들이 과거부터 존재했던게 아닙니다.

(여기서 "예쁘다, 멋지다"같은 개념의 시대적, 문화적인 차이도 감안해야하죠)

 

 

* 결론을 말하자면, 예전부터 저런 이야기가 돌아다니는데 저게 무슨 사회과학적 실험의 결과물인지, 그렇다면 얼만큼 통제된 실험이었는지 궁금해집니다.

  

 

    • 성별은 근원적으로 나눠지자나요 저 말은 틀린 말이 틀림없네요.
    • 저는 아이들이 그것을 잡기 훨씬 전부터 선행학습이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남자아이가 인형을 집고, 여자아이가 자동차를 집었다는 이야기도 몇 번 들은 적 있어요.
    • 인간이 만든것들도 결국 자연물의 외형이나 법칙을 본따 흉내/발전시킨 것이 대부분이죠.
      기본적으론 인간들 생리에 좋다 여겨지는 것들을 연구하고 만들어 왔을텐데 어떤 특성에 매료되느냐가 중요하지 발생 시기는 상관없겠죠.
    • 예전에 다큐프로그램에서 분홍색만 집착하는 여자아이의 얘기를 본 적이 있는데요. 결론만 말하면 부모가 만든 환경에 의한 영향이였어요. 아이의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 강제된 취향이 돼버린거죠. 근데 이런 단편적인 이야기로 정리하긴 부적절한 거 같고 유아기 남녀성차에 대해 믿을만한 연구결과가 있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 진화심리학자들 중 몇이 그런 유의미한 결과를 얻는 실험을 했다고 합니다만, 그게 정설이라고 볼만큼 보편적 지지를 얻지는 못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 성징이 나타나지 않은 유아기 시절과 성인시절을 구분해서 도출해낸 결과물이 있다면 좋겠지만, 성장과정에서의 후천적인 환경을 제외한다는게 거의 불가능하니 유의미한 자료가 있을리도 없을 거 같아요.
    • 저도 선행학습과 문화적 영향이라 굳게 생각해 왔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런 생각이 어느 정도 퍼진 세대가 어머니가 되었잖아요. 딸아이는 핑크, 인형 이런거 다 문화적 환경의 영향이라고 믿고 자신들은 그렇게 하지 않으리라고 했던 어머니들이요. 그런데 그 분들께 상반된 경험담을 많이 들었습니다.
      단지 인형,로봇의 문제가 아니라 딸과 아들은 타고난 성향 자체가 많이 다르더라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그건 드무니까 예외고 대체로는 평균적인 편견과 성역할에 들어맞을 정도로 남녀차의 성향을 보이는게 아닌가 싶더군요. 그래서 전 그 경험담들로 제 생각이 깨지고 유보된 상태입니다.
    • 마른김/
      그러니까, 그 들으신 이야기에 나타난 '타고난 성향'이라는게 무엇이냐는겁니다.
      덧붙여, 이런건 직접적으로 아이들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편견이나 가치관도 중요하죠.
    • 어린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과 놀이, 색상 차이 등이 요즘같은 자본주의 시대 도시문명 사회에서 성인남녀의 행동양식 차이를 구분지을 만큼 의미가 있다고 보지 않는데요, 그럼 과연 그런 선호도 차이가 실제 있긴 있는 거냐는 이 글의 의문점은 저도 갖고 있습니다. 책으로 읽으신 분들 말고 한두건의 아주 제한된 사례라도 실제 아이 길러보신 분들 공유 좀 해주세요. 저는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다'라는 보봐르 명제의 세례를 받은 세대라 그런 게 어딨어,라는 입장이었는데 아이 하나 기르면서 생식기의 차이가 -제 기존 생각보다는- 클 수 있겠단 생각 했어요. 그렇다고 사회적 학습으로 인한 젠더 강화를 부정할 순 없구요.
      제 경우 : 아들아이에게 소꿉놀이 관련 장난감은 매우 다양하게(고가품과 실제 주방기구 포함) 장기적으로 제공해봤으나 끝내 별무관심. 주방기구는 악기나 무기로 사용하긴 함. 칼과 총 장난감 혐오해서 제 돈으로 사준 적 없으나 사회화(동네친구 및 어린이집) 시기 이전부터-모호한 얘기지만 '본능'인가 싶을 정도로- 관심 보임. 자동차, 로봇 마찬가지. 색에 대한 선호도는 무관심에 가까우나 사회화 시기 이후 본인이 선택 가능한 경우엔 어김없이 파랑 계열을 분홍 계열보다 선호.
      기타 : 젠더 사회강화론 신봉자인 아는 언니가 자기 아들을 신생아 때부터 분홍빨강 계열의 옷과 일용품, 여성성 수행에 적합한 장난감으로만 길렀음. 그 실험은 아이가 어린이집을 거쳐 초등학교 진학할 무렵쯤엔 일종의 아동학대로 보이기도 했음.
      • 길게 썼지만 무쓸모한 얘기임. 이런 식의 실제 사례야 단 한 건의 반대 사례만 있어도 반박되는 건데 그러한 사례들은 한 건 정도가 아니라 무수함으로.
        설령 성차가 있다손치더라도 그게 젠더의 사회적 학습이론과 배치되는 것도 아니겠고요.
    • 근데 전 성차가 있거나 없거나 왜 거기 사람들이 집중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평균적으로' 흑인은 육상을 잘하고 백인은 수영을 잘하고 동양인은 양쪽으로 다 젬병이니
      '역할분담' 잘해서 각 인종별로 잘하는 것만 하게 하고 다른 건 금지시키자! 뭐 이런 말 비슷한 거라도 하려고 하는 건지...
      혹은 나는 태생적으로 OO분야에 뛰어날 확률이 큰 집단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대조집단들보다 해당 분야에 대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다 뭐 이런?
    • 메피스토/ 종합해보면 여자아이는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순한 면이 있고 좀 더 커서는 관계를 중요시하고, 남자아이들은 드세고 활동적이고 자기가 흥미있는 대상을 관계보다 중요시하고 이런 이야기였지요. 저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느낌이 묘했죠. 일단 제가 그렇지는 않았던 케이스(저는 감정적인 교류를 중요시하지 않고 폭력적이었죠;;)고 아마 듀게나 인터넷에선 충분히 자긴 다르다는 사람이 많이 나오겠지요. 하지만 현실에서 직접 접한 그 분들의 사연을 듣고 유보된 제 생각은 1) 어느 정도의 성향차가 유전적으로 있었고 2) 그걸 고착시키고 학습하는 사회문화가 있어서 굳어지고 그렇게 된건 아닐까 싶더군요.

