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사실, 결혼에 대해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엄태웅 결혼소식을 이 게시판에서 본후로 꼭 결혼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1. 아뭏든 임신하고 결혼하는 거 좋지 않습니다.

   요즘 이런 결혼이 꽤 많아서 별 이야기거리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르지만  결혼하는것 뭐 잘 살고 행복하자고 하는 거니까요.

   아이때문에 결혼하면(원래 결혼할 생각이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아이를 사랑의 결실이니 열매니 하는 그런 표어를 되뇌이시는 건 아니겠죠?)

   신혼이 없습니다.  

   둘이서 여행가고 재미있게 놀고 열심히 성인의 사랑도 나누고하는 신혼의 달콤함만을 이야기하는것이 아니라,

   일종의 숙려기간이 강제적으로 없어집니다.    

   이 사람의 밑바닥은 어떤지, 능력있고 잘 생겼지만 폭력적이지 않은지, 정말 나에게 너무 잘해주고 다정하지만 알고보니 다른 이성에게도 습관적으로 그러진 않는지,

   자상한 시댁이 알고보니 개막장은 아닌지, 배우자가 정신병적일정도로 효자,효녀가 아닌지....사실 살면서  알아봐야 할게 너무 많습니다.

   이혼에도 숙려기간을 가지듯이 결혼도 숙려기간이 있는게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 돌 맞을 소리일까요?

 

2. 사실 저는 결혼의 좋은 점을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남편도 인정하듯 지금의 결혼은 여자에게 득이 될게 별로 없어요.

    여자가 손해를 보는 제도입니다.

   지금이 7~80년대도 아니지만 의외로 참고 사는 여자가 많습니다.

   우리는 부모의 골수를 쪽쪽 빨아먹고 자란 존재들입니다.

    좀 더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야 되는 존재입니다.

   배우자의 뒷바라지를 하거나 애를 잘 키우기 위해서 사는것은 아닙니다.

 

3. 결국 가장 중요한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아는거겠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까먹지 않는거요.

   결혼전에도 나는 이것을 원하고 노력하겠다, 그러니 배우자가 되고 싶은 너는 이것을 꼭 인지하고 나의 꿈 추구를 방해하지는 마라라고 알리는게 좋을것 같아요.

   무슨 결혼이 계산이냐고 하시는 분, 결혼 계산, 사업이 맞습니다.

   정말 엄청 사랑하는 사람이랑 결혼한다하더래도  결혼은 이미 내 손을 떠나서 이루어지는 컨베이어벨트 같은 거더군요.

   나는 다를 거야,  내가 아는 그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네 교과서 중심으로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가는 사람 분명 있습니다.

 

4.  저는 기혼자이고 꽤 행복한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결혼은 쩝 적성에 안 맞아요.

    우리 딸에게도 늘상 말합니다.

    꼭 결혼해야 되는거 아니라고, 사는 방법은 다양하다고 말합니다.

    네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잘 찾아보라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괜찮다고요.

    유치원 다닐때부터 이야기 했으니 앞으로 10년동안은 계속 세뇌시키려고요.

 

5.  결혼해~듀오

     광고를 볼때마다 섬찟해집니다.

     저 놈들은 무슨 억하심정으로 사람들을 몰고 가는거지?

 

아...뭔가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지만 참 생각이 짧군요.

근사하게 글을 쓰시는 분들 참 부럽네요...

  

