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생각에 이 나라는 독립된 순간부터(아니 어쩌면 그 이전부터) 서로를 짓밟고 올라가 더 높은 자리에 서기 위해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주위 모두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난 나라였어요. 다만 최근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엔 그래도 남을 짓밟든 편법을 쓰든 노력하면 계급상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도 없어졌다는거죠. 위에서는 사다리 걷어차버리고 또 이 상위계급이 오히려 하층민보다도 편법에 능하니까요.
가끔 저는 차라리 우리나라가 계급사회라는 걸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상위계급에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뭐 영국이 이런 예죠...=_=) 더이상 서로를 짓밟고 올라서려 해봤자 이미 동아줄은 끊어져있다는 걸 깨달았다면, 차라리 더 이상 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그냥 밑에서 같이 편하게 살자며 포기하는게 더 행복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기성세대들이 그 이전투구 끝에 신분상승한 경험이 있는 세대들이라 자식들도 자신들이 했던 것처럼 닥치는대로 짓밟고 올라서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또 그걸 강요하고 있죠. 이미 그 시절과는 출발점 자체가 한참 달라졌고 게임의 룰 자체가 바뀌었는데도 말입니다.
결국 지금의 젊은 세대 또는 하층민들은 올라갈 길이 없는데도(정말 모르는건지 인정하지 못하는건지) 끊임없이 서로 물어뜯고 짓밟는 아비규환에 몰려있습니다. 당연히 좌절과 분노를 느끼죠. 그리고 이 좌절과 분노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만만한 대상 하나에게 달려들어 물어뜯거나 아니면 자기보다 조금 나은 사람을 끌어내리는 거고요.
전두환 시절 과외금지가 있었더라죠. 이건 사실 서민을 위한 정책이 아니었어요. 아예 서민들은 공부도 못하게 막아놓고 기득권층 지들끼리는 편법으로 불법과외시켜가며 공부 열심히 시켰죠. ...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정책으로 인해 많은 가정에서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었고 학생들 역시 (상대적으로)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낸 것도 사실입니다. 정당한 경쟁을 통해 올라설 수 있도록 시스템 전체를 갈아엎을 수 없다면(제 생각에 이건 최소 20~30년 걸리겠죠) 차라리 필요없는 경쟁을 막아 스트레스라도 낮추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봤자 어차피 위로 올라갈 사람은 처음부터 정해져있어요. 쓸데없이 힘만 잔뜩 빼고 진 다음 억울해하는것보다는 차라리 일찌감치 기권하고 노는게 나을지도요...