      아 그리고 저는 결과적으로 어쨌거나 개체는 개체일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영,피겨,단거리 육상은 육체적 능력차이로 동양인이 어렵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챔피언이 동양에서 나오는 세상을 살고 있잖아요. (단거리 육상도 언젠가는)
    • 평균적인 경향이라는 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걸 실생활에 어떤 식으로든 적용해야할 이유가 뭐가 있는 진 모르겠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성애자/양성애자지만... 그래서 뭐. so what? 이런 생각만 드는 걸요.
      어떤 일반적인 경향이 있고 그런 경향에 대다수가 포함된다 하더라도 결국 그렇지 않은 소수는 있기 마련이고요
      근데 사실 그 소수가, 70억 인구에 비춰보았을 땐 '소수'는 아니잖아요.
      가령, 이에 대해 예를 들자면 보통 무성애자는 1퍼센트라 하지만 그런 무성애자도 수를 따지자면 70억 인구 중 7000만명이라는 건데요.

      결국 실생활에서 실질적으로 이에 대해 중요한 건,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이 그런 사람인가 아닌가,
      가능한 모든 틀을 벗은 자신의 깨끗한 눈으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살피는 것. 그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자세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써놓고 보니 비유가 좀 거칠어진 부분이 있네요.
      물론 일반적으로 타고나는 남녀의 정신적인 차이는, 성정체성과는 달리 후천적 환경에 따라 쉽게 바뀔 수 있죠. 혹여 오해가 생길까 덧붙입니다.)
    • 아, 그리고 물론 소수이긴 하지만 현대에도 일반적인 남녀성역할과 남녀에 대한 인식이 다른 나라는 있어요. 베트남이라던지...
    • 저는 성기, 몸에 대해 관심이 많아요. 여성이 자신이 아닌 타인의 눈, 제 3 자의 조망으로 스스로의 몸과 미를 재단하는 것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이건 사회적 요인으로 설명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일단 남자 성기는 그 성기의 주인이라면 하루에도 여러번 볼 수 있고 만지기도 쉽지 않습니까? 여자들은 별로 자기 성기를 쳐다보거나 하진 않고, 보려면 맘 먹고 희한한 자세를 취해야 하거나 거울로 봐야하는데, 드라마에 나왔던 어떤 여자처럼 거울보기에도 상당한 결심이 필요하고 보고나서도 놀랄 수 있죠. 전 이 차이가 어떻게 드러나는지가 너무너무 궁금함. 이에 대해 이론적으로 흥미있게 설명한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들었던 얘기 중 하나는, '나 내꺼 본 적 없는데 남자들이 예쁘대' 라는 것도 있었어요. 대개의 경우 남자들의 시선에 의해 추미가 결정되는 부분은 얼굴과 허리가슴엉덩이 뿐만 아니라 가장 깊숙히 아래, 은밀하다고 여겨지는 곳 역시 그렇다는게 재밌더군요)
    • EBS 다큐 <아이의 사생활>에서 이런 내용이 나오더라구요. 그 곳에서 남자아이는 태생적으로 '움직임'에 관심이 많고, 여자아이는 '색감'에 관심이 많다고 설명하더군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분명 예외는 있었구요. 가령, 여자아이인데 남자아이의 특징을 가졌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고. 그러니까 여자와 남자의 '차이'는 근본적으로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고, 그게 한 부분의 약점이 된다기 보다는 그냥 특징 아닌가 싶어요.