    • 결혼이 하고 싶진 않은데(상대도 없지만ㅠ) 주위에서 별 뜻 없이 제게 던지는 말들이 부담스러워요. 흡사 성취과업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지진아인 것처럼.. 부모님께도 나름 자랑스러운 딸이었는데 순식간에 주가가 추락하는 느낌이에요. 주위의 그런 말 때문에 결혼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초조해지는 건 사실.
    • 행복하려면, 결국은 내가 자율적으로 한 선택에 따르는 사회, 가족의 시선과 압력을 견딜 수 있느냐 없느냐가 관건이겠죠. 한국에서는 비혼여성이 견뎌야하는 압력과 (어떻게 보면) 폭력이 어마무지하다는 이유로 캐나다에 먕명 신청을 해서 이민간 사례도 있었죠.
      • 비혼여성보단 나을지 몰라도 비혼남성도 좋은 말은 별로 못 듣죠. 성격이 별나다는 둥 뭔가 하자 있는 사람 취급하는거 한국에선 신기한 일이 아니죠.
        • 그거 다 뒷거래이자 협력자이자 앞잽이가 하는 말이예요.
          신경 쓰지 마세요.
    • 1. 자식이 있으면 이혼이 힘들어지기 때문인가요..? 그 말씀엔 동의합니다. 결혼을 이미 한 상태에선 결혼의 숙려기간이라는 말은 맞지 않는 것 같구요.

      2. 저는 아버지들도 희생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딱히 여자만 손해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사노동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중산층 이상 외벌이 가정의 경우엔 아버지의 어깨에 실린 무게가 상당하다고 봅니다.

      3,4.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40 전후의 결혼한 언니들 중에 jake님처럼 말씀하시는 분을 꽤 많이 봤어요. 저희 부모님 세대중엔 그런 생각 하는 분을 정말로 단 한 분도 못 봤지만. 말이 안통하니.. ; 그런데 제가 독신주의에 자신이 없는 이유 중 하나는 40 전후의 독신자 중에 독신생활에 만족하는 사람을 거의 못 봤기 때문일 거예요. 아마 독신자를 무슨 루저 취급하는 사회 탓이겠지만.. 결혼을 해도 애가 없으면 불완전한 가정으로 여기니 말이죠.
      • 1. 아, 솔직히 결혼하고 한 3년동안 숙려기간이 있으면 좋겠다는게 제 생각이어서요.
        달리 선녀가 애 셋 낳을때까지 날개옷을 주지 말라 했겠습니까?
        아 귀신같은 사슴놈!

        2. 아버지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음 신이 우리 모두에게 올 수 없어서 어머니를 보낸다는 말처럼요.
        어머니의 노력이나 희생은 사실 비교불가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 그래서 1~2년간은 자식 안 갖도록 사람도 있더군요. 애 낳고 이혼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나쁘지 않은 생각인 것 같습니다.
      • 1. 요즘은 그래서 애 생길 떄까지 혼인신고 안 하잖아요. 결혼 후 헤어지는 거니까 사실상 이혼이더라도 법적으로는 깨끗할 수 있게. 그런데 애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출생신고 하느라 혼인신고도 해야하니까. 전 숙려기간이라는 말도 어느 정도 이해 해요. 그래서 차라리 동거 후 결혼 형태를 지지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또한 쉽지 않죠.
    • 결혼하고 딱 1년뒤 저는 친정어머니는 이 제도의 뒷거래 담당자이자 협력자이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결혼제도가 딱히 여자에게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건 어머니 본인도 잘 아실텐데 말입니다.
      아직도 결혼하고 외국에 남편이 공부하러가면 밥 하고 빨래 해주러 따라가는 아내도 있는 현실이니 말입니다.
      절대로 주위의 말에 신경쓰지 마세요.
      물렀거라 훠이훠이
    • 저에게는 결혼이 의무가 아니라 선택인데, 사실 의무이며 당연하게 해야하는 사회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말예요.
      여자입장에서 서른초중반이 되면 결혼에대해 조급해하고, 선보고, 결혼정보업체의 도움을 받아 사람을 고르고,

      사실 그렇게까지 서둘러야하고, 목메야 하나. 싶은데 그건 또 제가 타인에게 강요하거나 뭐라할 자격은 없지요.

