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영화의 충격적인 전개.하나씩 얘기해 보아요.
전 제일 기억에 남는게 김기영 감독의 '살인나비를 쫒는 여인'...
실존주의을 탐미하듯,무료하고 방황하며 사는 주인공이 어느 화창한 날 강변가에 가서 예쁜 여인네를 만나죠.
예쁜 여인네가 주인공에게 혼자시냐고 관심을 보이며 합석을 하고..둘은 앉아서 로맨틱하게 맥주를 마시고 얘기를 나눠요.
뭔가 깊은 관계로 빠질것 같은 분위기에서..갑자기 한껏 술이 취한 그상황에 여인이 주인공에게 얘기합니다.
"맥주에 독을 탔어요.혼자 죽기 서러워서.."
영화는 전개될수록 난감하지만,이 부분에서 전혀 예상치 못해서 전 조금 섬찟한 충격을 받았어요.
로맨스를 이끄는것처럼 묘사하다 반전을 만들어내는 비슷한 방식들은 '크라잉게임'과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등에서도 나오지만,뭔가 장르색이 분명한 외국영화들에 비해 이 종잡을수 없던 김기영 영화는 그야말로 제게 무방비였죠.
또 기억에 남는건 '연어알'.
이건 작품자체의 충격인지,어렸던 때의 생경한 상황에 대한 놀라움인지 모르겠는데.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이 안가는 주인공이 자주 가는 가게의 아주머니를 갑작스럽게 추행하죠.
주인공은 여자였고요.전혀 뜻밖의 상황에 깜짝놀랐던.
영화의 이런 순간들 기억나는 것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