    • 메피스토님의 원래 질문으로 돌아가서, 돌아다니는 그 얘기는 실험의 결과가 아니라 경험축적상의 얘기입니다. 부모가 본인들도 모르게 사회화를 시켰건 어쨌건간에 그런 경향성이 넓게 나타나니까 받아들여지는 거고요. 그렇지만 그 수가 적잖고, 현실적으로 주변에서 많이 겪는 일이기에 계속 돌고 있는 거겠죠. 저도 주변에서 많이 봤는걸요. :)
      그러나 그 원인에 관해서는 여러 이론이 있을 수 있는데, 미감에 관한 뇌인지이론을 아시는 분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아는 게 없어서... orz
      짧은 지식을 주섬주섬 더듬어보면, 성별에 따른 경향성의 차이는 존재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게 절대적일 수는 없는 것이고요.
      종종 "나는 아이를 성차별적으로 키우기 싫어서 일부러 딸한테 푸른 옷만 입히고(기타등등..)을 해보았으나 막상 길러보니 핑크 좋아하고 인형 좋아하는 건 막을 수 없더라, 생물학적인 문제인 것 같다"라는 얘기를 듣곤 해요. 그 분들이야 좌절을 느끼시지만 그에 대한 저의 생각은 '경험적 경향성은 존재할 수 있다(남자-로봇, 여자-인형같은), 그리고 물론 예외도 많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 모든 것에 대해 답을 낼 수 있을 정도로 학문을 발전시키지 못했다' 입니다.
      어설프게나마 문화인류학을 공부한 제 짧은 식견에 따르면, 학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결정적인 무언가가 등장하지 않았어요. 각종 이론이 있을 뿐이고, 그들이 첨예하게 다투고 있으며, 이쪽에도 저쪽에도 맞는 부분이 있다/그리고 그 중 어떤 의견이 나에게 어필하므로 나는 이 이론을 지지한다 이상은 못 되는 것 같아요. (계속해서 반론과 반론이 이어지는 양상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들릴 수도 있겠지만 아직 우리가 이 문제에 확신을 갖고 결정을 내리기엔 좀 성급한 것 같습니다. ^^;
    • 애초에 파랑과 분홍이 남자색 여자색으로 정해진것도 서양에서는100년도되지 않았고, 우리 나라에서는 50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걸 깊게 결부시키는게 더 우스워요
    • 구글에 'toy' 와 'sex difference' 정도만 넣고 검색해 보셔도 발달심리학에서 유아의 놀이행동 성차에 대한 연구는 적지않게 나올 겁니다. 방법은 연령을 통제한 유아들을 데려다 놓고 남성적 또는 여성적인 장난감을 응시하거나 갖고 노는 시간을 측정해서 비교하는 방식 등이 있겠군요. 실험적으로 엄밀하게 통제된 환경에서도 비교적 일관되게 성차가 등장합니다. 여기에 부모와 양육환경, 놀이친구의 영향, 연령 등의 변인이 고려됩니다.

      문제는 첫번째, 이것이 정말로 타고난 성차를 반영하는지에 대한 것인데 (이미 놀이를 할 연령이면 사회화가 되었을 것이란 반론이 가능하고 장난감이 물체의 지각적 속성을 반영하는지 기능적 언어적 의미가 반영되는지 말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행동유전학의 연구들은 모체의 호르몬 밸런스가 남녀아동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두번째 문제점은 위에서 부각님이 말씀하신 'so what' 이 있습니다. 그래서 뭐가 어떻다는 거냐는 질문이죠. 아이 때의 성차가 있다 치고 그것이 이후의 사회화에도 불구하고 살아남는지, 그렇다면 그것이 현재의 행동을 설명할 만큼 강력한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실생활에 적용할 수 없는데 굳이 남녀는 유별하다는 주장을 강조하면서 진화심리학과 행동유전학을 끌어다 대는 경우를 보면 진의가 의심되게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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