      행복한 가정은 40대에도 누릴수 있는거고, 마음맞는 친구 둘이서 아이 입양해서 꾸릴수도 있는거잖아요..?
      뭐 이런얘기 엄마한테 하면 돌맞겠지만요. 휴.
      • 저는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앞에서도 딸에게 저렇게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첨엔 돌 좀 맞았지만, 지금은 은근 동의하는 부분도 계세요.
        결혼을 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할때 행복한건가 열심히 찾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혼하고 아이를 낳을거냐 마냐도 선택일뿐이죠.
    • 저희 가족은 거의 모두 사이가 안좋고, 서로 속박하지 않지만 챙기지도 않아서
      결혼이 선택이 아닌 영역이라는 느낌을 받아본적이 없는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저는 오히려 외로워서, 결혼이나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지 않게 되었네요;

      전반적으로 사회 분위기도 이렇게.. 저희집처럼 극단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적당히 개인을 방임하는 분위기라면
      좀 자연스럽게 결혼을 할 사람들은 하고.. 안할사람은 안하고..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nomen님 제 주위에 능력있고 감각있었는데 말도 안되게 일찍 결혼해버리는 친구들이 주로 아버지가 안 계시거나 부모님이 사이가 안좋거나 경제적인 어려움때문에 흩어져서 가족생활을 한 친구들이었어요. 제 친구에게 함부로 이것저것 시키는 그 집 남편이나 애들을 보면 울컥해요.
        " 야,걔 대단한 애야. 네들이 이리 오너라 저리 가거라 할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하고 소리지르고 싶습니다.
        • 헐 맞아요. 정말 그런 경우도 있죠.
          저는 능력도 감각도 없고.. 결혼 적령기(??)도 지난 사람이라 더더욱 할말은 없지만요;;;
          괜히 이상적인 결혼에 대한 막연하고 불가능한 느낌만 커져가는 것 같아요. ㅜㅡ
          • 그런 말씀을...잉여로 따지자면 제가 만만치 않은 갑본좌인데, 몸살나듯 때가 되면 본인의 쓸모와 소용을 깨달으며 자부심을 가지게 될 때가 오더군요. 그리고 이상적인 결혼따위는 없어요. 이상적인 결혼은 냄새나는 시청률과 생활가전 광고에만 있지요.
            저도 울딸이 결혼하고 싶다고 나서게 되면 진심으로 축복해 줄 수있는 그런 날이 오면 좋겠네요.
            • 이상적인 결혼은 있습니다.
      • 저희 집도 서로 사이는 좋긴 하지만 상당히 방임적인 분위기예요. 전 별로 결혼하고 싶지도 않고, 집에서도 결혼하든 안 하든 네 삶이니 네 의견이 무엇보다 우선이지-하는 분위기가 너무 당연한지라 장래 계획에서 결혼을 별로 고려하고 있지 않아요.(부모님은 억지로 뭔가 밀어붙였다가 나중에 남은 평생 원망 듣기 싫다고 하시더라구요) 최근엔 어찌어찌 경제적 독립까지 거의 달성한지라 더 그렇네요.
    • 결혼이 왜 여자가 손해를 보는 제도인지도 모르겠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혼해야하기 때문에 결혼 숙려기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동의하기가 어렵네요. 결혼이 적성에 안맞으면 안하셨어야되는거 아닌가요? 해보니까 결혼이란게 안맞는다고 느낀다는건가요?
    • 결혼하셔서 손해보셨군요. 굳이 일반화 하실 필요까진 없을거 같은 내용인데요..
    • 언제든지 내가 이 계약을 깰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숙려 기간이 필요하겠죠. 그렇다고 해서 내 구미에 맞는 사람을 찾을때까지 백명 천명과 결혼할 수는 없죠.
    •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는 분들은 '냄새나는 시청률'과 '생활가전 광고'를 찍고 계시는 걸까요.
      결혼을 강제하는 문화비판까지는 좋았는데, 여자는 결혼하면 무조건 손해라는 결론으로 미끄러지면서 의아해졌어요.
    • 예전에 유행했던 캡**신님의 글이 생각나네요. 3년이 상대의 밑바닥을 보는 마지노선이니 그때까지는 애를 갖지 말라던 그 글. 개인적으로 처음 읽었을 때는 인상 깊었지만 결혼 해보니 막상 그렇지도 않더라구요. 이상한 사람이면 연애 때 눈치 채는 게 태반이니 그때 걸러야죠. 게다가 3년 지나서 아이 낳고도 문제 생기지 말라는 법 있나요. 아이 생겨서 결혼하신 분들은 슬프게 느끼실 수도 있는 글이네요. 첫부분 읽고는 속도위반이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랑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물론 논점은 전혀 다르지만요). 그리고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남편 뒷바라지, 자식 뒷바라지 하는 게 꿈인 분들도 있지 않나요? 제 주변에는 몇 있습니다. 그 친구들이 꿈이 없고 희망이 없어서 그 생활을 하는 건 아닌데요. 칠팔십년대 사고에 길들여진 친구들도 아닌데 그래요. 그래도 3번은 일부분 동의 합니다. 서로 목표를 주고 받고 확인하는 건 중요한 일이죠.
    • 본글과 댓글을 다 읽고나서 드는 의문은 글쓴님은 왜 결혼하셨지? 였습니다. 음, 결혼전엔 모르셨고 해보니 아시게 된건가요?
    • 뭐 절대동감인데 사실 하나마나 한 얘기예요.

      암만 말해봤자 갑자기 하고 싶어짐 할 수 밖에 없고 안해봄 알 수도 없고...

      글고 결혼 하나 안하나 어차피 인생은 고해라는...
    • 여자가 손해다, 남자가 손해다 단정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는건가요 결혼이라는게.
      이런 글 남초 사이트에 올리면 아마 여자가 손해란 이야기만으로도 한참 댓글이 달릴 것 같네요.
      왜 요즘 보면 남초 사이트에선 한국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기에 한국 남자들 힘들다 한국 여자들 나쁘다란 댓글..헥..완곡한 표현이죠 완전...많이 달리는데요.
    • 남녀 모두가 서로 손익계산서 두들기면서 서로 자기가 손해라고 악다구니 쓰고있는게 요즘 세태인듯 합니다. 뭐 손해보기 싫으면 애초에 이득볼만한 사람하고 결혼해야죠.
      • 음 당황스럽네요 저는 프로포즈나 결혼생활에 대한 달콤한 환상은 가지지 마세요로 제가 아는만큼 말하고 싶었습니다 누가 더 손해다 이런말을하고 싶었던것도 아닙니다 제가 너무 일방적으로 가르치려하는듯항 태도였다봅니다 죄송합니다 급부끄러워져 글을 내리고 싶네요 역시 제가 듣는 귀가 부족하네요
        • 행여 글을 내리시더라도.. jake님이 부끄러워 하실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경험이 있으시니까 말씀하실 수 있는 것들이라고 생각되요. 저도 미혼인지라 모두 공감하진 못했지만 환상을 가지지 말라는 정도로 들을 수 있었어요.
        • 저는 한번도 결혼생활에 환상을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jake님 말씀 이해됩니다. 그리고 결혼 하나 안 하나 인생은 고해란 nightlife님 댓글도 와닿구요. 그래도 결혼 안 하는 쪽이 자유롭긴 하죠.
      • 사회적, 제도적 불평등을 이야기하는데 개인적 이기주의으로 몰아가는건 뭔가요?
    • 결혼해서 아이 낳고 키우는 입장에서 jake님 의견에 공감 많이 해요. 저랑은 상황이 다르지만.
      캡**신님 글도 읽고 저는 또 많은 부분 공감했는데 그대로 살아야 하는 건 아니죠. 그 말들이 다 맞는 것도 아니고요.
      결혼 3년동안 아이 가지지 말라,, 그 말도 현실에서 그대로 실현하기에는 좀 우스운 꼴이 되죠. 그냥 신중하란 말이구나 정도로 해석하면 될 일 같고요.
      결혼 7년 이하의 커플들이 행복하다고 하면 전 일단 신뢰하지 않고,
      결혼전의 남자여자 손해따지기 구조는,,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무거운 의미를 두지는 않게 되네요.
        • 딱 부러지게 7년이 아니라 5년에서 10년 사이 정도라고 하면 이해가 되시려나요. 아무튼 좀 살아본 후에 내놓는 의견이 신뢰가 가요.
          저도 지금은 결혼생활이 무척 힘든데 예전엔 행복했었거든요. 그렇게 행복하고 이상에 가까운 결혼생활은 잠깐, 몇 년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그 때는 이상적인 결혼은 있다고 했고 나는 행복하다고 했었어요. 그 때 저의 모습을 지금 생각해보면 손발이 없어질 것 같습니다.
          • 결혼한지 10년 넘은 사람들이 그러더라구요. 원래 그땐다 좋다고 시간 지나보라고.. 그 전에 이미 아닌 사람도 있긴 있지만..
            헤어질까 고민하며 피눈물 흘리고 상처가 흉터로 남은 부부도 처음에는 달콤하기 그지없었습니다. ( 동지같은 관계로 변하는게 신기하더라구요. 그게 어른의 세계인지..) 그래서 전 신혼에 좋다고 자랑하는 말은 흘려 들어요. 하긴 그때도 안 좋으면 어떻게 살라고..
          • 여기서 리플 단 사람 중에 결혼을 아예 안 해본 사람들 많은데요, 그 사람들 중 대부분이 10년 정도가 아니라 2,30년씩 결혼 생활 한 사람들을 부모로 두고 있는데요..
            • 결혼 30년 후에도 행복한 분들이야 아 진짜로 행복하시구나 하는거죠. 그런데 그 연세가 되시면 "난 결혼해서 행복해"라는 개념보다는 지나온 삶 전체에 대해서 생각하시는 듯 하더라구요. 자식이나 원가족 관계라던지, 건강, 금전문제 등등,, 저희 부모님을 보면요.
              • 어떤 사람이 만약 60살을 살았는데, 자기 인생의 절반을 결혼 생활에 투자했다면, 그 결혼은 삶과 어떻게 분리시킬 수 있는 관념이 되지요?
                말씀해주신 금전, 자식, 건강 모두 결혼 생활에서 나온 결과물일텐데요. 심지어 원 가족관계가지도 나의 결혼으로 인해 그 나름의 새로운 형태를 갖췄을 텐데요.
    • 저의 단점을 낱낱이 파헤치고 까발리고 저주하고 욕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저에 대해 많이 알게 된 것은 있어요. 장점이라면 장점.
      대체로 동의합니다. 아직도 여자에겐 좀....특히 착한여자 콤플렉스라거나 기타 성격장애가 있을 시에는 더 고행입니다.
    • 결혼생활이라는 게 이성과 감성이 총동원되어서 꾸려지는 생활이라 정말 복잡해요. 단순한 문제가 아닌데 단순화시켜서 생각하시는 댓글들 앞에서는 제가 말문이 막혀요.
      저도 현모양처가 되고 남편 뒷바라지를 하고 자식을 키우는 게 꿈이었어요. 하하.. 그런데 결혼해서 그 역할을 수행해보니 제가 결혼전에 생각했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그냥 이 정도로만 쓸게요.
    • 뭐 결혼을 굳이 손해냐 이득이냐로 따지면 안 된다 싶은 것도 있겠지만. 좀 현실적 측면, 제가 바라본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이런 문제에서 여자가 사회 속에서 손해 볼 길이 많더라고요.
    • 결혼의 손익은 눈에보이는 것들이 아니라 사회적 입장과 입지에서 봤을때 아직은 여자가 손해인 경우가 많죠.

      순전히 입지에서 봤을때 말이죠. 사회적입지. 정말 겉보기에는 의식이바뀌는지몰라도 막상 개개인의 현실속에서는 아직도 주변인들의 시선과 편견등이 너무 무섭죠. 으~
    • jake 님 말에 절대 동감. 득실을 따지라는게 아니지요. 결혼해서 자기를 잃지 않기는 성불보다 힘들다능. 요즘 내몸이 삐그덕 거리는 것은 결혼생활 12년 간 얻은 사리 때문일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 결혼이 사업이고 계산이라는 생각이 들고 손익 따지게 되면 그 결혼생활이 행복할 수 없겠죠.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가 손해보는 거 같고요. 개인의 사례로 일반화를 시도하셔서 저도 일반론으로 얘기하자면 그냥 '지금과 다른 직업을 택했다면..' '학창시절에 공부 좀 할걸(or 하지말고 놀걸)' 같은 거랑 비슷한 거일 수도 있죠. 그래서 터닝포인트로 돌아가서 다른 길을 갔으면 과연 훨씬 좋았을까. 그건 진짜 모르는거죠. 더 불행할 수도 있고요.

      그리고 '나는 다를 거야, 내가 아는 그 사람은 그렇지 않은데... 네 교과서 중심으로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서울대 가는 사람 분명 있습니다'... 이렇게 쓰셨는데 이건 '너도 내 나이 되면 결혼하고 싶어져. 남들처럼 애 가져보면 너도 행복을 찾을거야'의 카운터파트 같이 느껴져요. 그래서 전 이 글이 좀 '너도 결혼해야지'이 부정적으로 변주된, 사실상 비슷한 것으로 보입니다.
    • 결혼이라는게,
      자신이 손해볼때는 상대방의 이득이 태산만하게보이고, 자신이 이득볼때는 상대방의 손해가 눈꼽만한게 보인다는거죠.
      상대방의 입장을 자신의편에서 자신의 관점으로 보는게 당연하긴하지만 그관찰의 결과는 내가 내린 결론일뿐이지 실제로 평가될수 있는 절대값(산출불가능한)은 아니라는거.

      결혼은 플러스엔 마이너스...
      마이너스로 잃어주는 사람이 있어야 자신이 플러스가 되고 나도 잃어주는 때가 있어야 상대방도 플러스가 된다는거.
      하지만 절대값 1에서 반씩인데 서로 더 많이 가져가겠다고 아귀다툼아무리 벌여봤자 결국은 내가 사랑하는사람을 다치게 할뿐이죠.
      힘든건 압니다만 상대방의 이득을 나의 이득처럼 보고 상대방의 손해를 나의 손해처럼 조금만 생각하시면 좋은관계가 그리 힘든것은 아닙니다.
      내가 하기 싫은것은 상대방도 하기 싫을거라는것을, 그리고 그반대의 케이스도 조금씩 생각하시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 곧 결혼을 할 예정인데, 여자가 손해를 본다는 덴 동의합니다. 이 손해라는 게 워낙 정의하기 어렵고 광역적이라 이름은 손해라고 붙였지만 사실 억울함?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요. 저부터도 결혼에 있어서 일반 사회의 룰을 따르지 않으니 온갖 이야기가 흘러 들어오니까요. 예를 들자면 저는 장거리 연애고 남자친구 쪽 지역에 집을 얻었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남자친구가 짐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요? 제가 갈 수가 없고, 또 제가 오기까지 기다려서 같이 하는 것도 이상하니까요. 제가 주문하고..(인터넷 없었으면 결혼 못했을 거에요ㅠㅠ) 남자친구가 짐을 받아서 정리하고 수건을 빨고 그래요. 이게 저희 둘 사이에선 너무너무 당연한데 남들 눈에는 제 남자친구가 호구고..다시 없는 남자...(왜 그럴까요?)로 보인다는 겁니다. 물론 제 남자친구가 우리 사회의 전형적인 남자와 조금 다르긴 해요. 아이도 저흰 아직 낳겠다고 결정하지 않았고, 주말부부로 일단 살기로 했는데 특히 제 주변인들은 그러면 안된다고...남자는 혼자 내버려 두면 안된다고...이건 또 왜 그럴까요? 저 요리 좋아하고 남편 밥 챙겨주는 거 좋아하지만 저 뉘앙스가 마치..남자는 손발이 없는 것처럼 들려요. 제 여동생은 사내 커플인데 동생이 직급이 더 높아요.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데 제부가 육아에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회사 일이 힘들다고 하면 본인이 회사에 나갈테니 제부보고 애를 보라고 하죠. 제부도 제부대로 바쁘고 힘들지만 여동생은 제가 보기엔 자기 시간이 없거든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제부 반찬 만들고, 아이들 이유식 만들고, 빨래하고 애들 보고..한눈 팔면 다칠 나이고 안아달라고 조르는 거 보면 장난 아니에요. 쌍둥이 같은 경우 친정 가족이 총 출동해서 돌아가면서 봐주지 않으면 여동생은 일분의 자기 시간을 가질 수가 없거든요. 회사에서 제부는 담배도 피우고 회식도 하고 점심시간도 조금은 있죠. 여동생은 제가 퇴근해서 애를 봐주는 동안 대충 떼워요. 친정에서 육아를 전담하니까 여동생 입장에서는 자신이 손해라고 생각하는 거죠. 사실 손해라기보다는 억울함이죠. 결혼생활 과정동안 누가 더 손해냐, 아니냐 따질 수는 없는 게 맞아요. 하지만 여자에게 가해지는 사회적인 압력은 더 세죠.
      • 그렇죠 손해라기 보단 억울함이랄까.
        미혼 때 여초 직장에서 팀장 오래 하는 동안 기혼 여자 부하 직원들 때문에 짜증 많이 났었어요. 실적에 목숨 거는 직장이었는데 임신해서 입덧하고 이러면서 업무 지장 줘, 애들이 어리면 아프다 뭐다 일도 많고, 제사니 뭐니 집안일들도 많고..제가 철이 없었어서; 뭔 핑계가 저리 많고 일도 많고 그러는지 이해도 안되고 짜증나고... 그해 비해 남직원들은 결혼하나 안하나 똑같은데...이랬는데 제가 결혼하고 애 낳아보니 왜 저랬는지 이제야 이해 팍팍;; 여자들 동동거릴 동안 그 남배우자들은 우아하게 살았구만 ㅎㅎ
        근데 울나라 현실상 아직까진 남자쪽이 연봉도 더 많고 밀려나면 곤란하니 여자들이 몸으로 떼우는 게 크게 보면 손해랄 순 없는데..애는 거의 여자 책임, 똑같이 일하는데 동동거리고 밀려나기도 쉽고..억울함은 어쩔 수 없지요...
    • 성별 떠나서 소시적엔 강제로 시키는 것도 아닌데 손해보는 짓은 안하면 된다, 라고 생각했는데 나이차니까 강제로 시키는거 맞더군요. 무언의 압력도 압력이긴하니까요. 이런데 신경쓸 오지랖 없을 정도로 잘나가고 바쁜 사람들 있는 집단으로 계속 헤엄쳐 가니까, 그래도 좀 나은거 같긴 해요.
    • 개인적인 생각을 일반화해서 정리하는 근사함에는 글쓰는 솜씨에 한표를 드리고 싶네요.
    • 남편도 힘들어요.



      가정불화나 다른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 솔직히 jade님 남편 분, 굉장히 외로우실거 같습니다. 자신과 한 결혼이 잘못되었다며 딸에게 넌 결혼하지 마라, 이런 얘기를 하는 심지어 시댁에서도 스스럼없이 하는 부인을 본다면 아마 억장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결혼하지 말라는 얘기 반복적으로 듣는 아이도 걱정스럽네요. 모친의 반복적인 자기부정에 상처받을 것 같습니다. 너같은 거 없었으면 좋겠다,로 들릴 것 같아요.



      등골 쪽쪽 빨고자란 우리라면, 애들한테도 등골 쪽쪽 빨려 줘야 계산이 맞겠죠. 인간 뇌가 어미개체의 산도 크기보다 더 커진 시점부터 모든 자식은 부모 등골 빼먹고 존재해온거 잖아요.



      암튼 힘내시길. 모든 어머니들이 조금 더 행복할 수 있음 좋겠네요.
    • 이해타산 따지자면 결혼 하면 안되죠.
      제가 만일 글쓴분 남편이고, 이 글을 보게되었다고 가정하면
      참으로 서글퍼져서 강 변에 홀로 앉아 소주 한 병 까면서 울었을거에요.
    • 와 갑자기 제 와이프가 너무 고맙네요.
      결혼이 이렇게 저렇게 따지기 시작하면 정말 무시무시하군요...

      제가 하고 싶은이야기는 'svetlanov'님이 다 해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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